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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 (지은이), 박수진 풀어씀

풀빛·2009-05-14

  • 역사
  • KDC 9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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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들어가는 말 《역사historiae》는 탐구를 통해 스스로 배운 것을 기록한 역사학의 창시자인 헤로도토스가 페르시아 전쟁을 중심으로 기술한 역사서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각지의 지리와 풍속, 전설을 여기저기에 상당히 많이 끼워 넣은 지지(地誌)이기도 하다. 기원전 443년에 아테네가 남이탈리아(마그나 그라이키아)에 ‘투리오이’라는 식민시를 건설할 때, 헤로도토스는 여기에 참가하고 그 땅에서 이오니아 방언으로 《역사》를 집필했다. 《역사》는 원래 한 권이었으나 그 양이 너무 방대해서 후세에 알렉산드리아의 학자들이 아홉 권으로 나누었다. 헤로도토스는 소아시아 남서부의 항구 도시 할리카르나소스(오늘날 터키의 보드룸)의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남단, 흑해 북안 등까지 널리 여행하고 그 견문을 《역사》에 풍부하게 담아냈다. 10세기 후반에 동로마 제국에서 편찬된 《수다 사전》에 의하면 헤로도토스는 반란에 참여해 친페르시아적인 참주 리그다미스 2세를 몰아내려 하다가 추방되어 사모스 에게 해에 있는 섬에 한때 망명했다고 한다. 그는 나중에 귀국해 결국 참주 정치를 타도하는 데 성공하지만 동포 시민들과 화합하지 못해 다시 고향을 떠나게 된다. 여행은 이 기회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헤로도토스는 기원전 447년경에 당시 그리스 문화의 중심지였던 아테네를 방문하고 그곳에 당분간 머무르면서 자신의 견문을 이야기해 페리클레스를 비롯한 유력 정치가들의 칭송을 받기도 했다. 헤로도토스는 총 9권 가운데 처음 6권에서는 페르시아가 오리엔트를 통일하고 대제국이 되어 가는 과정을, 정복지의 풍속과 관습, 지리, 역사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많은 삽화와 함께 서술하고 있다. 후반부 3권에는 중심 주제인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의 그리스 원정과 그 실패가 기술되어 있다. 이 부분은 삽화가 적고 주로 전쟁만 다루어지고 있다. 헤로도토스는 그리스 민족(헬레네스)과 페르시아인을 중심으로 한 이민족(바르바로이) 간의 세계사적 대결전의 원인을, 절대적 권력을 지닌 페르시아 왕과 민주적 행정부를 지닌 그리스와의 차이로 보고 있다. 한편 유명한 마라톤 전투는 제6권에 포함되어 있다. 《역사》는 이야기적인 요소가 많고 또 안이하게 신탁이나 전조(前兆)를 믿는 등 비판 정신이 결여되어 있다 해서 엄격한 역사학의 입장에서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 방대한 기록은 페르시아 전쟁사의 사료로서 뿐만 아니라, 초기 그리스사의 사료와 이집트인이나 스키타이인 등 많은 민족에 대한 기록으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언뜻 보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한 각종 전문(傳聞)도 현대의 고고학이나 인류학, 민족학 등의 발달로 인해 사실로 입증된 것이 많아 그 중요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역사》는 가장 중요한 인류의 고전 중 하나지만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므로 모쪼록 재미있게 읽고, 이것을 계기로 역사나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2009년 4월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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