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야세프(25) - 보스라고 불린다. 낭테르 교도소에서 이 년 간 복역한 바뉴 지역의 건달이다. 늘 아데디 트레이닝을 입고 비니 모자를 쓰고 다닌다.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이슬람 교도로, 후에 돈을 받아내기 위해 엘리를 납치한다. 엘리(23) - 휴대폰대리점에서 일하는 스물세 살 유대인 남성으로, 비샤라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이후 젤다에게 속아 야세프에게 납치된다. 젤다(17) - 늘씬한 이란 출신의 이슬람교도 여성. 순진하고 멍청한 데가 있으며 외향적이고 과시적인 성격이다. 열세 살 때 성폭행을 당한 후 비뚤어진 남성관을 지니고 있다. 야세프를 도와 엘리 납치를 돕는다. 마엘(19) - 프랑스인 여성으로 일명 ‘맘’이라고 불린다. 젤다의 친구지만 젤다를 질투한다. 남자아이처럼 입고 다니며 아지즈라는 남자친구가 있으며, 야세프에게 젤다를 소개한다. 크라크(19) - 본명은 샤를. 세네갈 출신의 프랑스인으로 덩치가 커서 ‘빅 블랙’이라는 별명도 있다. 원래는 기독교도였으나 이후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며 보비니 패거리에 속해 있다. 엘리 납치 때 차량 운전을 맡았다. 스나이퍼(28) - 야세프 패거리 중 둘째 보스. 바빡 마른 체격의 마그레브계 프랑스인. 대마초 때문에 늘 흐릿한 눈빛으로 바뉴를 어슬렁거린다. 여자친구 셰일라와의 사이에 세 아이가 있으나, 여자친구도 기초수급자 생활을 한다. 가브리엘(23) - 카푸치노라 불리는 야세프 패거리 일당. 엘리 납치에 참여했고, 이후 젤다와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주비르(19) - 주라고 불리는 야세프 패거리 일당으로 레바논계 프랑스인. 피자 배달부로 일한다. 카바(19) - 캅스라고 불리는 기니 출신의 프랑스인으로 가족은 코트디부아르에도 산다. 야세프를 도와 엘리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알도(19) - 미크마크라고 불리는 인도 출신의 프랑스인. 택배 배달일을 하며 야세프를 도와 무스타파를 납치하는 데 일조한다. 장(17) - 키드라고 불리는 여드름투성이 십대 이슬람교도로, 마그레브계 프랑스인이다. 야세프 패거리 중 유난히 산만하고 난폭하며 충동적이다. 제라르(19) - 백묵대가리라고 불리는 스페인계 프랑스인으로 근육질 체격이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야세프를 돕다 화상을 입기도 한다. 엘리 납치 사건에 가담하고 감시를 맡았다. 아녜스(25) - 제라르와 기묘한 연인관계를 유지하는 프랑스인 여성으로 가끔 부탁을 받아 동네 패거리들의 마약을 보관해주곤 한다. 야세프의 강요와 제라르의 부탁으로 납치 사건에 일부 가담한다. 마르셀(25) - 아녜스의 친구로 백화점에서 판매 일을 하고 있으며 경찰시험도 준비 중에 있다. 아녜스를 제대로 된 길로 이끌려고 노력한다. 사이다(19) - 시시라고도 불리는 제라르의 공식 여자친구. 중학생 때부터 칠 년 동안 제라르와 사귀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11대학에 입학하려고 준비 중이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카빌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비샤라(24) - 엘리의 여자친구로 캄보디아 출신이다. 원래는 엘리와 결혼 후에 마이애미로 이민해 부동산 일을 하려고 계획했다. 칼레드(25) - 알제리 출신으로 야세프에게 자샤리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한다. 자샤리(28) - 모로코 출신의 유대인으로 사기꾼이다. 칼레드 형제에게 사기를 친다. 나타샤(19) - 일명 나츠, 말레나라는 가명을 쓰기도 한다. 야세프 패거리인 모리스와 아는 사이며 그에게 속아 파리에 놀러 왔다 납치 사건에 가담한다. 필루(39) - 본명은 프레데리크. 바뉴 마이아코브스키 아파트의 관리인이며 불가리아 출신의 여성과 결혼했고 딸이 하나 있다. 작은 덩치는 아니나 심약하고 흐리멍텅해 바뉴 건달들에게 늘 휘둘린다. 아파트와 지하실을 패거리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쉬잔(26) - 쉬즈라고도 불리는 프랑스인이며 야세프의 친구. 선머슴 같은 여자로 파리교통공사의 안전요원으로 일했다. 무스타파의 납치사건에 가담한다. 스테프(19) - 잘생긴 아랍계 남성으로 젤다와 인터넷을 통해 만나서 데이트를 하게 된다. 실제로는 변변치 않은 일을 하지만 모델이라고 속이고 다닌다. 에릭(21) - 별명은 릭스. 야세프 패거리로, 야세프가 타고 다니는 검은색 트윙고의 실제 주인. 배달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사실이란 없다. 해석만 있을 뿐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권력에의 의지》 그곳은 벤치, 나무, 나무 울타리 등으로 둘러싸인, 둥그렇고 작은 광장이었다. 광장은 동서로 관통하는 좁다란 데그랑주 로(路)와 녹지 코스의 교차점에 위치해 있다. 광장은 수풀, 관목, 화단 등이 계속 이어지며 소(Sceaux) 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아침이면 주민들이 조깅을 하고, 저녁에는 연인들이 산책을 하며, 일요일에는 아이들이 고운 자갈이 깔린 산책로에 나와 논다. 부유해 보이는 동네다. 해가 저물면 가로등 여섯 개에 불이 들어오는 이 작은 정원은 연극무대처럼 보인다. 2006년 1월 21일 새벽 한 시, 공원에서 멀지 않은 학생 아파트 토크빌 관 4층에서 공부하던 법학 전공 여대생 라마투 K는 비명을 들었다. “울부짖는 소리, 여자들의 새된 비명이었어요. 공원 쪽에서 들려왔고요.” 경찰에 진술한 내용이다. “아미나! 빨리 와 봐! 지금 누군가 죽어가!” 라마투는 사촌 아미나에게 소리쳤다. 아미나도 비명을 듣고 남자친구와 휴대폰 통화를 하던 화장실에서 나왔다. 둘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둘 다 피부색이 짙고, 촘촘히 땋은 머리도 까맸다. 니제르 출신의 이 스무 살 여대생들은 국제법 시험공부 중이었다. “커튼 좀 열어 봐! 가까운 데서 들렸어.” 아미나가 말했다. 라마투는 원룸의 노란 커튼을 당겼다. 가로등 덕분에 작은 광장은 로열박스에서 보듯 내려다보였다. 검은 실루엣 몇 개가 중국 그림자극처럼 움직였다. 라마투의 증언이다. “서너 명의 남자가 있었는데, 하나는 검은 가죽점퍼를 입었어요. 스무 살 안팎으로 보였는데 땅바닥에 주저앉은 젊은 여자에게 난폭하게 발길질을 해댔어요. 긴 갈색 생머리를 한 여자가 소리쳤어요.” “사람 살려! 도와줘요!” “몇 번에 신고해야 하지?” 라마투가 소리치며 주방 선반을 뒤졌다. 하지만 소득 없이 돌아와서는 일렀다. “18번에 걸어봐! 기동경찰 번호일 거야.” 아미나는 남자친구와의 통화를 끊었다. “다시 걸을게. 지금 거리에서 누군갈 죽이려 해. 경찰에 알려야겠어.” 아미나는 18번을 눌렀고, 소방서가 응답했다. 소방대원은 17번으로 걸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17번에서는 경찰관이 즉각 전화를 받았다. 아미나는 상황을 간략히 설명했다. 경찰이 지시했다. “다시 창가로 가서, 보이는 대로 말해봐요!” 작은 광장의 맞은편 아파트에 사는 약사 피에르 M도 채널1의 를 시청하다 비명을 들었다. 발코니 문을 연 피에르는 찬바람을 막으려고 가운 자락을 여몄다. 비명소리는 계속되었다. “사람 살려! 이거 놔! 그만 해!” 남자 목소리일까? 아니면 여자? 멀리서 그림자가 어렴풋이 움직였다. 폭행하는 사람의 고함이 들렸다. “이제 좀 알아들어?” 퍽퍽 구타하는 소리가 몇 차례 더 울리더니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렸다. 여대생 아드리엔 B도 같은 시각 데그랑주 로를 걷고 있었다. 아드리엔은 이렇게 증언한다. “저는 남자친구랑 로벵송 수도권 급행전철에서 내렸어요. 파리에 있는 친구 집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이었죠. 갑자기 여자 비명소리가 들렸어요. 남자 둘이 녹지 코스에서 작은 광장 쪽으로 올라오는 게 보였어요. 각각 다리와 팔을 잡고 여자를 데려오더라고요. 새벽 한 시 넘어서였을 거예요. 다투는 건지, 폭행인지 알 수 없어서 신고는 하지 않았죠.” 아미나는 라마투와 창가에 서서 경찰에게 휴대폰으로 상황을 일렀다. “남자 하나는 여자의 발을, 다른 하나는 팔을 붙잡았어요. 여자는 더 이상 몸부림치지도 않고, 소리 지르지도 않아요. 재갈을 물린 것 같아요. 여자를 데그랑주 로에 주차된 자동차에 데려가요. 차종은 모리스 쿠퍼인 것 같아요. 남자 중 하나가 차 트렁크를 열어 여자를 안에 던져 넣어요!” “남자들이 어떻게 생겼죠? 마그레브인이요, 흑인이요?” 경찰이 물었다. “모르겠어요. 흑인은 아닌 것 같아요.” 남자들은 트렁크 문을 난폭하게 닫은 다음 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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