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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그에게로 가는 길

다산, 그에게로 가는 길

김은미, 김영우

(도서출판)동녘·2014-03-17

  • 철학
  • KDC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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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머리말 그는 타고난 천재였다. 게다가, 대단한 노력가였다. 한 마디로 범상치 않은 위대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이것은 다산(茶山)에 대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던 10년 전부터 계속되어 온 질문이다. 그가 위대한 사상가이기는 하지만, 한 인물의 인생을 일방적으로 미화(美化)하고 심지어 성화(聖化)하는 것은 얼마나 민망한 일인가. 우리는 그런 글은 쓰고 싶지 않았다. 다산에게 마음을 여는 일은 뜻밖에도 아이가 읽던 위인전에서 시작되었다. 책상 위에 아이가 펼쳐 둔 위인전의 한 부분, “정약용은 자신을 극진히 사랑해 주던 어머니를 여의었다. 어머니를 잃은 어린 정약용은 큰 슬픔에 잠겼다.” 때문이었다. 그제야 그도 한 인간이었음을 깨닫게 되다니, 그것은 좀 때늦은 일이었을까? 그가 너무나 뛰어난 사상가라서 오히려 그의 위대한 삶이 그의 인간적 고뇌를 가린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그날 이후로 우리는 위인 정약용이 아닌 인간 정약용을 생각하게 되었다. 한창 응석 부릴 나이에 친엄마를 잃은 그의 아홉 살 마음을 떠올리자, 어머니와 아버지에 이어 형제와 자식과 자신의 멘토마저 먼저 보내야 했던 그의 상실감이 새롭게 다가왔다. 살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라지만 그는 더 일찍 더 크게 그런 상실감을 경험했던 그냥 한 남자였던 것이다. 정약용이 남긴 발자국을 따라 걷는 일은 그래서 미화의 고역(苦役)이 아닌 한 사람을 알아가는 즐거운 과정이 될 수 있었다. 우리의 전작(前作) 《퇴계 달중이를 만나다》 때처럼 이번에도 우리는 열심히 답사를 다녔다. 글을 쓰기 위한 답사라기보다는 인간 정약용을 이해하기 위한 여행이었다. 남양주는 물론이고 춘천이며 해미, 수원, 나주, 곤지암, 포항 장기까지, 정약용과 관련이 있는 곳은 황해도 곡성만 빼고 대부분 다 가보았다. 그래서 강진에도 네 번이나 가게 되었다. 갈 때마다 강진은 참 멀었다. 의정부에서도, 서울에서도, 심지어 부산에서도 강진은 참 먼 곳이었다. 돌아갈 기약도 없이 그 먼 강진으로 유배되어 가던 정약용의 심정을 그곳에 가보고서야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한강이 흐르는 마재를 절절히 그리워하며 살았을 강진의 정약용, 인간 정약용의 고달팠던 유배살이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누군가 《퇴계 달중이를 만나다》를 호평하면서, 다음 작품인 정약용 편에서 다산 전공자인 김영우 선생이 얼마나 욕심을 덜 부릴 수 있을 지 궁금하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정보의 양이 전작에 비해 많아졌으니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욕심을 부린 셈이 되었다. 이것은 굴곡 깊었던 정약용의 삶 자체의 이야깃거리가 많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십 년이나 준비하는 동안 우리의 할 이야기가 많아진 탓일 수도 있다. 아무쪼록 작가의 과욕이 아닌 친절함으로 독자에게 다가가기를 기대해 본다. 본격적으로 집필에 몰두할 즈음,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 출판 전 교정에 힘을 쏟을 무렵 나의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우리 부부는 일 년 사이에 두 분의 아버지를 모두 잃었다. 어머니를 잃은 아홉 살 정약용의 이야기로 시작한 이 글이, 또 어머니 없이 사는 서연이의 이야기를 지나 어머니를 잃은 달중이의 이야기로 마무리한 이 글이,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슬픔과 그리움은 지금도 복병처럼 곳곳에 숨어 있다. 늘 자식들 잘 되기를 소망하셨던 우리 아버지들에게 깊은 그리움을 담아 서문의 한 단락을 꼭 할애하고 싶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할 분들이 정말 많다. 말하지 않아도 다들 우리의 마음을 잘 아실 테지만 홀로 남은 두 어머님이 오래도록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글로 남겨두고 싶다. 답사지 곳곳에서 만났던 문화 해설사들에 대한 감사와, 이 작품의 구상 단계에서 응원해 준 이효진 씨, 더 좋은 글 되도록 애써주신 경주 모도리네 박찬석 선생님과 동녘의 구형민 선생님에 대한 감사도 따로 챙겨야겠다. 우리의 기쁨 민규, 민서, 병윤이에게 깊은 사랑을 전한다. 2014년 봄빛 감도는 해운대에서

목차펼치기

머리말 4 프롤로그 10 1. 어디에서나 한강이 보인다 18 2.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50 3. 설혹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아 104 4. 언제나 마음은 176 부록 다산 연보 246 답사 길잡이 25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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