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jayu.org

책 소개

사람의 자질을 평가하는 네 가지 기준을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한다. 이 말을 좀 쉽게 하면 사람의 몸, 말, 글, 머리를 보고 인물 됨됨이를 안다는 것이다. 이 넷 중에 두 가지가 언어 능력에 대한 것이다. 사람의 몸, 즉 체모는 눈에 보이지만 그 사람의 내면을 알려 주지 않는다. 그 사람의 머리 즉 판단력은 그의 말을 들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의 자질이나 내면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길은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과 글에 있다. 그 사람이 입으로 한 말과 손으로 쓴 글을 통해 그 사람의 품성과 지적 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관점은 개인을 넘어서 한 사회집단 혹은 언어집단에도 적용된다. 어떤 사회가 사용하는 언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사회의 특성과 문화는 물론 집단적 사고방식도 알 수 있다.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속한 사회집단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거울이다. 말과 글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것은 그 사람의 품격을 높여준다. 자신의 품격을 높이려면 우리말글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말글에 대한 이해와 익힘은 곧 나를 잘 표현하면서 나의 품격을 높이는 길이 된다. 이런 점에서 우리말과 우리글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어를 제대로 아는 것은 곧 한 개인의 ‘힘’이 된다. ‘한국어의 힘’을 깨닫고 한국어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이해를 갖춘 사람은 자기의 생각을 말과 글로 정확히 표현해 낼 수 있다.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이들은 각각 있는 그곳에서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잠시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 말이 사실임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몇 사람과 한국어문화원 소속 연구원들은 한국인이 한국 사회에서 사용하는 한국어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한국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2010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대구일보에 매주 우리말과 글에 대한 글을 게재하였다. 대구일보 ‘세상읽기’의 한 모서리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우리말 우리글’이라는 독립된 자리에 한국어에 대한 글을 게재했다. 우리가 게재한 글 중의 하나인 ??하는 재미, 듣는 재미가 있는 말??(이갑진 집필)은 중학교 ??생활국어??(천재교육, 2012년 - 2014년)에 실리기도 하였다. 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고, 독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글들이 더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게재했던 글들을 한데 모아 책으로 묶어내게 되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어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확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국어에 담긴 한국인의 생각과 언어문화를 보여주려 하였다. 이 책의 목적은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BK21플러스 이 지향하는 바와 맞닿아 있다. 한국어문학 자원을 한국 사회와 문화와의 관계 속에서 연구하려는 사업단의 지향점은 이 책의 간행 목적과 잘 부합한다. 이 책은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제대로 쓰는 한국어의 힘?에서는 한국어를 제대로 알고 쓰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그 방법을 말하였다. 어문규범에 맞게 쓰는 것의 중요성과 그 방법, 우리말 능력 올리기에 대한 글들이 여기에 들어가 있다. 제2부 ?의사소통 능력 올리기?는 말하기, 듣기, 쓰기의 중요성과 그 방법에 대한 글들이다. 제3부 ?한국어에 담겨 있는 생각과 삶?은 언어와 사고, 언어와 문화의 관계를 염두에 두면서, 한국어의 어휘와 표현에 한국인의 사고와 문화가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에 대해 살펴본 글들이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말(방언)을 통해 사투리에 담긴 삶의 방식, 태도, 가치관을 엿보려 했다. 제4부 ?사회를 담는 말, 말로 바꾸는 사회?는 한국어에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이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신조어, 공공언어, 차별어, 언어폭력 등의 소재를 통해 풀어놓았다. 제5부 ?한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는 ‘한글’이라는 문자의 가치와 현재적 사용, 문해율, 한글을 보존하고 가꾸려는 노력에 관한 글들을 꿰어놓았다. 이 책에는 한국어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글과 일반 대중이 궁금해하거나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국어 능력 올리기 방법에 대한 글도 수록되어 있다. 우리는 한국어의 여러 모습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한국어가 한국 사회 및 문화와 어떠한 연관성을 맺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보여주려 하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한국어에 대한 지식이 한국어 구사 능력의 바탕이 되고, 이것이 곧 ‘나의 힘’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을 하면서 우리말에 대해 쉽고 흥미롭게 쓴 에세이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런 글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한국어와 한국의 언어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어와 관련된 여러 강의에서 참고자료 혹은 읽을거리로 활용될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이런 종류의 글을 찾는 분에게 유용할 것이다. 이 책을 곁에 두고 가끔 펼쳐보면서 한국어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고, 한국어의 말맛에 감동하는 즐거움을 누리시기 바란다. 우리말글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신문의 지면을 내어주신 이후혁 대구일보 사장님과 이 책을 잘 만들어 주신 한국문화사 편집진께 감사드린다. 이 책의 내용 구성과 원고 정리에 홍미주 교수와 안미애 교수의 노력과 정성이 많이 들어갔다. 많은 분들의 애쓴 보람이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나 널리 퍼져나가니 이 책은 한국어를 우리의 힘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2016년 8월 15일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BK21플러스 사업단장 백두현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