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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 이론의 분화와 통합

통사 이론의 분화와 통합

박명관

(도서출판)한국문화사·2014-06-20

  • 언어
  • KDC 7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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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말과 영어를 비교하는 경우 통사구조적인 측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종종 회자되는 것은 어순 변형(word order change)이다. 즉 영어는 어순 변형이 제한적이고, 우리말은 어순 변형이 보다 자유롭다는 점이다. 하지만 영어에서 의문표현 이동, 주제화 이동, 동사구 전치 이동, 외치이동, 초점이동 등과 같이 어순을 변형하는 다양한 방식이 가용하다는 점에서, 우리말이나 일본어의 문장 구성에서 활용되는 자유어순(free word order) 혹은 어순재배치(scrambling)를 이 두 언어의 통사구조적 특이성으로 말하기 어려워 보인다. 위 질문에 대한 답으로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영논항(null argument) 혹은 공대명사(empty pronoun)이다. 영어의 경우 명사적 표현에 대한 조응/대용 표현(anaphoric expression)으로서 가시적 대명사(overt pronoun)의 사용이 요구되지만, 우리말이나 일본어에서는 가시적 대명사를 사용한다기보다는 비가시적 대명사(invisible pronoun) 혹은 영논항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대명사의 분포에 대한 영어-유형의 언어와 우리말/일본어-유형의 언어의 이와 같은 대조적 양상은 생성문법이론에서 1960년 이후부터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범언어적 생략/삭제(ellipsis/deletion) 현상이 생성문법이론에서 활발하게 연구되면서, 우리말/일본어에서 외견상 실현되지 않는 혹은 생략된 것처럼 보이는 논항(주어 혹은 목적어)의 통사구조적 양상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우리말과 일본어의 대표적인 통사구조적 특징인 영논항의 통사적 실체(the syntactic identity of the null argument), 영논항의 지시성 결정(referential identification), 영논항의 통사적 허가조건(syntactic licensing condition)의 세가지 쟁점 문제들을 비교통사론(comparative syntax)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최근 영논항에 관하여 연구를 진행해 온 공동 필자들은 위 세가지 문제들에 대하여 다양한 논증을 구성해 보고 이에 대한 타당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면서 영논항 분석 이론의 분화 및 통합을 시도하고, 또한 영논항의 세부 이슈들을 개발하고 앞으로 추가 논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김광희는 음성형(phonetic form)으로 실현되지 않지만 기능상 문법범주(grammatical category)로서의 통사?의미적 실질을 유지하고 있는 범주를 영논항으로 분류하고, 영논항의 실재와 그 해석상 적용될 수 있는 제약을 제안하고 있다. 영논항은 술어의 논항구조(argument structure)를 통해 그 존재가 확인되며, 표면구조상 부재요소이면서도 일치현상(agreement phenomenon)과 같은 통사적 기능을 유지하는 문법 범주이다. 영논항은 상황적 영논항(situational null argument)과 통사적 영논항(syntactic null argument)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생략(ellipsis)과 삭제(deletion) 현상이 각각 상황적 영논항과 통사적 영논항으로 다루어질 수 있다. 이 두 부류의 영논항은 복원 가능성(recoverability), 영논항화 대상, 통제(control)의 영역 등에서 서로 구별된다. 김광희는 영논항을 변형문법의 방법이 아닌 범주의 자질(feature)과 속성(attribute)에 기대어 그 지시를 해석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내포절과 관계절 그리고 대용적 기능의 영논항에 적용하여 논의한다. 또한 영논항이 드러내는 대용어적 성격과 관련하여 통제이론(Control Theory)이 아닌 결속이론(Binding Theory)의 시각에서 이를 분석하고, 결속과정에 대한 설명 역시도 지배(government)와 같은 구조적 기준이 아니라 의미 정보와 의미 자질 등에 따라 해석하는 것이 가능함을 의미 제약을 통하여 설명한다. 김용하는 한국어에 본유적 재귀술어(inherent reflexive predicate)가 존재하지만 이런 재귀술어의 재귀성(reflexivity)이 지배ㆍ결속이론의 정규적 결속이론으로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그래서 김용하는 정규적 결속이론이 갖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재귀성이 본질적으로 술어의 논항구조와 관련된 것이라는 전통적인 관념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한 ReinhartㆍReuland(1993)의 재귀성 이론에 주목한다. RㆍR(1993)의 재귀성 이론이 정규적 결속이론에 대한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론을 한국어에 적용한 연구 사례를 보기 힘들다는 점은 매우 역설적이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어에 매우 흥미로운 재귀술어들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연구자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은 데 기인한 탓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김용하는 RㆍR(1993)의 재귀성 이론이 한국어 재귀술어와 관련된 문법적 양상들을 설명하는 데 매우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안덕호는 명사구 생략(N' ellipsis, DP 구조 하에서 NP-ellipsis) 현상은 일반적으로 한국어에서는 일어나지 않지만, 먼저 외견상 명사구 생략이 적용된 것처럼 보이는 구문이 존재함을 지적하고 있다. 만약 그것이 사실로 판명이 난다면 그 자체로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안덕호는 사실 이 새로운 구문이 명사구 생략에 의해 도출된 것이 아니고, 다중 격표시(multiple Case-marking) 구문에서 공대명사화(empty pronominalization)를 통해 생성된다고 주장한다. 그에 대한 한 가지 근거로서 다중 격표시 구문을 허용하지 않는 문장에서는 명사구 생략과 표면적으로 유사한 해당 구문이 허용되지 않음을 보인다. 결론적으로, 안덕호는 명사구 생략 현상이 한국어에 존재하는가 하는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그와 유사한 새로운 구문을 발굴하고, 그것을 어떻게 분석하는 것이 올바른가에 대한 제안을 하고 있다. 이정식은 영어, 일본어 및 중국어와는 달리 국어에서는 소위 N'-생략이 (이하, DP 구조 하에서 NP-생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일부 주장에 맞서 실제로 이 운용(operation)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인다. 이를 위해 An(2012)이 제안한 pro 분석을 검토해 보고 그의 분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인다. 이로써 NP-생략이 국어에서도 존재하는 언어 일반적인 현상임을 밝힌다. An의 주장은 NP-생략구문이 다중격구문에서 소논항이라 불리는 요소가 pro로 대체되어 비생략적으로 유도된다는 것인데, 이정식은 이 pro 대체가 생략에 요구되는 전후 맥락 간의 평행성(parallelism)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세부적으로 NP-생략은 비분리성(inalienability) 및 분리성(alienability) 소유 관계에 따른 대조가 발생하는데 전자의 경우와는 달리 후자의 경우 소유주 상승(possessor raising)이 허용되지 않는 사실을 활용하여 이 대조를 다룬다. 후자의 경우 N'가 생략되어야 하는데 중간단계는 운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독자적인 제약에 저촉된다고 보고 있다. 안희돈과 조성은은 CP생략으로 보이는 현상들이 모두 공대명사(null/empty pronoun)가 관여된 현상임을 주장하면서 Saito(2007)의 분석이 해결하지 못한 퍼즐들을 “생략분석” 또는 “LF-복사분석”이 아닌 “공대명사 즉 pro분석”하에서 해결하고 있다. 한국어에서 특정동사만이 CP 생략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예는 그 동사들이 명사구를 보충어(complement)로 취할 수 있는 동사이기 때문에 공대명사를 허용하여 나타나게 된 것임을 밝힌다. 또한 CP 생략이 일어난 곳에서 뒤섞기(scrambling)가 불가능한 것은 내부구조를 허용하지 않는 심층대용화(deep anaphora)의 공통적 특성에서 온 것으로 밝히고 더욱이 이완지시(sloppy reference)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생략이 일어났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목차펼치기

제1장 / 영논항의 제약기반 분석과 의미론적 제약 제2장 / 한국어의 재귀술어와 영 대용사 제3장 / 한국어의 명사구 생략과 소논항 대명사화 제4장 / 국어 N'-생략에 대한 소고 제5장 / CP 생략 제6장 / 한국어의 명사구와 절 생략 제7장 / 한국어 의문사 영논항의 성격에 대해 제8장 / 영논항의 생략분석: Ahn and Cho(2013)의 주장에 대한 반박 제9장 / 일본어 영논항의 실체 규명 제10장 / 영논항의 속성 재조명: 지시적 pro와 결속(변항) pro 제11장 / 우리말과 일본어 영논항의 생략 분석: 무엇이 문제인가? 제12장 / 한국어 영논항 pro의 이완지시와 엄밀지시 해석의 화용적 속성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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