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서문 한국의 승단에서 크고 작은 아름답지 못한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율장정신의 회복을 말하곤 한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주장들 은 금세 잊혀져버린다. 수행생활의 근본은 계율이다. 나아가 선지식이 없는 곳에서는 계율 이 스승도 된다. 오늘날처럼 물질이 풍부하고 모든 것이 편리한 세상에 서 올곧은 수행자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계율을 잘 배우고 지키는 것만 이 바른 방법이다. 계율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수행자는 곧 불법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는 개인의 깨달음도 중요하게 생각하셨지만 승가 공동체의 체계와 질서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셨다. 비구가 의무적으로 5 년 동안 계율을 배우고 익혀야 까닭은 네 가지의 목적 때문이다. 첫째는 승가의 화합을 위하고, 둘째는 깨달음을 위해서고, 셋째는 세속의 비난 을 피하며, 넷째는 불법이 오래 머물기 위함이다. 불법의 완성은 계·정·혜 삼학을 통해서 가능하다. 계율이 없는 선 정과 지혜는 두 다리만 있는 솥과 같다. 우리는 그동안 참선에만 몰두하 거나 경학에만 치중하면서 계율은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반성할 때가 아 닌가 한다. 계율의 회복은 곧 불교를 번성하게 하는 열쇠이다. 따라서 미래불교의 결과는 계율의 토대 위에서 완성된다. 그러므로 한국의 승단이 가야 할 길은 다름 아닌 율장에 의거한 수행의 삶뿐이다. 왜냐하면 출가자는 그 목표가 세속적인 것에 있지 않고 삼학을 성취하여 중생을 구제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 글들은 송광사 율원에서 10여 년을 지내는 동안 송광사 사보에 기고했던 것이다. 율장을 연찬할수록 승가를 위한 부처님의 마음이 깊이 느껴졌고, 여러 이유를 대며 따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한없는 부끄러 움을 느꼈다. 이 글들은 계율에 대한 내용을 쉽게 풀어서 알리려고 쓴 것 이지만, 한편으로는 내 자신의 공부를 위함이었다. 묻혀질 뻔한 이 글들이 단행본으로 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송광사 중 현 스님의 공덕이다. 이 글들을 말미암아서 계율에 관심을 가지고 율장 을 가까이하는 사람이 있다면 중현 스님이 애쓴 보람이 있을 것이다. 율원 소임을 보는 동안 큰 울타리가 되어주신 범일보성 방장스님께 존경의 예를 올린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율주 지현 스님과 늘 따뜻이 대해주셨던 송광사 스님들께도 지면을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하 고자 한다. 잘 읽히지 않을 이 책을 기꺼이 출판해주신 불광출판사 여러 분들께도 고마움을 표한다. 2015년 5월 부처님오신 날을 앞두고 참괴두타 도일화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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