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jayu.org
걸 페미니즘

걸 페미니즘

호야 (지은이), 한낱, 피아, 태양, 치리, 쥬리, 조행하, 이제, 이승엽, 이기, 윤티, 유예, 엠건, 양지혜, 알랑, 아고, 뽕브라, 봄다, 봄, 밀루, 라일락, 담, 달아, 느루, 난다, 꼬께, 곰곰, 본문 그림: 공기, 어리

교육공동체 벗·2018-02-07

  • 327쪽
  • 140×206mm
  • 사회과학
  • KDC 337.2

로그인하면 내 서재에 추가할 수 있어요.

책 소개

책을 펴내며 여성으로, 청소년으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위해 태어날 때부터 ‘누군가’가 될 것을 요구받는 삶을 떠올립니다. 바지보다는 치마를 입을 것을, 폭력을 사랑으로 믿으며 자랄 것을, 어른의 말에 순종적일 것을, 스스로의 욕망을 부정할 것을, 다이어트와 화장 등 온갖 방법을 불사하고라도 섹시한 몸이 될 것을, 그러나 동시에 그 누구보다 순결할 것을……. 그리하여 ‘소녀’가 될 것을 요구받아 온 시간을 떠올립니다. 세상이 붙여 준 나의 이름은 언제나 내 것 같지 않았습니다. 나는 나를 깎아내리고 부정하며 살아가는 데에 익숙해졌습니다. 청소년으로서 페미니즘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2015년 이후 한국 사회의 수면 위로 떠오른 페미니즘 운동은 많은 이의 삶을 바꾸었습니다.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죽어 가는 수많은 이들의 삶을 공론화했습니다.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증언이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여성이 삼켜 낸 폭력과 혐오의 경험이 발화되고 연결되었습니다. 말하지 못했던 수많은 밤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발화는 낙태죄 폐지, 몰카 금지, 차별금지법 제정, 기본 소득 요구 등 여성이 존엄하게 사는 세상을 위한 주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청소년 페미니스트들 역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은 지금 이 시간을 함께 살아가는 동료가 아니라, ‘누군가의 과거’로 취급되었습니다.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은 ‘어린애가 똑부러진다’, ‘기특하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페미니즘이 필요하다’ 같은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걸 페미니즘》은 청소년에 대한 대상화와 보호를 넘어, 여성 청소년이 겪는 일상적이고 복합적인 차별을 고민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같은 ‘여성’으로, 같은 ‘청소년’으로 묶일 수 없는 여성 청소년의 페미니즘을 말하고자 합니다. 성폭력 피해를 아동·청소년기에 처음 경험하는 경우가 40%로 가장 많다고 합니다. ‘소라넷’, ‘일간 베스트’ 등의 사이트에서는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착취하는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됩니다. 아동·청소년의 성폭력 피해는 보다 특수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어린’ 혹은 ‘학생’이라는 점이 유독 강조되고, 비청소년의 피해 경험에 비해 더 끔찍하거나 무력한 경험으로 표현됩니다. 사회는 이러한 폭력을 막기 위해 청소년의 성적 권리와 욕망을 불허합니다. 제도권 성교육에서 여성은 언제나 무성無性적인 존재로 표기됩니다. 대한민국 고등학교의 50%가량은 연애를 금지합니다. 교칙은 여학생의 머리 길이와 색깔, 치마 길이, 스타킹과 구두까지 통제하며 ‘정숙하고 욕망이 소거된 존재’가 될 것을 요구합니다. 청소년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아이’이길 강요받으며, 그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걸레’, ‘창녀’ 등 경멸의 대상이 됩니다. 심지어 청소년은 혼자서는 밤에는 숙박 시설 이용도 쉽지 않고 인형 뽑기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일입니다. 우리는 청소년에 대한 성적 권리의 박탈로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이 사회의 사고방식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여성이 밤길을 조심하는 것으로 여성에 대한 범죄가 해결되지 않듯, 청소년이 성적 권리를 박탈당한다고 청소년에 대한 성적 착취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성별 위계와 나이 위계에 의한 폭력의 피해자를 미성숙한 존재로 규정하고 성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그들의 인간성과 개성을 박탈하는 또 다른 폭력입니다. 청소년이 욕망을 가진 존재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보호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이는 인간의 영역 바깥에 있던 청소년, 여성, 소수자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보호이지, 우리의 인간성과 개별성과 욕망을 박탈하는 보호가 아닙니다. 여성 청소년이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페미니즘입니다. 여성으로, 청소년으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입니다. 여성과 청소년은 모두 나 아닌 ‘누군가’가 될 것을 강요받습니다. 나답게 살고 싶다는 우리의 바람은 성 상품화와 고정 관념을 강화하는 학교교육으로, ‘마음에 안 들면 집을 나가라’는 부모의 협박으로, 청소년이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적 구조로, 여성의 삶을 누군가의 ‘딸’이나 ‘애인’, ‘아내’로 한정하는 성차별적 사회로 인해 쉬이 좌절됩니다. 《걸 페미니즘》은 여성으로 길러진, 청소년으로 살아온 이들의 경험담입니다. 억압의 공간에서 고립된 채로 살아가고 싶지 않았던 이들이 스스로를 ‘청소년 페미니스트’로 선언하고, 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이 모였고, 경험을 나눴고, 책으로 펴냈습니다. 2016년 출범하여 각종 페미니즘 세미나와 ‘학교×페미니즘 문화제 - 이제는 성평등을 배우고 싶다’, ‘딸들의 페미니즘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에서 필진으로 참여했습니다. 몇 년 전 일찌감치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팀에 소속되어 ‘페미니즘 인in 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던 활동가들, 그리고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청소년인권연대 추진단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이 함께했습니다. 새롭게 페미니즘을 접하고 공부하고 행동에 나선 청소년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1부 ‘여성으로 길러지다’에서는 스스로를 감춰야만 했던, 순수하고 착하고 날씬하고 예뻐질 것을 강요받아 온 여성 청소년의 삶을 그립니다. 또한 가정에서 청소년이 경험했던 종속 관계와 폭력을 페미니즘의 언어로 해석합니다. 2부 ‘학교는 차별을 가르치는가’에서는 용모 규제, 체벌, 성별 이분법, 남학생 간의 폭력 문화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학교 안의 차별과 혐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성소수자/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의 경험을 듣습니다. 3부 ‘세상 속에 살아남기’에서는 임금 노동, 임신 중절, 성폭력, 탈가정 등 여성 청소년이 사회 곳곳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냅니다. 청소년이 ‘모범생’이거나 ‘순종적인 자녀’일 것만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세상 밖으로 나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 청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4부 ‘당신들의 ‘소녀’, 그 너머’에서는 대중문화와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소녀’의 모습을 비판하고 여성 청소년이 향유하는 콘텐츠를 분석합니다. 미디어 곳곳에 침투한 여성혐오를 포착하고, 소녀 판타지를 해체합니다. 이 책에는 그간 세상이 불허해 온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의 욕망이 담겨 있습니다. “애들은 몰라도 돼”라며 청소년의 성적 권리를 박탈하는 세상에 맞서, 여성 청소년에 대한 성적 환상을 주입하고 차별과 혐오를 가르치는 세상에 맞서, 나 자신으로 살아갈 것을 결심한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이 그간 부정당해 왔던 스스로의 욕망을 긍정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갈 용기를 내는 한 걸음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로 당신의 걸음이 외롭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야기가 모이고 모여, 모두가 나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 속에서, 책 바깥에서 함께하겠습니다. 2018년 1월 양지혜(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운영위원)

목차펼치기

책을 펴내며 여성으로, 청소년으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위해 / 양지혜 ······· 8 1부 여성으로 길러지다 ‘착한 여자 아이’로 길러지다 ······· 16 우리는 왜 ‘오지랖’이 넓을까 / 난다 나의 몸은 나의 것 ······· 25 2차 성징과 ‘소녀 판타지’ / 양지혜 감추고 부끄러워할수록 안전할 수 없다 ······· 34 여성 청소년이 마주한 생리대 파동 / 이기 나의 모습 나의 옷으로 자유롭게 ······· 40 내 몸과 외모에 대한 평가와 유예는 그만 / 유예 부끄러운 것이라고 지워졌던 나의 욕망 ······· 51 여성 청소년이 자위하는 게 뭐 어때서? / 봄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 ······· 57 가족 안의 폭력을 직시하다 / 태양 종속된 삶 ······· 65 성소수자로서 가족 안에서 살기 / 봄다 엄마와 나 ······· 72 엄마와 딸이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 알랑 2부 학교는 차별을 가르치는가 여자다워야 하는, 섹시해선 안 되는 ······· 82 용모 규제와 연애 규제는 무엇을 가르치나 / 쥬리 여성으로서 학교 체벌을 거부한다 ······· 94 ‘덜 맞고’, ‘잘 못 때린다’고 생각되는 우리들 / 난다.한낱 오직 취업을 위해? ······· 102 특성화고 취업 준비 속의 외모 억압과 성차별 / 담 여학생은 성적이 ‘너무’ 우수하다? ······· 110 ‘여학생 상위 시대’론에서 무엇을 읽어 내야 하나 / 한낱 나 자신을 숨기지 않고 살고 싶다 ······· 118 성소수자 청소년의 학교 생존기 / 꼬께 위계화된 학교, 그 속에서의 억압 ······· 126 학교의 차별적 문화와 성교육 / 느루 페미니즘의 또 다른 당사자 ······· 136 트랜스젠더퀴어 청소년의 학교 안팎의 삶 / 이제 페미니즘을 만난 남학생 ······· 142 남학교 청소년이 바라본 여성혐오 ① / 조행하 여성혐오와 청소년-남성 ······· 155 남학교 청소년이 바라본 여성혐오 ② / 이승엽 3부 세상 속에 살아남기 여성 청소년이 알바를 하면 ······· 174 나의 임금 노동 연대기 / 피아 내게도 밤에 안전할 권리를 ······· 186 여성 청소년도 두려움 없이 다니고 싶다 / 치리 집을 나와 살아남은 나의 이야기 ······· 193 거리에서 살다가,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 / 곰곰 나만의 경험이 아닌 경험 ······· 204 서랍 속에 묻어 뒀던 성폭력의 기억 / 라일락 ‘시크한 차도녀’가 될 수 없는 나의 담배 연기 ······· 217 흡연하는 여성 청소년의 이유 / 윤티 사랑해서 그런다고 말하지 마라······· 224 ‘지켜 줘야 할 순수한 아이’와 ‘용납할 수 없는 청소년들’ / 밀루 청소년에게 정말 해로운 건? ······· 234 여성 청소년 동성애자의 이야기 / 곰곰 나는 나의 삶을 선택했다 ······· 241 임신 중절의 경험, 그리고 낙태죄가 폐지되어야 할 이유 / 라일락 4부 당신들의 ‘소녀’, 그 너머 소녀 착취 산업, 걸 그룹 ······· 258 여성 아이돌, 그리고 소녀에게 요구되는 것들 / 아고 나를 보는 새로운 방법 ······· 267 여덕의 여성 아이돌 덕질 희망편 / 달아 여성 청소년을 위한 콘텐츠는 없다 ······· 277 소녀는 왜 소년 만화를 보는가 / 호야 여성이 지워진 세계에서 만들어진 여성의 포르노 ······· 293 야오이/BL에서 소녀들이 만나야 했던 이유 / 엠건 ‘소녀’는 인격체일 수 있을까 ······· 304 2010년대 한국 영화 몇 편 속의 여자 어린이들 / 쥬리 ‘촛불 소녀’를 넘어서 ······· 312 정치하는 여성 청소년 / 뽕브라 글의 출처 ······· 326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