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머리말 빗소리가 가슴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면서 칠흑보다 더 깊은 어둠 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깊은 절망과도 같은 밤의 심장은 지금 무엇을 원하기에 저토록 미치도록 뛰고 있을까. 각혈하는 붉은 핏방울보다 더 탐스런 빗방울들이 시멘트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삶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 내게 남은 시간에 대하여 생각한다. 살아있으므로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운 사람들. 때로는 피치 못할 사연으로 눈물 흘리기도 하고 턱없는 오해로 서로 미워하기도 하지만 태양처럼 찬란한 시절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사색해본다. 내 존재의 이유에 대해 그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것은 어쩌면 이 책이 잘 완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존재에 대한 치열한 사색의 글들을 내면에서 끌어내기 위하여 내가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지적 역량을 끄집어내야만 한다. 내가 어느 날 문득 존재에 대해 사색하여 깨달음을 얻은 글을 쓰겠다고 느낀 것은 갑작스런 결정은 아니었음을 말하고 싶다. 그것은 오래된 나의 소망이었고 작가가 된 궁극의 목표이기도 하다. 존재에 대해 사색한다는 것은 어렵고도 심오한 명제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일을 굳이 하려는 것은 바로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그럴 수밖에 없는 명분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 여러분에게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인생의 진리를 가르쳐주어야만 하는 사명을 띠고 존재하고 있는 중이다. 글 쓰는 일이 괴롭고 힘든 적도 많다. 이 일은 내게 너무 버거운 일이 아닌가, 회의도 들었다. 그래서 몇 번이나 작가의 삶에서 도망치려고 시도도 해보았다. 한동안 글을 쓰지 않기도 했고 아예 책을 읽지 않기도 했다. 고뇌하지 않아도 될 다른 직업을 구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지적인 욕망이 내면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랐지만 참고 또 참으려고 해보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결국 허사였다. 난 작가로 살아가게 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글을 쓸 때 내 자신의 존재가치가 빛나는 것을 자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어디로 도망칠 수도 없다. 난 이 책을 완성시켜야만 한다. 그래서 삶의 자질구레한 일들과 중대한 사건 사고들로부터 고통 받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어야만 한다. 존재에 대해 사색하는 일은 왜 중요한가.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좌표를 제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마침내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나는 존재에 대해 뼈를 깎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사색해서 결과물을 제시하여야만 한다. 나는 누구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 필연적인 생의 문제를 감히 풀려고 한다.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고 어리석은 모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품었을 이 의문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난 작가로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어렵겠지만, 많이 힘들겠지만 때로는 글이 잘 써지지 않고 사색이 막혀 고달프겠지만 너무나 행복한 마음으로 사색하고 글을 써나갈 것이다. 나의 사명은 작가로서, 진리를 캐는 일이다. 고달픈 삶이지만 내가 이 길을 걷는 것은 나 이외의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힘을 내고 위안을 받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참 가슴 따뜻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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