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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중국사상사 약론

근대 중국사상사 약론

천샤오밍 (지은이), 단스롄 (지은이), 장융이 (지은이), 김영진 (옮긴이)

그린비·2008-06-30

  • 철학
  • KDC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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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요약 이 책은 천샤오밍·단스렌·장용이 공저 『근대중국사상사약론』(廣東人民出版社, 1999)의 번역이다. 원서의 초판은 1995년 『해석되는 전통』(被解釋的傳統)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 전통은 모래폭풍 속에서도 굳건히 버티고 선 피라미드가 아니다. 그것은 잦은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는 돛단배다. 전통은 끊임없이 해석되기에 늘 떠다닌다. 그렇다고 우리가 전통을 다루면서 불가지론에 빠질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것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면서 그것의 위치를 파악하고 무게를 달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비록 제한적이지만 저것의 모습을 추상할 수 있다. 세 명의 저자는 거칠지만 이 작업을 충실히 수행한다. 근대 중국인들이 시도한 사유의 실험과 좌절. 이것이 이 책의 전부다. 저자는 저 실험을 경학·불학·서학의 세 갈래로 추적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마 이런 갈래치기일 것이다. 국내에선 이런 분류가 일반인들뿐 아니라 연구자들에게도 낯설다. 왜냐하면 중국의 전통 사상 및 학술을 늘 유학의 역사로만 배웠기 때문이다. 여전히 중국 사상을 ‘유학과 나머지’ 정도로 파악하려는 경향이 존재한다. 이것은 게으름이 빚은 결과다. 근대 중국의 혼란은 새로운 사상 깃발을 원했다. 지식인들은 전 방위로 사상 자원을 탐사했다. 정통이면 어떻고 이단이면 어떤가. 중국의 것이면 어떻고 오랑캐의 것이면 어떤가. 사유는 생·주·이·멸한다. 또한 끊임없이 되돌아온다. 하지만 되돌아온 저 모습은 어쩐지 낯설다. 근대 중국에서 활약한 경학·불학·서학이 그렇다. 이 책은 전체 3부로 나뉘고 13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제1부 경서를 새롭게 해석하다 경학은 고대 경서에 대한 연구를 가리킨다. 물론 단순한 연구만은 아니다. 학자들은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철학을 구축하고,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기도 했다. 1장에서는 ‘정치와 문화로서의 경학’을 말한다. 전(前)근대 시기 경서는 권위의 출처이고 합법성(legitimacy)의 근거였다. 경학의 발전은 새로운 해석의 출현이자 새로운 정치 권력의 출현이기도 했다. 하지만 청말 전통 자체의 위기와 함께 경학은 생사의 기로에 선다. 저자는 이것을 ‘경학의 세기말’이라고 했다. 캉유웨이나 량치차오 등이 치켜 든 횃불은 경학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2장 ‘유신 경학과 유토피아’는 근대 시기 경학이 보인 정치적 역할을 소개한다. 여기서 유신경학은 변법유신의 사상적 자원으로 동원된 경학을 일컫는다. 변법파의 대표인 캉유웨이는 새로운 경서 해석을 통해서 합법성의 중건을 시도했다. 하지만 신해혁명을 거치고 더욱이 5·4신문화운동을 거치면서 경학은 더 이상 합법성의 원천일 수 없었다. 캉유웨이는 『대동서』에서 금문경학에 입각한 역사의 발전 단계를 제시한다. 이것은 일종의 역사이성이다. 그는 이런 역사이성을 통해서 대동세계라는 유토피아를 상상한다. 3장 ‘역사, 이성 그리고 국수’에서는 고문경학자인 장타이옌(章太炎)이 등장한다. 그는 고대 문헌을 역사 기록으로 간주함으로써 캉유웨이가 경서를 종교화한 것에 반대한다. 엄밀한 고증과 이성적 분석을 통해서 역사적 사실을 추구했다. 장타이옌은 반청(反淸) 혁명의 선봉장으로서 열렬하게 민족주의를 선전했다. 그는 국수(國粹) 의식을 강조함으로써 한족과 만주족을 구분하려 했다. 국수를 지키는 것이 민족을 지키는 것이고, 그것의 방법은 결국 학술 전통의 보존과 연구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4장 ‘포스트경학 시대를 향하여’는 경학 시대 이후 경학의 영향을 말한다. 5·4신문화운동 이후 전통적인 의미의 경학이 종결하자 등장한 세력은 고사변운동과 현대 신유가이다. 고사변운동은 청대 경학 전통의 의심하고 고증하는 능력을 계승하여 중국 고대 역사를 전면적으로 다시 기술했다. 청대 경학은 고사변운동을 거쳐서 역사학이라는 현대 학술로 탈바꿈했다. 아울러 현대 신유가는 송명유학 등이 보인 의리학으로서 경학 전통을 순수 철학으로 바꿔 놓았다. 제2부 불법이 세상 속으로 중국에서 불학은 2000년의 역사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학은 중국 사유와 전면적으로 충돌하면서 새로운 무엇이 되었다. 5장 ‘전통 틀 속의 불학’에서는 저 충돌과 결합의 양상을 보인다. 불학은 유학과 끊임없이 대립하고 조화하면서 자신을 바꿨다. 유학도 내부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송명유학이 전형적 예라고 할 수 있다. 명대 일어난 양명학은 선종과 밀접한 관련을 맺었고, 점점 사회 윤리를 부정하는 이단의 길로 접어들었다. 청말 사유의 혼란 속에서 이단의 불학은 새로운 역할을 찾았다. 정통의 지위를 상실한 유학을 대신해서 서학에 반발하기도 하고, 때론 서학의 길잡이 노릇을 했다. 6장 ‘『인학』과 응용불학’에서는 탄쓰퉁의 불학을 소개한다. 여기서 응용불학은 입세의 불학을 말한다. 불학은 더 이상 인생 황혼녘에 찾는 안식처가 아니었다. 탄쓰퉁에게 불학은 칠흑 같은 어둠을 깨고 밤하늘에 꽂힌 조명탄이었다. 탄쓰퉁은 바로 여기서 전투를 시작했다. 『인학』에서 탄쓰퉁은 세계와 인간의 본질을 탐구했고, 중국의 수천 년 된 참상을 고발했다. 그리고 저런 것들을 쳐부술 늠름한 주체와 불굴의 신념을 불러냈다. 탄쓰퉁의 혁명 의식은 자신의 특별한 생명 체험에 바탕한다. 그 위에서 자신의 숙명과 사명을 통일시켰다. 7장 ‘무신교의 건립’은 장타이옌이 불교 유식학을 근거로 해서 시도한 혁명종교의 건립을 다룬다. 장타이옌은 무아도덕을 제기하여 혁명가의 사상을 개조하려 했다. 그가 건립한 무신교는 단지 유신교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현실에서 우리의 사고를 옥죄는 온갖 관념에 대한 철학적 도전이었다. 장타이옌은 불교에서 말하는 부정의 정신을 극한까지 밀고 간다. 그 결과 무정부, 무취락, 무인류, 무중생, 무세계라는 ‘오무론’(五無論)을 제기한다. 이것은 그가 말하는 유토피아론이다. 8장 ‘불학에서 유학으로’는 불학에서 유학으로 귀향한 사상가들을 소개한다. 이것을 통해서 현대 신유학의 형성을 추적할 수 있다. 근대 시기 전통 사유에 기반한 사상가들은 본체론 건립에 골몰했다. 이후 현대 신유학의 개산조가 된 슝스리 같은 인물도 그러했다. 그는 불교 유식학에서 본체론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는 다시 불교의 공(空) 사상의 논리를 수용하여 부정의 방식으로 본체를 드러냈다. 불학에서 벗어난 그는 결국 『주역』에 복귀함으로써 작용 속에서 본체의 드러남을 깨달았다. 제3부 서쪽의 파도가 동쪽을 뒤덮다 서학이 비록 외부에서 진입한 것이지만 그것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 전통의 내부가 됐다. 9장 ‘서학: 가치의 전환’에서는 외부에 있던 서학이 내부로 침투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서학과 중국의 문화 전통은 분명 달랐다. 옹정제 때 발생한 ‘예의’ 논쟁에서 이런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후 서학에서 서교(서양 종교)는 분리됐고 종교가 아닌 지식으로만 존재하게 됐다. 근대 시기 서학은 점차 과거 유학 전통이 보인 이데올로기로서 역할까지 담당하기에 이른다. 10장 ‘세계관으로서 과학’은 근대 중국에서 서양 과학이 보여 준 놀라운 능력을 다룬다. 그것은 단순한 지식 차원을 넘어서 중국인의 관념을 지배하는 세계관이 되었다. 근대 과학은 중국의 전통적인 자연관을 단번에 부수었고, 심지어 사회 변혁 이론이 되었다. 옌푸가 소개한 진화론은 청년 지식인들에게 하나의 복음이었다. 지식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과학만이 중국을 구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그야말로 과학 만능론이 등장했다. 11장 ‘정치와 도덕의 계몽’은 지식인들이 서구 이론을 통해서 시도한 계몽 활동을 다룬다. 량치차오는 무술변법 이후 근대적 국민을 호명하여 국민국가 건설을 기도했다. 이에 반해 사회주의자가 되기 전의 천두슈는 어떤 권위에도 굴하지 않는 개인의 권리와 가치를 스스로 인식하길 요구했다. 루쉰은 량치차오나 천두슈가 말하는 근대적 계몽 자체를 초월했다. 그는 전통의 비루함도 알았지만 근대적 계몽의 기만성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오히려 인류 정신의 보편적 인성을 탐사했다. 12장 ‘신념 체계의 분열’은 어지러울 정도로 쏟아져 들어온 다양한 가치와 관념 속에서 지식인들이 느낀 곤혹을 소개한다. 순수 철학과 진리를 추구한 왕궈웨이는 루쉰하고는 다른 맥락에서 근대를 초월한 자라고 할 수 있다. 정치가 학술이나 철학을 압도하여 그것을 왜곡하는 것…

목차펼치기

옮긴이 서문 서론_ 해석되는 전통 1부 | 고대 경서를 새롭게 해석하다 1장 정치 문화로서의 경학 2장 유신 경학과 유토피아 3장 역사, 이성 그리고 국수 4장 포스트경학 시대를 향하여 2부 | 불법이 세상 속으로 뛰어들다 5장 전통 틀 속의 불학 6장 『인학』과 응용불학 7장 무신교의 건립 8장 불학에서 유학으로 3부 | 서쪽의 파도가 동쪽을 뒤덮다 9장 서학: 가치의 전환 10장 세계관으로서의 과학 11장 정치와 도덕의 계몽 12장 신념 체계의 분열 13장 출구는 어디인가 후주 인명 해설 찾아보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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