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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이 전해 준 이야기

우리 선조들이 전해 준 이야기

장 루이 스카

(도서출판)성서와 함께·2013-09-25

  • 종교
  • KDC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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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어판 서문 프라이(Hans Wilhelm Frei)는 자신의 성경 설화 이론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이야기는 의미다.” 프라이가 풀어 보려 했던 문제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과거 수세기 동안, 성경 설화의 ‘진실’에 대해 논쟁이 집요하게 지속되어 왔다. 한쪽에서는 급진적인 지식층들이, 성경이 말하는 내용과 최근 과학적 발견이 말하는 결과가 서로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세계의 기원에 관해 성경이 말하는 것(창세 1-3장)과 관련해서 과학자들은 세상이 7일 동안 ‘창조’되었을 리 없다고 단정한다. 한 쌍의 부부가 온 인류의 기원이 될 수도 없다. 식물과 동물은 단 한 번에 ‘창조’되지 않았고, 오랜 진화의 결과로 생겨났는데, 이것은 인류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윈에 의해 시작된 이런 생각은 예를 들어 창조에 대한 성경의 사고와 결코 조화를 이룰 수 없었다. 또 다른 영역에서도 문제가 생겼는데, 바로 역사의 영역이다. 고고학자들은 중동의 유적지들을 탐사하면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페니키아에서 고대의 여러 도시 문명을 발굴했다. 그들의 성읍, 건물, 가공품, 예술 작품, 문서를 포함한 문화 전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한 가지 예로,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된 쐐기문자 토판들은 성경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창세 6-9장)와 놀랄 만큼 유사하나 다른 여러 가지 홍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게다가 이 문서들은 성경 텍스트보다 더 오래된 것이다. 성경 저자들이 쐐기문자로 적힌 이 문서들을 ‘베낀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성경이 ‘계시’되었다는 것은 어떻게 되는 걸까? 성경학자들은 역사 탐구에 대해 처음에는 매우 열광하였다. 성경 인물과 사건들의 흔적을 고대 근동의 문헌에서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문헌들을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잘못된 기대였음이 드러났다. ‘역사성’, 예를 들어 성조들과 탈출기에 나오는 사건들, 그리고 이스라엘의 광야 유랑 생활과 관련된 ‘역사성’은 점점 증명해 내기 어려워졌다. 여호수아가 약속된 땅을 정복한 이야기 역시 이런저런 이유로 의문에 붙여졌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오늘날에도 잘 알려져 있는데,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 요르단 강을 건넜을 무렵 예리코라는 성읍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것은 적어도 매우 신중한 고고학자들의 결론이다. 마지막으로 문제점 한 가지를 또 지적해 보면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페니키아의 비문들에서 다윗과 솔로몬 왕국에 관한 흔적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성경 텍스트가 지니는 ‘역사성’이 공정한 역사가나 진지한 과학자들을 곤란하게 만든다면 우리는 성경 설화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설화들이 담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하지 않다. 이 어려운 문제를 면밀하게 연구했던 프라이가 제시하는 답이 내가 보기에 최선인 것 같다. 우리는 먼저 ‘진실’이 단순히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환기해야 한다. ‘진실’은 무엇보다 실제적인 것이고 체험의 산물이다. 그러면 이 문제를 근본적인 면에서 한번 풀어 보자. 이스라엘은 신화에 나오는 민족이 아니고, 이스라엘 땅 역시 전설 속의 나라가 아니다. 동시에 어떤 비판적 학자라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가 실존했다는 점,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불렀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이룬 초기 교회 공동체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점, 그리고 기원후 1세기에 그리스도교가 전파되었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가 남는다. 만약 성경 설화가 모두, 그리고 자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모두 ‘실제 일어났던 일을 역사적으로 정확히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성경 설화를 무엇으로 이해해야 할까? 현대 주석학자들에 따르면, 또 이 분야에서 이루어진 면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약성경의 설화는 분명 이스라엘 민족이 실제로 체험한 근본 체험을 표현한 것이고, 신약성경의 설화는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체험한 바를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설화는 우리에게 단순히 과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한 국가와 한 신앙 공동체의 의식과 정체성을 형성해 주는 것이다. 설화는 독자에게 공동체의 근본 체험이 지니는 기본과 본질을 전해 준다. 설화는 지속적인 인간 공동체의 토대를 놓아 준다. 세계 역사는 이렇게 이루어진 인간 공동체라는 구조물이 많은 위험과 역경을 이겨 낼 수 있었음을 보여 왔다. 이 짧은 입문서의 목적은 현대의 독자에게 이런 성경 설화의 세계를 열어 주는 데 있다. 간단히 말하면 설화는 ‘공유된 체험들’이다. 성경 설화를 읽는 것은 무엇보다 살아 있는 체험들을 재발견하고 재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입문서는 텍스트에 관해 ‘이미 행해진’ 분석 결과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텍스트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열쇠와 기교에 관해 설명한다. 나는 이 책을 활용하는 이들이 성경 설화자들의 작업장에 들어가서 그들이 시간, 구성, 등장인물, 시점과 같은 간단한 설화술의 도구들을 사용하는 데 얼마나 숙달되었는지 발견하고 놀라게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마지막에 가서 최종 결과물이 담고 있는 풍성한 내용을 감상하고 즐기기를 권한다. 이 책을 한국 독자에게 헌정하게 된 것이 큰 영광이요, 기쁨이다. 한국의 모든 독자들이 성경 설화의 의미가 설화 그 자체, 곧 열린 마음과 기쁨으로 성경 설화를 읽는 바로 그 독서 체험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발견하기를 희망한다. 장 루이 스카 (Jean-Louis 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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