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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리더십을 디자인하다

페미니즘, 리더십을 디자인하다

장필화, 나임윤경, 이상화, 김찬호, 김엘리, 양민석, 이명선, 조성남

(도서출판)동녘·2017-02-27

  • 288쪽
  • 사회과학
  • KDC 3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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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머리말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들의 활약은 이목을 끈다. 세계는 글로벌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리더십 패러다임을 요구하며 여성 리더십의 등장을 주목한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말한다. 나눔?소통?섬김?수평 리더십이 대세라는 시대정신에 좀 더 부합하는 인간형이 여성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여성은 미래의 자원으로 칭송되었다. 특히 최근 세계 정치 무대에서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음을 목격한다.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수상,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영국 수상,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등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고, 최근 미국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인지 세계의 이목을 집중하며 초미의 관심이 되었었다. 그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질서의 파수꾼, 국제금융자본의 첨병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장도 여성인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이고, 역시 여성인 재닛 옐렌+Janet Louise Yellen+ 미국 연방준비제도+FRS+ 의장 역시 전 세계 금융 시장과 경제계의 수장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글로벌 기업에서도 여성 CEO들이 두드러진다. IBM의 지니 로메트리+Ginni Rometly+, 페이스북의 세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를 비롯해, GM이나 뒤퐁?록히드 마틴사 등, ‘남성 분야’라 여겨온 항공?화학?자동차 산업 등에서도 여성 CEO가 등장하였다.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자연히 여성 리더십을 향한 관심이 높아졌고, 더욱이 여성 대통령이나 글로벌 기업의 여성 CEO를 배출하고 있는 사회에서 여성과 여성 리더십은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여성이 사회적으로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는 시대라고 해서 여성들에게 핑크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이 공적 영역으로 진출하니 성 평등은 다 이루어진 것처럼 운운하고, 외려 남성이 차별받는다며 여성 혐오가 난무한다. 여성들은 여전히 여성들에게 불리한 제도적?물질적 조건들과 씨름하며 각 영역에서 고군분투하는데도 말이다. 여성리더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어떤 특정한 리더십을 내재하거나 발휘할 것이라는 여성 규범에서 여전히 자유롭지도 못한데 말이다. 여성들 사이에서도 자원이 많은 여성들은 알파걸로 호명되며 새로운 리더로 부상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능력만이 살 길이라며 자기계발에 집중하나 변화가 가능하리라는 희망을 품지 못한다. 이럴수록 사람들은 물질을 지향한 단절된 관계를 넘어 진정한 친밀성을 갈구하지만, 견고한 위계질서와 개인화된 관계로 인해 모멸감 느끼며 상처받기 일쑤다. 이럴수록 소통과 공감, 나눔은 오늘날 리더십의 핵심적인 요소로 설파되지만 당위적인 시대 언어로 겉돈다. 더욱이 여성 대통령 시대에 불통과 단절의 답답함을 호소한다. 최근에는 여성대통령을 둘러싼 여성 리더십 담론도 얼마나 허상인가가 드러났다. 이를 보면 여성과 리더십을 연결하는 사회적 인식과 담론에 관해 다시 되묻게 된다. 여성 리더라고 해서 여성적 리더십을 수행하는가? 여성 리더는 여성주의 리더십을 행하는가? 여성만이 여성주의 리더가 되는가? 과연 여성들은 현장에서 어떤 리더십을 수행하는가? 이 책은 여성과 리더십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물음들을 던지고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여성들의 리더십을 살펴보며, 무엇이 여성주의 리더십을 구성하는가를 모색한다.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시대, 리더십을 관계의 기술이자 스펙으로 여겨온 신자유주의 시대에, 상식처럼 당연하게 여겨온 전통적 리더십을 낯설게 만들며 좀 다르게 리더십에 접근하고자 했다. 리더십은 특출 난 개인 영웅의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공동체나 조직의 비전을 함께 실현하기 위해 사람들과 사회와 관계를 맺는 방식에 관한 것임을 이 책은 논한다. 그에 따라 리더십을 개인 능력이나 자질에 국한될 수 없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구성되며 ‘행하는’ 것으로 말한다. 리더십이 관계를 맺는 방식에 관한 것이자 사회적 관계 속에서 구성되는 것이라면, 이 책은 권력을 새롭게 조명하고 권력의 행사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은 하나의 특정한 방식으로, 혹은 균질적으로 나타나기보다 사회적 관계에 따라 다양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이 책은 이렇게 리더십의 형상을 그리면서 여성주의 리더십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무엇인지 하나둘씩 풀어낸다. 최근 여성혐오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페미니즘 서적 출판은 성황을 이루고, 사람들은 페미니즘을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관한 매뉴얼을 필요로 한다. 아쉽지만 이 책은 페미니스트를 위한 자기계발서이거나 매뉴얼은 아니다. 이 책은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리더십을 사유하며, 이런 저런 현장의 여러 경험을 드러내며 리더십을 디자인해 본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주의 리더십을 하나의 모델로서 규범적으로 제시하려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리더십을 그려보자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책의 본문은 여덟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덟 편의 글들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결은 각자 개성 있게 다르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여덟 개의 글은 비슷한 이야기로 서로 연결돼 있다. 권력?나눔?소통?공감?감정?차이?연대?변화?공동체라는 말들은 각 글에서 변주하며 등장한다. 리더십을 논할 때 핵심적으로 거론되는 이 말들은 페미니즘을 만나면서 매우 다른 의미로 생성된다. 도대체 페미니즘과 리더십이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들은 여성주의와 리더십이 만날 때 등장하는 새롭고 다양한 풍경들을 탐색하며, 페미니즘의 가치와 인식?실천은 리더십을 구성하는데 필수적일 수밖에 없음을 논한다. 십여 년 전, 처음으로 여성주의 리더십의 개념을 정립하려 시도한 장필화는 여성들이 우수한 인력으로서 공적 영역으로 진출하는 상황을 보며 여성주의와 리더십을 연결하는 작업을 더 세밀하게 진전시킨다. 여성주의는 무엇인가, 그리고 리더십의 전통적 통념을 넘어서 무엇을 더 이야기해야 하는가를 짚으며 여성주의 리더십 개념을 모색한다. 저자는 여성주의가 지향하는 리더십은 자존감으로부터 출발하는 셀프리더십에서부터 공사 영역까지 모두 해당된다고 본다. 특히 공적 영역의 권력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여성주의 의식을 가진 개인과 그 개인들의 팀워크가 필수적이라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능력으로서 권력’과 ‘더불어 하는 권력’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구성되는 팀워크 리더십을 논한다. 나임윤경은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시대, 리더십이 스펙이 되는 시대에 진정 여성주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를 도전적으로 묻는다. 여성주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매뉴얼을 통해 배우고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스펙을 쌓듯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성주의는 몸의 경험과 이로부터 생기는 사회에 대한 통찰이 체화된 능력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여성이라고 해서 여성주의 리더십을 행하는 것도 아니고, 여성만이 여성주의 리더가 되는 것도 아님을 역설한다. 남성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스펙 경쟁을 치르는 똑똑한 고학력 일류 여성들은 ‘자기하기 나름’이라며 여성주의 실천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 때도 있다. 그러니 여성주의 리더십을 운운할 때 성별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를 타자화하며 이루어진 것들에 대한 진실을 드러내고 구성원들이 합의하는 방식의 정의로 변화를 이루는 일이다. 이상화는 여성주의 리더십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회의적 물음에 대해, 권력 개념을 새롭게 재해석하면서 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해명한다. 여성주의 정치학에서 여성 리더십은 어떤 권력을 추구하고, 무엇을 위하여 권력을 가지려 하며, 어떻게 권력을 행사하는가라는 문제와 연결돼 있다. 저자는 전통적으로 위계질서에서 나타나는 지배적 권력 개념을 여성주의의 관점에서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개념으로 재구성한다. 정의롭게 권력을 분배하고 평등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은 리더십을 바라보는 여성주의의 지향이다. 또한 ‘힘을 주고 힘을 나누는 리더십’과 ‘변혁적 리더십’으로 리더십의 개념을 재해석하면서 여성 리더십의 계발이 여성주의 실천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근거들을 논한다. 위의 세 편의 글이 페미니즘과 리더십을 이론적으로 연결하며 그 의미와 현실적 필요성을 모색한다면, 이어지는 다섯 편은 각 현장에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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