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대를 극복하고 절실한 존재 의미의 삶을 철학적인 사유로 표현하기 이오장(시인. 평론가) 현대는 망각의 시대요, 진보의 시대다. 앞서가려는 욕구가 과거를 잊게 하고 현재를 부추겨 달려가려는 욕망에 가득 차 있는 착각의 시대다. 있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들에만 현혹되어 그것을 전부라고 착각한다. 이런 망각과 착각의 시대에 조용도 시인은 어떤 존재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존재를 잃어버린 시대에 존재 의미를 드러내는 일은 과연 가능한 일인가. 앞서간 시인들을 따라 존재 의미를 드러내는 행위는 사유와 예술적인 삶에 있다고 한다면 그 말은 시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왜 생각하는 삶과 예술적인 삶을 말하는가. 시를 창조하는 삶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길이라고 말한다면 예술적인 삶과 인간의 길은 무엇이 같고 다른 것일까. 시인은 이 무수한 의문 속에 인간적인 한계와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누구보다도 존재 망각의 시대를 아파하는 사람이다. 조용도 시인은 이러한 시대를 극복하고 절실한 존재 의미, 있음의 의미를 생각하고 그것을 삶의 철학적인 사유로 표현한다. 가장 야만적인 시대, 인간이 가장 인간답지 못한 시대를 안타까워하고 그것을 타파하려는 의도를 가지며 그 시대의 인간에 대해 끝없이 묻는다. 이러한 시대에 무엇을 위한 시를 써야 하는가. 시대가 결여되어 있으며 궁핍한 시대이기에 많은 것을 가지고도 가난하게 살고 있는 인간에게 어떤 것이 부자인지를 끝없이 가리킨다. 그런데 이 시대는 왜 궁핍하고 날카로운 시대일까. 왜 이러한 시대에 시인은 질문하고 바로잡으려 하는가. 이것은 묻기만 한다고 답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동, 즉 앞서가는 언어의 예술로 사회를 아름답게 하고 인간 본연의 마음가짐을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으려는 의무를 져야만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적인 존재로서의 조용도 시인은 누구일까. 언어 예술사 즉 시를 쓰는 사람이다. 철학의 질문을 넘어 답을 찾아내고 찾은 답을 끝없이 이끌어 가는 힘을 발휘하는 사람, 그런 시인이다. 자연과 체험의 삶에서 얻은 그 어떤 것도 피해 가지 않으며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언어를 구사하여 현시대의 잃어버린 정서를 세운다. 작품에 드러나는 시인의 본질은 개념이나 단어로 사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사물을 이해하고 드러내는 사물의 또 다른 이미지이며 사물을 그것으로 존재하게 하는 철학적인 사유의 시 쓰기를 한다. 1. 체험하고 있는 여러 삶의 방향을 표현하다 조용도 시인의 존재를 지각하는 방법은 먼저 그것이 지각되도록 드러내는 선험이 우선된다.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이 바로 존재인 것이라는 믿음에 자연에서 모든 것을 밝혀내며, 이미 체험하고 지금도 체험하고 있는 여러 삶의 방향을 표현한다. 감춰진 존재를 감춰진 곳에서 끌어내는 것이 조용도의 시 쓰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다양하게 해석되며 존재를 있게 하는 생성이나 존재자를 열어 밝히는 일에 열중한다. 사물이나 언어에 감춰진, 원래 존재하고 있었으나 감춰진 것을 찾아내는 행위가 시 쓰기의 시작이며 목표인 것이다. 또한 인간의 최대 목표인 철학적인 사유를 풀기보다는 삶에서 얻는 철학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반짝이는 파도 어디쯤 꽃을 피우나 짙은 바다 향기 푸른 파도는 하얀 너울을 쓰고 뭉게구름 되어 피어오른다 고즈넉한 암자 외로워 보이는데 길에서 바다의 길 물어보며 간절한 마음 덜어 놓고 간다 - 「길에서 길을 묻고」 전문 - 그치면 파도가 아니다. 멈추면 삶이 아니다. 끝없이 움직이고 요동치며 무엇인가를 향해 달리는 인생, 파도는 바다를 달리면 되지만, 사람은 삶의 바다가 하나가 아니다. 욕망으로 점철되어 있어 방황의 길을 가게 되고 어느 쪽을 택하여도 만족이 없다. 자신이 만들 길을 고집하다가도 어느새 다른 길을 택하거나 그것도 버리고 자기 길을 만들지만, 대부분 앞선 길을 따라간다. 이것이 보통의 삶이며 주어진 삶을 유지하는 현명함이다. 그러나 모험이 앞선다. 성공을 장담하지 못해도 그 길의 끝에는 영광이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달린다. 성공한 예는 극히 드물지만, 그런 부류의 사람이 존재하여 인간은 발전하였고 지금도 살아간다. 조용도 시인은 평범한 길을 걷는다. 그것이 진리이며 하늘이 내린 도리라고 믿는다. 길에서 길을 묻는다는 것은 현자의 오도송이다. 여러 사람이 그런 부류의 작품도 많이 발표하였다. 시인의 시는 길에서 길을 묻는 게 아니라 물어보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기다. 잃었던 길, 아리송한 길에 서서 물었지만, 곧바로 자기의 길을 간다. 파란 파도의 넋은 모른다. 정처 없는 구름의 끝도 모른다. 하지만 암자의 고즈넉함에서 사람의 도리를 깨치고 길을 물으며 삶의 바다를 헤쳐 간다. 가야 할 때인가 멈춰야 할 때인가 구름 위에 걸터앉아 손짓하는 사과 향기 반짝이는 반딧불이와 함께한 서재 동틀 무렵 마음의 신호등 잠시 꺼 두고 거울에 비친 그 마음 달래고 있다 - 「신호등」 전문 - 바람이 오는 길 구름이 가는 곳 세월은 저만큼 꼬리를 감추며 사라져 가고 그리움도 한때 미움도 한순간 삶은 꿈꾸듯 화살에 매달려 날아간다 너와 나 화초를 가꾸듯 시간을 기르며 빛이 되는 길 - 「구름이 가는 곳」 전문 - 신호등은 약속이다. 빨강은 정지, 노랑은 일시 정지, 녹색은 진행 등 살아가면서 만들어진 사회에서 서로가 지켜야 하고 지키지 못한다면 사고가 나는 신호등, 사람이 사는 사회에는 약속이 많다. 제일 큰 약속이 규범이고 그것이 변하여 법이 되고, 그보다 더 앞서 도덕 윤리의식이 강행되어 사회의 단합을 이끌고 활로를 찾는다. 이것은 사회적인 신호이지만, 시인의 신호등은 여기에서 개인적인 방황과 자연에 합일하지 못하는 역설적인 아이러니를 밝힌다. 가야 할 때인가 멈춰야 할 때인가는 순간의 망설임이지만, 그 순간이 운명을 갈라놓기도 하여 아주 중요한 결단의 시간이다. 인고의 시간을 지나 적막한 서재에 앉아 밖에서 손짓하는 사과 향과 반딧불이의 유혹, 무엇을 먼저 택할지의 망설임이 흔들리는 마음을 더욱 요동치게 한다. 이럴 때는 신호등을 밝혀 녹색 빛을 따라가면 되지만, 거울에 비친 갈등은 잠시의 흐름도 허락하지 않는다. 신호등의 이미지로 갈등과 방황의 벽을 부수려는 의도로 시를 썼으며 그것은 구름이 가는 곳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바람은 구름을 몰고 오고 세월은 모르게 사라져 가고 그리움도 한때 미움도 한순간 삶은 꿈인가 현실인가를 구별하지 못하는 시간의 변주, 여기에서 가는 길을 밝혀 줄 빛을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마음에 가꾸는 화초를 보살피듯 지나온 삶을 천착하며 분명히 삶의 거울에서 떠가는 구름의 흔적을 찾는다. 물결 따라 춤추는 물에 비친 달 욕심이 일어나면 사물이 생기고 화(禍) 탐욕 성냄 어리석음에서 오는 것 호수에 비친 달에 씻기는 삶 - 「호수에 비친 달」 전문 - 달은 지구에서 떨어져 나간 암석 덩어리지만 지구의 지킴이 안내자다. 달의 인력으로 바닷물이 들락거리는 현상에서 사람은 경이로움을 느끼지만,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여 우주를 비행한다. 더구나 밤이 오면 태양을 대신하여 어둠을 밝히고 생명의 뿌리를 키운다. 달이 생성된 후 단 한 걸음도 멀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지구와 달이 하나라는 것이 증명된다. 달은 생명을 주지만 아픔도 주는 이중적인 잣대를 가졌다. 그리움의 대상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정읍사의 달, 천관녀의 달, 신라의 달, 아사달의 달 등 수많은 전설의 달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는 희로애락 전부다. 이태백은 달을 사랑하다 물속에 빠진 달을 건지려고 들어가서 여태 나오지 않았다. 조용도 시인의 달은 호수의 달, 삶의 달이다. 작은 물결에도 일그러지고 잔물결에도 지워지는 호수의 달이 주는 교훈은 크다. 철학적인 사유에서 빠트릴 수 없는 달의 이미지를 호수에 띄운 시인은 화,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오욕칠정의 인간사를 말끔하게 씻어 내기를 원한다. 누구나 보고 떠올리는 달이지만 시인의 눈에 든 달은 삶의 달이 되어 우리를 가르치고 욕망에 점철된 삶의 허망을 펼치게 하여 사람의 어리석음을 씻는다. 2. 자신을 나로서 받아들이는 자아 인식의 삶 펼치기 시인의 자아는 언제나 사회에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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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시인의 말 ‥‥ 3 제1부 길에서 길을 묻고 길에서 길을 묻고 ‥‥ 10 고요함에 머물다 ‥‥ 11 마음 가운데 ‥‥ 12 마음에 담으면 ‥‥ 13 신호등 ‥‥ 14 구름이 가는 곳 ‥‥ 15 호수에 비친 달 ‥‥ 16 낙관을 찍으며 ‥‥ 17 아름다운 노년 ‥‥ 18 젖은 낙엽 ‥‥ 19 홀로 가는 길 ‥‥ 20 인생의 향기 ‥‥ 21 내비게이션 ‥‥ 22 여백의 삶 ‥‥ 23 멘토가 있는 삶 ‥‥ 24 아름다운 사람 ‥‥ 25 덕은 보이지 않는다 ‥‥ 26 행복이란 ‥‥ 27 행복은 선택 ‥‥ 28 제2부 달빛에 젖어 각인 효과 ‥‥ 30 달빛에 젖어 ‥‥ 31 낮 전등 ‥‥ 32 저녁노을 ‥‥ 33 마음의 길 ‥‥ 34 자신의 꽃 ‥‥ 35 삶의 그릇 ‥‥ 36 사람, 그 사람 ‥‥ 37 지음(知音) ‥‥ 38 어머니 백수연(白壽宴) ‥‥ 39 빈틈 ‥‥ 40 화안시(和顔施) ‥‥ 41 우산 속 이야기 ‥‥ 42 생전 처음 ‥‥ 43 그리운 사람 ‥‥ 44 기억을 치유하다 ‥‥ 45 낚시의 추억 ‥‥ 46 단오 회상 ‥‥ 47 호수에 가득한 물 ‥‥ 48 제3부 강가 음악회 강가 음악회 ‥‥ 50 비를 불러 지우다 ‥‥ 51 파동의 힘 ‥‥ 52 겨울밤에 피는 꽃 ‥‥ 53 바위 위에 선 나무 ‥‥ 54 오고 가는 계절 ‥‥ 55 숨어서 오는 가을 ‥‥ 56 여운만 남기는 길 ‥‥ 57 열아홉 번째 마디 ‥‥ 58 갈참나무 숲길을 걷다 ‥‥ 59 소리 없이 다가오는 봄 ‥‥ 60 인지리의 별빛 ‥‥ 61 내리는 장맛비를 보며 ‥‥ 62 만남과 소통 ‥‥ 64 열광의 야구장 ‥‥ 65 주식시장 ‥‥ 66 제4부 자작나무 숲 가을 맞으며 ‥‥ 68 자작나무 숲 ‥‥ 69 지질공원 ‥‥ 70 회향(回向) ‥‥ 72 오운정(五雲亭) ‥‥ 73 황톳길 ‥‥ 74 남강 솥바위 ‥‥ 75 불꽃더위 ‥‥ 76 숲과 사람 ‥‥ 77 푸른 이별 ‥‥ 78 범종의 기도 ‥‥ 79 소쩍새농원 ‥‥ 80 오남저수지 ‥‥ 81 주산지 ‥‥ 82 청계산 ‥‥ 83 봉은사 일주문 ‥‥ 84 상월선원 ‥‥ 85 봉은사 명상길 ‥‥ 86 제5부 목련 우수 ‥‥ 88 풍경 소리 ‥‥ 89 목련 ‥‥ 90 꽃무릇 ‥‥ 91 연꽃 ‥‥ 92 고로쇠 ‥‥ 93 회양목 ‥‥ 94 인동초 ‥‥ 95 청보리 ‥‥ 96 겨울나무 ‥‥ 97 대추나무 ‥‥ 98 매미 ‥‥ 99 까치 ‥‥ 100 열대어 ‥‥ 101 잠자리 ‥‥ 102 갈대 ‥‥ 103 벌 나비 ‥‥ 104 징검다리 ‥‥ 105 조약돌 ‥‥ 106 시대를 극복하고 절실한 존재 의미의 삶을 철학적인 사유로 표현하기 ‥‥ 108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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