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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여행법: 빛과 매혹의 남부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여행법: 빛과 매혹의 남부

마르시아 드상티스

홍익출판사·2016-11-15

  • 352쪽
  • 문학
  • KDC 98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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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서문 1954년에 개봉된 미국 영화 는 부잣집 자동차 운전기사의 딸 사브리나가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가 세련된 미인으로 변해서 돌아와 주인집 형제들과 벌이는 삼각관계를 그린 코미디영화로 오드리 헵번, 험프리 보가트, 윌리엄 홀든 등 당대 최고 인기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어느 늦은 밤, 그녀는 몽마르트르르 언덕에 있는 사크레쾨르 대성당(Basilique du Sacre-Cœur)이 내려다보이는 창가 앞 책상에 앉아 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 2년 만에 파리에 있는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할 준비를 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화면 위에 겹친다. “아빠, 저는 이곳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답니다. 저는 여기 와서 요리보다 훨씬 더 중요한 레시피를 배워간답니다. 파리에 와서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비로소 깨달았거든요.” 1979년 여름, 나는 남프랑스의 지중해 해안에 있는 코트다쥐르(Cote d’Azur) 지방을 거쳐 파리에 도착했다. 달리는 새벽기차 안에서 난생처음 지중해를 보았고, 살랑거리는 은빛 바다 위로 아침이 오는 풍경도 지켜보았다. 나는 그때 보았던 지중해의 아침 풍경을 내 인생 최고의 명장면으로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해에 나는 프랑스는 그저 나만의 이상향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이 삶을 위로받기 위해 들러야 하는 곳이며, 나 자신에게서 도망치는 곳이면서도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나는 가능한 한 빨리 프랑스에 다시 가고 싶어 월급의 일부를 떼어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다. 단지 프랑스를 며칠 동안 여행하는 게 아니라 1년이고 2년이고 오래 머물면서 프랑스라는 나라를 내 심장 속에 완전히 새겨 넣고 싶었다. 사실 우리가 파리라는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이런 감정은 프랑스 어디를 가도 똑같이 느낄 수 있다. 프랑스는 언제 어디서든 팔을 벌려 우리를 맞아주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우리는 에펠탑의 강건하면서도 육감적인 모습을 사랑하게 되고, 베르사유 궁전을 비롯한 여러 궁전이나 고성에서 살았던 왕비와 아름다운 귀족 여인들의 이야기에 매료된다. 우리는 편리하고 안전한 파리 지하철에 정이 들기도 하고 프로방스(Provence)의 아몬드 향기를 흠뻑 마시며 그토록 풍요로운 여백에 마음 깊이 평화를 느끼기도 한다. 파리의 센 강변에 줄지어 늘어선 다리들의 자태를 넋을 놓고 바라보다 다리 중간쯤에서 멈춰 서서 강을 오가는 유람선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알프스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이나 대서양과 마주하는 해변에서 바라보는 밤의 별무리는 또 어떤가. 프랑스에서 우리는 느리게 사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그동안 잊고 살았던 많은 것을 되찾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프랑스가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기쁨은 바로 느림의 미학, 그리고 진정한 나로 돌아가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다. 프랑스에 관한 책을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싶은 분야가 있었다. 바로 프랑스의 역사를 만든 여인들 이야기다. 독자 여러분도 내가 이 책에서 다루는 많은 여인들에 대해 알게 되면 프랑스에 더 많은 애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여인들은 세계사 안에서도 중요한 거인들인데, 프랑스는 이들의 흔적을 생생히 되살려놓았다. 1979년의 첫 번째 프랑스 여행 이후, 나는 수없이 파리를 드나들었다. 그러다 뉴욕에 있는 ABC방송사의 뉴스 프로듀서 일을 그만두고 유엔에서 행하는 언론인 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자격을 딴 다음, 1년 뒤 프랑스로 건너갔다. 나는 파리에서도 텔레비전 프로듀서로 일할 수 있었다. 그 뒤 조각가인 남편이 파리에 스튜디오를 얻어 활동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곧이어 파리에서 둘만의 생활에 들어갔다. 매일매일이 기쁨이 충만한 나날이었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으로 걸어가거나 저녁 무렵 마치 나를 위해 안개 속에서 포즈를 취한 듯한 에펠탑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이렇게 중얼거리곤 했다. “나는 파리에서 살아. 파리에서 산다니까.” 우리 부부는 4년 후에 미국으로 돌아왔고, 그때부터 내내 후회막심이었다. 우리는 잠시 뉴욕에서 살다가 코네티컷 교외로 이사했는데, 파리를 호수 하나만 건너면 갈 수 있는 곳처럼 매우 가깝게 느끼며 살았다. 그만큼 파리는 우리 부부의 가슴에 잊을 수 없는 장소로 각인되어 있었다. 코네티컷에서 나는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는 한편으로 근처 사립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 교사로 일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건네준 틀에 박힌 프랑스어 교과서와 교사용 참고서를 던져버리고 싶었다. 학생들에게 프랑스에 대해 강렬하게 살아 숨 쉬는 무엇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이 담긴 책들을 건네주고 이나 같은 영화를 보여주었다. 수업 시간에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가 감옥에서 쓴 마지막 편지를 읽어주면서 학생들에게 언젠가 베르사유 궁전에 꼭 가서 그녀의 자취를 직접 느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해마다 4월이면 프랑스 여류작가 시도니 콜레트(Sidonie Colette)의 에세이를 읽으라는 숙제로 내주기도 하고, 샹송가수 프랑수아즈 아르디(Francoise Hardy)의 노래를 다 같이 번역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프랑스어 자격시험에 통과해서 대학에 들어가야 했기에 내 수업은 항상 얼마쯤에서 적당히 마무리되어야 했다. 그래도 나는 학생들에게 오드리 헵번과 내가 프랑스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깨달은 것처럼, 너희도 프랑스가 선물하는 경험을 반드시 해보라고 말하곤 했다. 당신이 만약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프랑스만의 어떤 것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더 늦기 전에 꼭 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이 당신을 프랑스로 이끄는 나침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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