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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바다로 미국 패권의 역사

바다에서 바다로 미국 패권의 역사

브루스 커밍스 (지은이), 김동노 (옮긴이), 박진빈 (옮긴이), 임종명 (옮긴이)

서해문집·2011-12-10

  • 역사
  • KDC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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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서문 이 책은 한국(혹은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 그리 많이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내가 쓴 다른 대부분의 책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전쟁에 관한 내 책들은 분명 한국사에 관한 것이고, 여러 논문을 엮어서 출판한 《어긋난 시각: 미국-동아시아 관계의 이해Parallax Visions: Making Sense of American-East Asian Relations》조차도 미국과 중국, 일본, 한국의 관계를 한국 중심의 관점에서 검토한 것이다. 물론 새롭게 출판되는 이 책도 내가 한국에 발을 디딘 1967년 이후 40여 년간의 경험이 없었다면 쓸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 현대사나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공부하면서 나는 미국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전체와 관계 맺는 방식을 연구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관점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외국을 바라보는 시선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인은 대부분 대서양주의 혹은 유럽 우선주의 관점에서 해외 정세나 외교 정책에 관한 글을 쓴다. 그들은 대서양 국가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하며, 또 항상 그래왔다고 단순히 가정한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은 독립혁명 이후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150년간 유럽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영국을 경멸했고, 대서양에 등을 돌린 채 미 대륙을 가로지르면서 ‘서부로 향하고’ 있었다. 물론 미국의 동아시아 관계에 관해 글을 쓴 전문가도 있었지만 깊은 지식을 가지고 사려 깊게 쓴 이는 거의 없었다. 가장 대표할 만한 예는 헨리 키신저인데, 그는 세 권으로 된 회고록을 쓰면서 유럽에 관해서는 매우 뛰어난 학식을 보여주었지만, 일본과 중국에 관해서는 거의 가부키와 ‘여러 개의 상자가 겹쳐 있는 놀이기구’(중국 고대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놀이-옮긴이) 정도로 그쳤다. 역설적이게도 대서양주의가 강력하게 힘을 발휘한 유일한 시기는 1941년부터 1991년까지인데, 이 기간 동안 미국과 서유럽은 전쟁과 냉전으로 인해 단단히 묶여 있었다. 물론 이후에도 대서양 양쪽의 관계는 꽤나 우호적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도 1941년 이전의 반유럽적인 경향을 기억하게 만드는 새로운 장애물(예를 들어 현재 금융 위기의 해결책 모색)이나 집단(최근의 ‘티 파티’ 같은)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 미국은 유럽이 갖고 있는 19세기의 ‘전제주의’와 현재의 ‘사회주의’를 진심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지금도 미국의 외교 정책을 다루는 엘리트와 많은 지식인의 세계관은 대서양주의로 물들어 있으며, 이들은 미국과 유럽이 민주주의, 평등, 자유, 다자주의 그리고 법치(특히 유엔을 통해 실현되는 법 지배하에 있는 세계)의 가치를 깊이 공유하고 있다고 여긴다. 내가 젊었을 때 처음 경험한 한미 관계의 특징은 분명 이러한 것과는 달랐다. 푸른색 유엔 사령부 깃발 아래서 미군들이 운동하고 있었는데, 나는 전쟁이 끝난 지 한참이나 지난 그곳에 왜 여전히 그들이 있는지(지금도 주둔하고 있다) 의문이 들었다. 대부분의 미국 사람, 특히 나 같은 젊은이(당시 나는 평화봉사단원이었다)에게 모범을 보여주어야 할 어른들은 명백히 인종주의자였음을 알 수 있었다. 맛있는 치즈버거를 먹기 위해 용산에 있는 거대한 미군 기지를 나는 즐겁게 걸어갈 수 있었지만, 한국 사람은 (자기 나라에서) 신분증을 보여주고야 들어갈 수 있었다. 자동차 두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차고를 가진 이태원의 교외풍 주택에는 미국 공무원이 살고 있었다. 거대한 남한의 군대를 총괄 지휘하는 것도 미국인이었고, 많은 미국인이 가장 좋아한 한국 사람은 곧 평생을 대통령으로 지내게 된 박정희였다. 내가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와 평등과 법치가 아니었고, 유일하게 주어진 자유는 한국과 미국의 기업가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자유였다. 그 후 20여 년간 한국인이 놀라울 정도로 스스로 민주주의를 수립할 때까지 (급속한 경제 성장을 제외하면)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이 모든 것이 대서양주의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전쟁이 끝난 한참 뒤까지 전국에 미군 기지를 가지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 (미국이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하여 고립시키려 하는) 중국이나 북한과의 관계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서도 미국의 태도는 대서양주의가 아니다. 그 대신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와 미국의 관계를 반영하는 것은 위계질서, 일방주의, 겸손, 아시아 지도자에 대한 무시(아마도 유일한 예외는 마오쩌둥인데, 그나마도 그릇된 이유에서 그러했다), 군사력의 효능에 대한 확고한 믿음 그리고 그로 인해 일어난 아시아 전 지역, 더 나아가서는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대양에 걸친 무장 등이다. 이 책에서 나는 왜 ‘태평양주의(평화주의)’가 이 관계를 규정짓는 특징이 아닌지를 설명하고 있다. (1846년 포크가 시도한 멕시코 침공 이래로) 군사적 확장주의가 분명히 이 관계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고,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힘은 ‘제국의 군도’, 즉 전쟁으로 만들어진 수백 개의 군사 기지가 전쟁 이후에도 계속되는 구조를 통해 지속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나타난 이러한 패턴은 지난 15년간, 특히 이라크 전쟁 이후 비서구 사회 전체로 확장됐다. 수십 개의 군사 기지가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에 세워졌고, (특히 부시 통치하에) 외교 정책의 일방주의가 명백해졌으며, (오바마나 부시처럼) 정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쉽게 군사력에 의존했고, 놀랄 정도로 법치는 무시됐다. 부시가 선제공격을 받지 않은 채 이라크를 침공해 유럽의 동맹국 대부분에게서 비난을 받았다면, 오바마는 살인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은 채 적으로 규정된 이들을 사살할 수 있었다. 물론 적 가운데 대다수(우사마 이븐 라딘 같은)는 그러한 처벌을 마땅히 받아야겠지만, 이것이 국제법 규범에서 크게 벗어난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이는 미국 역사에서 포크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확장주의의 규범에 속하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내가 한국에서 목격한 것들이 점차 세계적 차원에서 미국의 행동방식이 되고 있다. 미국의 외교 관계를 설명할 때 또 다른 특징은 저자들이 동아시아에 대해서는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쉽게 말하지만, 자신의 나라인 미국이나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미국의 책임에 대해서는 거의 파헤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이나 동아시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국인과 미국이라는 나라를 알 필요가 있다. 내가 《어긋난 시각: 미국-동아시아 관계의 이해》에서 썼듯이 “우리는 도끼가 아니라 렌즈를 갈고 닦아 가까운 과거에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과 알지 못했던 것을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야 다른 나라를 탐색할 수 있다. 또 그러고 나서야 우리는 우리의 고유한 것과 외래의 것을 대체하는 입장을 가질 수 있는데, 이는 관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작고한 마사오 미요시는 《중심을 벗어나Off Center》에서 이 점을 다음과 같이 완벽하게 표현했다. “우리는 일본, 한국, 미국의 어느 한편에 서거나 완전히 반대편에 서 있지 않고 중간 어딘가(‘중심에서 벗어난’ 어딘가)에 서 있어야 서로 겹쳐 보이는 상을 만들게 되고,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깊이 있는 인식을 할 수 있게 된다.” (완전히 서구적이고 유럽적인 성향의) 프리드리히 니체가 《도덕의 계보학Genealogy of Morals》에서 이 점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순수하고, 의지가 결여되었으며, 힘들지 않은, 그리고 시간을 초월한 앎의 주체’를 가정하는 낡고 위험한 개념적 허구를 경계하자. ‘순수이성’, ‘절대정신’, ‘지식 그 자체’와 같은 모순된 개념의 덫을 경계하자. 이 모든 것은 우리로 하여금 도저히 생각도 할 수 없는 안목, 즉 어느 특정한 방향을 쳐다보지 않는 그런 눈을 가지도록 요구한다. 이런 안목에는 우리의 보는 행위를 무엇인가를 보는 행위로 만드는 능동적인 힘, 해석하는 힘이 결여되어 있다. 이 개념들은 또한 항상 우리의 눈을 부조리하고 의미 없게 만든다. 우리가 보는 관점만이 유일하고, ‘알고 있는’ 관점만이 유일할 따름이다. 우리가 어떤 사물에 대해 더 많이 말하도록 허용할수록 한 사물을 쳐다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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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한국어판 서문 ┃ 16 서문 ┃ 23 감사의 글 ┃ 37 01정신의 개척자 │ 44 1_정원 속의 기계 ┃ 47 2_비교할 수도 없이 먼 곳: 캘리포니아를 찾아서 ┃106 02 바다로부터 빛나는 바다까지: 명백한 운명 │ 124 3_쉽게 얻은 다섯 조각으로 만들어진 미 대륙 ┃ 127 4_명백한 운명의 후손: 금, 대륙횡단철도, 텍사스 ┃ 183 5_파괴해야 할 괴물을 찾아 해외로 ┃ 234 03태평양 연안 주들, 뉴잉글랜드 사람들 │ 278 6_에덴의 동쪽: 태평양 북서부 연안 ┃ 281 7_에덴, 푸르고 차디찬 ┃ 307 8_태평양 건너기: 새로운 주의 아시아인들 ┃ 338 04‘땅의 표면’ 변화무쌍한 캘리포니아 │ 366 9_과일바구니정원 ┃ 369 10_“저기 온다, 가져라”: 물과 권력 ┃ 404 11_태평양의 섬 남부 캘리포니아 ┃ 434 05분기점 │ 484 12_국가다운 국가: 서부의 발전 ┃ 487 13_전후 캘리포니아와 서부 공화당의 흥기 ┃ 541 14_캘리포니아의 그림자 속에서: 전후 시기 서부의 다른 지역들 ┃ 585 15_제국의 군도: 전 세계의 정원에 미국의 망상 조직을 ┃ 626 16_실리콘밸리: 바다의 경계에 있는 새로운 세계 ┃ 682 17_결론: 미국의 지배 ┃ 762 부록 ┃ 809 주 ┃ 829 참고문헌 ┃ 879 인명 찾아보기 ┃ 918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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