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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과 간디 : 평화를 향한 같고도 다른 길

함석헌과 간디 : 평화를 향한 같고도 다른 길

박홍규

들녘·2015-05-22

  • 철학
  • KDC 34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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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저자의 말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春來不似春)]. 계절은 봄이지만 마음이나 세상 살이는 겨울이다. 그것도 삭풍이 부는 한겨울이다. 함석헌은 생전에 “겨울 이 오면 어찌 봄이 멀겠는가?”라고 끝나는 셸리의 시 「서풍」을 애송하면서 겨울의 20세기를 보내며 새봄을 기다렸다. 그의 고난으로 우리는 민주주 의의 봄을 맞았지만 그가 겪은 고난의 겨울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그래서 이 마지막 구절은 지금 우리에게도 절실하다. 어쩌면 함석헌의 시절보다 더 절실하다. 영원히 봄이 오지 않을지도 모 르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 등의 생태 파괴는 함석헌에게 절실한 문제가 아니었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민주주의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 함 석헌은 누구보다도 그 파국을 예견하고 우리에게 그것을 이겨낼 길을 제시 했다. 바로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자본주의와 국가주의의 길을 벗어나야 자유 자치 자연의 봄을 맞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따라서 그는 여전히 우리의 스승이다. 그러나 그가 남긴 이야기 모두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가령 그가 젊은 시절, 일제하의 고난 때문에 우리의 역사 전체를 신의 섭리에 의한 고난이라고 본 것이나, 그 고 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만주 땅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 기타 오리 엔탈리즘, 반공주의, 엘리트주의, 성경주의, 이스라엘주의, 제도주의, 문명 주의 등을 무조건 찬성할 수는 없다. 또 민중에 의한 민주화를 위한 씨알 주의에 대해서도?그 소중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마찬가지다. 그 속에 애 매하게 물든 전체주의적 요소를 씻어내야 하는 탓이다. 이를 위해 함석헌이 스승으로 섬긴 간디와 함석헌을 다시 비교해볼 수 있다. 두 사람의 생각은 같으면서도 달랐다. 가령 나라가 망한 이유에 대해 서도 함석헌은 기독교로 나라를 구할 기회를 놓치고 지배층이 팔아먹었다 고 했지만 간디는 기독교를 핵심으로 하는 서양문명을 받아들인 탓이라 고 했다. 함석헌은 만주를 지배한 과거의 강대국 조선을 그리워했지만 간 디는 물레를 돌리던 과거의 작은 마을공동체를 그리워하고 그것이야말로 인도와 세계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교사였던 함석헌은 학교와 병 원과 산업을 중시했지만 변호사였던 간디는 학교와 병원과 산업은 물론 자신의 일터였던 법원도 거부했다. 간디는 육식을 거부하고 소식을 했지만 함석헌은 1일1식을 했다. 무엇보다도 큰 차이는 간디가 이끈 비폭력운동이 함석헌이 이끈 한국에서는 제대로 전개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왜 그렇게 달랐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공유한 가치들이다. 즉 자유, 자 치, 자연의 가르침이다. 그들은 항상 인간, 사회, 자연을 함께 생각했다. 에 콜로지, 아나키즘, 세계시민주의, 비폭력주의, 생활의 절제, 평화주의, 민중 민주주의, 직접행동주의, 공동체주의 등등 그들이 추구했던 가치들 가운 데엔 우리가 따라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아니, 무엇보다도 그들이 보여준 행동하는 지성으로서의 삶 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 그들은 학자, 언론인, 지도자, 종교인의 모범이다. 인간의 모범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모범 삼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 해야 한다. 우리의 참된 봄을 맞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후손들이 봄다운 봄, 진정한 새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15. 정말 봄 같지 않은 봄에 박홍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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