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역자 서문 지난 20세기 후반부에 학문으로서의 경제학이 발전한 정도는 괄목할 만한 수준이었다. 경제학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특별히 노동경제학 분야는 그 변화와 발전 속도가 유난히 빨랐다. 1950년대와 1960년대 미국 등 구미 선진국들에서 개인에 대한 임금자료가 구축되기 시작하면서 임금 방정식을 통계적인 방법을 이용해 추정하는 분석이 가능해졌다. 이와 같은 계량분석들로부터 도출된 추정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자료가 생성되는 근본 원리를 설명하는 경제이론이 필요했다. Gary Becker, Jacob Mincer, Theodore Schultz 등은 인적자본 이론을 통해 우리가 노동시장에서 관측하는 통계치와 추정치들에 이론적인 의미를 부여하였다. 이들의 공헌에 힘입어 노동경제학은 경제학 이론과 통계학 실증분석을 유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좁게는 노동시장 현상을, 그리고 넓게는 인간의 행동방식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경제학 분야로서 자리 잡았다. 21세기 현대 노동경제학은 그 연구의 초점이 노동수요, 노동공급, 노동시장, 고용, 임금, 노동조합 등 노동시장에서 관측되는 현상들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오늘날 노동경제학자들이 연구하는 주제에는 교육, 보건, 여성, 인구, 복지, 차별, 부정부패, 범죄, 선거 등 실로 인간 사회의 거의 모든 측면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50여 년 동안 노동경제학의 연구범위가 엄청나게 확대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노동경제학의 기본적인 연구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대동소이하다. 즉, 우리가 현실에서 관측하는 현상을 통계분석을 이용해 엄밀하게 밝혀 규정하고, 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경제학 이론을 탐구하는 것이다. 내용 없는 사상의 공허함과 개념 없는 직관의 맹목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동경제학자들을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Borjas의 노동경제학은 현대 노동경제학 연구가 지향하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노동경제학자들이 연구하고 정리해 온 이슈들을 일목요연하고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다. 현대 노동경제학 이론들은 다른 분야의 경제이론과 마찬가지로 수학 용어를 매우 빈번히 빌려 쓰기 때문에 그 내용을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 현대 노동경제학 실증연구들 역시 최신 통계학의 주요 기법들을 연구에 활용하기 때문에 그 핵심 내용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일 또한 간단한 일이 아니다. Borjas는 이론적 측면과 실증적 측면의 어려움 모두를 잘 극복하면서 현대 노동경제학의 진정한 면모를 드러내 주고 있다. 노동경제학의 저자 서문에서 그는 이 책을 공부한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10~20년이 지난 후에도 노동경제학 연구의 핵심적인 방법과 내용을 기억할 수 있도록 노동경제학을 정리하고자 하였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보기에 그러한 저자의 의도는 이 책에 대단히 잘 반영되어 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이 교과서를 학부생들을 위한 교재로 오래 전부터 활용해 왔다. 이제 이 번역본을 통해 우리가 강의를 통해 직접 만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도 노동경제학 연구의 매력이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충실하고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리하여 원문을 직역하는 방식보다는 문장에 담겨 있는 살아 있는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위해 때로는 원문을 의역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문의 생생함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역자들의 부족한 능력 때문이다. 이 번역본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초고 번역에 도움을 준 중앙대 정희진 학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국어 실력이 부족한 역자들의 사정을 너그럽게 이해하고 서투른 문장을 일일이 다듬어 준 ㈜시그마프레스의 류미숙 선생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지난 수년 동안 우리들의 노동경제학 강의를 들으면서 강의와 연구의 발전에 자극을 준 중앙대학교, 한양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학생들에게도 감사하고 싶다. 역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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