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이 처음 출간된 지 4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많은 변화들을 겪어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pandemic은 짧은 시간에 세계를 공포와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생은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것들, 의심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선진적이라 믿었던 서구 사회 및 그 시스템의 결점과 한계를 보며, 그들보다 못하다고 여긴 우리 사회의 돋보이는 방역 체계와 시민의 참여 의식은 얼마간의 위안과 자부심을 주었다. 특히 백신 확보를 두고 벌어지는 선진국들의 자국중심주의와 특히 미국에서 잘 드러난 인종적 혐오와 장벽을 목도하며 성숙한 시민사회의 가치를 고민하고 질문하게 되었다. 물론, 우리 속에서도 코로나19의 발생지나 전파와 관련해 유사한 혐오의 목소리가 적잖이 터져 나왔던 현실에서, 그 고민과 질문은 스스로를 향하는 것이기도 했다. 사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다양한 갈등의 민낯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두고 인종, 지역, 종교, 소수자에 대한 혐오 감정이 확산되었고 이념적 갈등의 폭발은 사회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 또한 준비 없이 맞이한 언택트(un-contact) 시대는 일상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차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얼굴을 마주하고 표정을 살피며 관계 맺는 것을 당연한 소통방식으로 여겼던 사람들이, 이제는 비대면 소통을 선호하고 서로 간의 접촉을 피하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맞이한 언택트 시대는 양육 환경이나 물질적 기반의 차이에 따른 새로운 교육적 차별과 배제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변화는 우리를 혼란과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그렇다고 우리가 과거로부터 노정되어왔던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워진 것도 아니다. 택배기사의 과로사 사건, N번방 사건, 정인이 사건, 지하철 노인 폭행 사건, 엄마(아빠) 찬스의 논란 등은 지금까지 쌓여온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들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인간과 기술의 포스트휴먼적 융합 시대의 도래는 인간의 존재적 위기와 함께 전통적인 인간상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과도한 인간의 욕망으로 야기된 기후 변화와 생태계 변화는 우리 시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속 가능함’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길을 찾고 있다. 혼탁한 현재와 불안한 미래를 걷어내고 건강하고 성숙한 인간이 되는 길,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민주시민사회’를 만들어갈 길을 찾고 있다. 그 길을 찾기 위해 우리는 생각하고, 질문하고, 소통하고 실천해야 한다. 인간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깊이 생각하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함으로써 깨달음을 확장하고 이해와 배려의 길을 열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단순한 앎을 넘어 온몸에 체화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실천해야 한다. 부산대학교 교양교육원에서는 2017년부터 ‘열린 사고와 표현’ 강좌를 개설해 왔다. 이 강좌의 취지는 성숙한 민주시민사회 구성원의 자질 함양을 목표로, 토론하기와 글쓰기를 통해 생각하고 질문하는 능력, 소통하는 능력, 실천하는 능력을 기르고자 하는 것이다.책은 크게 ‘이론편’과 ‘실전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론편에서는 글쓰기와 토론하기의 기본적인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실전편에서는 8개의 큰 주제를 두고 우리 시대의 문제의식을 담은 글을 배치했다. 특히 대학에 처음 입학한 효원인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폭넓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개정판 역시 초판의 취지를 살려 교수의 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수록된 글들을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논제를 발굴하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일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교재를 출판하며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개정판을 내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좀 더 가까운 일상으로부터 생각의 싹을 틔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읽고 싶었던 글들 가운데 저작권 문제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들이 있어 아쉽다. 부족한 시간 속에서도 좋은 글들을 찾기 위해 주말을 반납한 채 주제와 관련한 텍스트들을 찾고, 읽고, 검토하고, 토론한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목차펼치기접기
제 1 부 이론편1 장 소통, 열린 사고, 표현1. 소통이란 무엇인가 192. 소통은 어떻게 가능한가 233. 소통은 왜 실패하는가 264. 열린 사고란 무엇인가 305. 표현과 표절, 무엇이 다른가 342 장 글쓰기의 기초와 실제1. 글쓰기의 기초 391) 좋은 글의 요건 392) 글쓰기의 과정 462. 글쓰기의 실제 541) 학술적 글쓰기 542) 비평적 글쓰기 65| 참고자료 | 주석 작성 방법 733 장 토론의 기초와 실제1. 토론의 기초 811) 토론의 정의 812) 논제 정하기 833) 토론의 구성과 평가 884) 토론의 유형 892. 토론의 실제 921) 토론 준비 922) 토론하기 102| 참고자료 | 토론에서 쉽게 범할 수 있는 추론적 오류들 127제 2 부 실전편1 장 대학과 대학문화1. 대학과 학문하기 1351) 역사와 이념에서 본 대학의 본질 1352) 이 땅에서 학문하기 1373) 이론과 실천의 통일 1404)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강의’가 던져준 고민과 단상 1432. 대학의 붕괴 1461) 진리의 상아탑과 대학의 기업화 1462) 대학 자본주의와 대학 공공성의 소멸 1503) 지역과 대학의 선순환 균형 발전 1554) 어느 기업가의 방문 1603. 청년과 대학문화 1661)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1662) 그들 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 1683) 민주화와 학생운동: 부마민주항쟁 1724)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상상력에 권력을! 1745) 빼앗긴 주인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175| 더 읽을거리 | 1802 장 민족과 세계1. 지역, 민족, 국가 1831) 2000년대 이후 민족주의의 흐름을 보는 관점 1832) 식민주의를 읽는 법: 문명야만폭력 1863) 신냉전 시대에 절실한 ‘외교적 거리두기’의 지혜 1892. 국가와 폭력 1921) 우리는 무덤 위에 서 있다 1922) 그것은 미친 살인의 축제였다 1963) 위안부, 정신대, 공창, 성노예 2004) 한국군 ‘위안부’는 왜 아직도 숨겨진 역사인가! 2043. 역사와 기억 2111) 아우슈비츠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2112) 역사는 심판할 수 있는가? 2133)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218| 더 읽을거리 | 2203 장 민주주의와 인권1. 위기의 민주주의 2231) 21세기 위기의 민주주의와 그 적들 2232) 민주주의 구하기 2293) 코로나19와 민주주의 위기 2324) 바이러스 전쟁과 지구를 위한 민주주의 2412. 타자와 인권 2491) 세계인권선언 2492) 인권을 기준으로 바꾸는 세상 2543) 다문화 사회로 가는 상생의 지혜 2584) 나는 지구인이다 2605) ‘제주 예멘 난민 사태’를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이슬람 혐오와 인종주의 264| 더 읽을거리 | 2714 장 21세기 자본주의와 노동1. 자본과 불평등 2751) 기회의 불평등 vs 결과의 불평등 2752)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되는 이유 2773) 가난한 휴머니즘존엄한 가난에 부치는 아홉 통의 편지 2792. 노동과 소외 2851) 아빠, 그 삼촌은 왜 전철을 피하지 못했어? 2852) 상생 발전 vs 승자 독식... 플랫폼 경제, 어디로 가고 있나? 2893) 용접의 달인이 10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 2924) 어디로 가야 하는가불온한 상상력, 이주 노동자 2963. 분배와 재분배 3031) ‘복지국가가 된다’는 것은? 3032) 1 퍼센트의, 1 퍼센트에 의한, 1 퍼센트를 위한 3083) 분배 정의와 기본소득 311| 더 읽을거리 | 3155 장 젠더와 차별1. 차별과 혐오 3191) 언어가 성별을 만든다 3192) 남자다움의 신화 3213) 여성공간과 페미니즘 3274) 보이지 않는 여자들 3305) 그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몸 3372. 섹스와 폭력 3421)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3422) 디지털 성폭력은 어떻게 남성들의 놀이이자 거대한 산업이 되었나 3433)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 3494) 성폭력 폭로 이후의 새로운 문제, 피해자화를 넘어 3525) 귀요미: 고양이 발톱 3556) 성매매 법이 차마 부를 수 없는 이름 3573. 혐오를 넘어 연대로 3611) ‘나쁜 페미니스트’의 정치학 3612) 흑설공주 이야기 3653) 나의 노동에는 이름이 없다 3714) 저출산 담론과 젠더 376| 더 읽을거리 | 3816 장 문화예술과 소비사회1. 문화예술과 사회 3851)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예술 3852) 한국인의 문화예술소비 심리분석 3873) 상징적 폭력 3892. 대중문화와 일상 3951) 문화산업 대중기만으로서의 계몽 3982) 팬덤 정서적 공동체의 함의 3983) 푸드 커뮤니케이션의 맥락 4034) 정서적 허기인가 정보의 오락추구인가? 4065) 일상-없는 삶과 대중문화의 징후 : (비)일상-예능의 유행을 중심으로 4093. 소비사회와 욕망 4121) 기호의 소비 4122) 비만을 초래한 범인은 식품산업인가? 4163) 사치할 권리 4214)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424| 더 읽을거리 | 4297 장 과학, 기술, 생태1. 민주주의와 과학 4331) 과학철학은 민주주의의 이상을 코드화해야 하는가 4332) 나쁜 과학자들 - 죽음의 수용소에서 4382. 기술 혁신과 인간의 미래 4411) 인간과 기술의 미래에 대한 4가지 질문 4412) 자신의 데이터가 되다. 4453) 빅데이터 인공지능 그 위험한 만남 4494) 인공지능, 노동을 지배한다 4533. 과학기술의 한계와 위기의 지구 4561) 우리나라에서 핵사고가 일어난다면 4562) 기후위기 ‘비상사태’ 위험하고 긴급하다 4583) 후쿠시마에서 부는 바람 4624) 잠시 멈춘 세계 앞에서 464| 더 읽을거리 | 4688 장 생명과 윤리1. 생명과 존엄할 권리 4711) 역사를 호흡하는 생명 4712) 생물다양성은 우리 삶에 어떤 혜택을 줄까? 4733) 착취와 정의, 그리고 선택의 자유 4784) 육류의 신화: 육식주의를 정당화하기 4825) 동물들의 소송 4902.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 4941) 죽어가는 자의 고독 4942) 죽음의 존엄까지 짓밟는 나라 4963)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어야 할 때 4974) 연명의료 중단은 누가 결정하는가 5005) 아름다운 마지막을 준비하며 503| 더 읽을거리 | 506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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