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서문 1. 우리는 침묵해서는 안 될 경우에만 말해야 한다;그리고 극복해낸 것에 대해서만 말해야 한다.`―`다른 모든 것은 잡담이고 ‘문학’이며 교양의 부족이다. 내 저서들은 오직 나 자신이 극복해낸 것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다:거기에는 다른 모든 것과 더불어 한때 나의 적이었던 나, 가장 나 자신과 똑같은 나, 아니 그뿐만 아니라 좀더 자랑스러운 표현이 허락된다면 가장 독자적인 존재인 ‘나’가 있다. 사람들이 추측하듯이:나는 이미 많은 것을 내 아래에 두고 있다`……그러나 체험한 것과 살아남은 것, 나중에 그것을 인식하기 위하여 나 자신의 사건이나 운명에서 껍질을 벗겨내고 채굴하여 들추어내고 ‘묘사하려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욕망이 일어나기까지는 나는 항상 시간, 회복, 먼 거리, 간격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모든 저서는, 물론 중요한 예외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내 저서들은 언제나 ‘나의 배후’에 대해 말하고 있다.`―:예를 들어 《반시대적 고찰》의 처음 세 편과 같은 몇몇 저서들은, 그것보다 먼저 출간된 저서의 생성 시기와 체험 시기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기까지 한다(좀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비교하는 사람에게는 숨길 수 없는 것처럼:이 경우 먼저 출간된 저서란 《비극의 탄생》을 말한다). 첫 번째 《반시대적 고찰》에 나오는 독일 숭배주의, 안이함 그리고 늙은 다비드 슈트라우스`David Strauss의 언어의 타락에 분노를 폭발시킨 것은 내가 이미 오래전, 독일적 교양과 교양의 속물근성에 둘러싸여 있던 학생 시절에 가졌던 감정을 터뜨린 것이다(나는 내가 오늘날 많이 사용되고 또 잘못 사용되고 있는 ‘교양의 속물근성’이라는 말의 시조임을 주장한다`―`);그리고 내가 ‘역사의 질병’에 반대하여 언급했던 것은 이미 그 질병에서 천천히 그리고 힘겹게 회복하는 것을 배운 한 사람으로서, 또한 한때 이 병으로 고통받기는 했지만 그 ‘역사학’을 포기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는 한 사람으로서 언급했던 것이다. 그 후 내가 세 번째 《반시대적 고찰》에서, 나의 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교육자인 위대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에 대해서 외경심을 표현했을 때`―`지금이라면 나는 그에 대해서 훨씬 더 강하게, 그리고 사적인 방법으로 표현했을 것이다`―`나는 이미 나 자신을 도덕주의적인 회의와 해체의 한가운데 두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의 모든 염세주의를 심화하는 것으로서 비판의 한가운데 있었다`―. 사람들이 말하듯이, 나는 이미 쇼펜하우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믿지 않았다:비밀에 부쳐졌던 논문 〈도덕 외적인 의미에서 진리와 거짓말에 대하여〉는 바로 이 시기에 완성된다. 1876년의 바이로이트 축제에 즈음하여`―`바이로이트는 한 예술가가 성취한 최고의 승리를 의미한다`―`리하르트 바그너에게 경의를 표한 나의 경축사, 즉 ‘현실성’이라는 가장 강렬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이 저서조차도 그 배후를 염두에 두고 볼 때는 나의 항해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위험하고 고요한 바다에 있었던 과거의 한 시기에 대한 경의와 감사였다`……`실제로는 하나의 분리이며 결별이었다. (리하르트 바그너는 혹시 이 사실에 대해서도 착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사랑하고 있는 한 분명 그러한 상을 그리지는 않을 것이다;아직 ‘관찰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찰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멀리서 관찰하지는 않는다. 앞에서 언급한 책의 46쪽에는 “관찰한다는 것은 이미 하나의 비밀에 찬 적대 관계, 즉 서로 마주 바라보는 적대 관계이다”라는 말이 있다. 배신적이며 우울한 어조를 띠는 이 말은 아마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이해되었을 것이다.) 가장 내면적인 고독과 곤궁에 빠져 있었던 그 오랜 과도기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여유는 지금 여기에 추천 글과 서문을 바치는 책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과 함께 시작되었다. ‘자유정신을 위한’ 이 책에는 심리학자의 명쾌하고 호기심에 차 있는 듯한 약간의 냉담함이 들어 있다. 그 냉담함은 심리학자가 자신 아래에 그리고 배후에 가지고 있는 수많은 고통스러운 것들을 나중에서야 스스로 확인하고 동시에 바늘로 확실하게 찔러보는 것이다:`―`그때 심리학자가 손가락에서 그리고 언제나 손가락에서만 피를 흘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예리하고 아슬아슬한 작업을 할 때 때때로 손가락에서 피가 조금 흘러나온다고 해서 놀랄 일이 무엇이겠는가?`……
목차펼치기접기
차례 서문 9 제1장 혼합된 의견과 잠언들 21 제2장 방랑자와 그의 그림자 215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