책 소개
사마천의 주요 전기 자료는 『사기史記』의 「태사공자서太史公自敍」와 『한서漢書』의 「사마천전司馬遷傳」 두 편에 있을 뿐이고 나머지는 『사기』 여러 편의 논찬과 『사기』 이외의 몇 가지 자료인데 모두 단편적이고 완정하지가 않다. 알다시피 역사 인물의 전기를 쓰는 데 중요한 것은 인물의 구체적인 행적의 서술을 통해 생동적이며 선명한 형상을 만들어내고 확실히 믿을 만한 결론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자료에서 드러나는 사마천의 일생과 활동은 마치 잎과 가지가 무성한 한 그루의 나무가 2100년이라는 세월의 풍상을 겪으며 무수한 가지와 낙엽이 잘리고 떨어져나가 이제 단지 약간의 뿌리와 줄기만 남아 있는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본 사마천의 행적 전부인데, 사소한 부분은 물론이고 간략한 줄거리를 만들기에도 전혀 온전히 갖춰지지 않은 자료다. 그러므로 이에 근거해 사마천의 전기 한 편을 상세하게 쓴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인물 전기는 기본적으로 역사과학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상상을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 『사마천』의 전기를 쓰는 것도 이런 약간의 자료에 근거해서 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백은 그대로 남겨두는 것 외에 도리가 없다. 그렇지만 이 약간의 자료라도 필자가 십분 활용하려고 하면, 비록 말은 쉽게 해도 이런 내용들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지식의 영역, 즉 고대의 사회문화 전체와 매우 광범위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찾아 풀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사마천의 전기를 쓰는 데 있어서 필자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학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마천의 전기는 고대 문화를 연구할 수 있고 또 그럴 만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써야 한다. 글을 쓰는 작업을 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여러 학자의 연보年譜다. 그 가운데 왕궈웨이王國維의 「태사공행년고太史公行年考」가 많은 난제를 대부분 해결해주었기에 여기서 특별히 언급하고자 한다. 이 책은 단지 여기저기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한데 모아 필요한 정리와 설명을 덧보태 사실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뼈처럼 앙상하게 남아 있는 역사적 사실에 피와 살을 입혀 이 위대한 ‘문화 거인’의 형상을 좀더 두드러지게 하려고 한 것뿐이다. 이와 함께 자료를 정리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당시의 사회 상황의 어떤 한 면을 반영함으로써 공백으로 남겨진 사회 배경의 서술을 대신하고자 했다. 그러나 필자의 역량이 모자라 종종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사마천과 『사기』는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사기』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고, 지난날의 고증이나 연구도 많이 누적되어 있다. 결코 이 작은 책으로 『사기』와 관련된 문제를 전부 해결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과거의 고증이나 연구 자료들을 실제로 필요로 해서 참고한 것은 많지 않다. 단지 사마천에서 출발해서 『사기』에 대해 약간의 초보적인 견해들을 제시했다. 장절의 분량이 불균형하고 문장도 완전하지 못하다. 그게 내 결점인데, 다만 나는 기본 사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싶고 서술이 명료하기만을 바랄 따름이다. 나는 글을 써본 경험이 별로 없다. 저술과 연구 경험 모두 매우 일천하다. 이 작은 책자는 1954년 겨울방학에 쓰기 시작했는데 개학하고 나서 수업 준비로 시간이 부족해 중단했다. 1954년 여름방학에 또다시 이어 쓰기 시작해서 9월 말에 대부분을 완성했다. 학식이 부족하고 책이 촉박하게 완성된 관계로 잘못이 없을 수 없다. 필자는 전문가와 독자들의 많은 비평을 간곡하게 바란다. 1954년 9월 27일 초고를 완성하고 12월 15일에 다시 가다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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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초판서문 재판서문 역자서문 제1부 사마천, 그 불굴의 생애 1. 가계 오래된 세대 | 사마담 2. 어린 시절 용문에서 태어나다 | 열 살에 고문을 암송하다 | 릉으로 이사를 가다 3. 천하 유력과 출사 스무 살에 천하를 유력하다 | 벼슬길로 나아가다 | 사명을 받들어 서남이를 시찰하다 4. 태사령이 되다 - 내정에서 외정으로 황제를 수행하여 봉선에 참가하다 | 섶을 지고 황하의 터진 둑을 막다 | 태사령이 되다 5. 발분하여 사기를 완성하다 저술을 시작하다 | 이릉의 화를 입다 | 궁형을 당하고도 화내지 않다 | 끝까지 저술의 이상을 견지하다 제2부 위대한 현실주의 역사가, 그리고 문학가 1. 위대한 저작 2. 기본 방법과 기본 태도 3. 인물 중심 4. 평가의 척도인 민중성 5. 민중성의 근원과 그 한계 6. 집필방법 7. 언어의 운용 8. 역사와 문학이 통합된 범례 제3부: 중국문화사에서의 지위와 영향 [부록] 1. 사마천은 역사 인물의 전기를 어떻게 썼는가? ―‘실록實錄’에서 전형화典型化로 2. 반고班固는 사마천을 어떻게 보았는가? (『한서漢書』 ·「사마천전司馬遷傳」)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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