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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론

생명이론

군지 페기오-유키오 (郡司 ペギオ‐幸夫)

(주)그린비출판사·2013-11-25

  • 철학
  • KDC 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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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어판 서문 우리들 존재자에 대한 이해로서, 단적으로 타입으로서의 이해와 토큰으로서의 이해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타입이란 속성?강도에 의한 다발, 클래스(class)로서의 개념 장치이고, 토큰이란 구체적인 개체, 대상, 사례로서의 개념 장치입니다. 당신 눈앞의 한 마리 고양이는 토큰이고, 그것을 보고 당신의 머리 속에서 상기되는 고양이 일반은 타입입니다. 토큰이나 타입은 기호나 언어의 문제, 인식론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되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존재에 접근하려고 할 때, 실은 단적인 타입로서의 이해도, 단적인 토큰으로서의 이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타입과 토큰 사이에 있고, 양자 사이에서 융통무애하게 계속 움직이는 동세로서의 존재. 우리는 타입, 토큰의 인식이라는 인식론적 지평에서 출발해서 그러한 존재론의 지점에 도달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그러한 의도를 전개하기 위해 구상된 생명론입니다. 매일매일의 생활, 일상의 시간을 타입으로서 이해하려고 해 봅시다. 타입으로서의 이해는 사는 것을 양태로서 일괄화?전체화하고, 덩어리 형태의 폭을 가진 것으로서 나를 구상(構想)케 할 것입니다. 이리하여 매일의 반복됨이 자명케 되고, 밤이 되어 잠이 들면 당연한 듯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며, 끝나지 않는 일상으로서 자신의 삶, 자신의 시간을 이해하게 됩니다. 거기에는 좋든 싫든, 돌연한 변화, 대변혁, 단절이나 창조는 기대되지 않고, 밋밋한 어떤 전체로서의 생활?시간?내가 드러누워 있을 뿐입니다. 이때 전체인 ‘나의 삶’의 시작인 ‘나의 탄생’이나 ‘나의 죽음’은 너무나도 먼 극한으로서, 이해의 권역 외부에 놓여져 버립니다. 탄생이나 죽음은 원근법을 적용한 투시도를 그리기 위한, 무한원(無限遠)으로 상정되는 소실점과 같은 것으로서 이해되게 됩니다. 역으로 말하면 소실점으로부터 구상되는 ‘지금’은 투시도적인 어떤 전체에 지나지 않고, 거기에는 생생한 ‘지금?여기’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우울한(melancholic) 내가 우두커니 서 있게 될 뿐입니다. 반대로 매일매일의 생활이나 시간이 갑자기 솟아나 분절되는 지금이라는 토큰에 의해 이해된다고 합시다. 생생한(vivid) ‘이 지금’은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는 유일무이한 개체로, 다른 어떠한 것과도 비교할 수 없고, 다른 것과의 관계성도 가질 수 없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매일매일을 사는 나의 토큰이 됩니다. 그러므로 이 지금은 다른 어떠한 지금, 이전이나 이후의 지금과는 관계를 가질 수 없고, 어떠한 연속성도 담보할 수 없습니다. 한순간의 삶과 한순간의 죽음의 끊임없는 교대는, ‘나’라는 연속하는 타입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순간 앞의 나와 확실히 연속하고 있다는 이 ‘나’의 현재에 대한 감각, 이전의 나에 관한 기억도 이 지금에 있어서 생성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러셀은 ‘세계가 실은 5분전에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만, 오히려 한순간 전에 시작했다고 이해하는 태도를 전면적으로 전개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토큰에 의한 생명의 이해는 그곳에 도달할 것입니다. 따라서 세계가 시작되었다는 사고과정 그 자체가 분단되고, 지나칠 정도로 생생한 ‘지금’의 보상으로서, ‘나’ 자체가 해체되어 버립니다. 여기에 있는 것은 분열하는=분열한 나인 것입니다. 타입에 의한 이해, 토큰에 의한 이해, 그 어느 한쪽의 이해만을 취하는 한, 지금?여기를 사는 나는 결코 이해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그리고 생명은 순수한 타입도 토큰도 아닌, 또한 타입이자 토큰인 생활?시간?생명입니다. 이 동세에 깊게 접근하려는 기획이야말로 이 책의 동기인 것입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 번역자인 박군은 번역을 시작했을 즈음, 한국외국어대학 대학원의 대학원생이었습니다. 메일로 질문과 답변 교환을 반복하던 중, 박군은 내 연구실 대학원으로 진학을 희망, 지금은 박사과정 대학원생으로서 재적하고 있습니다. 박군은 한국의 들뢰즈 전문가인 이정우 선생과 함께 들뢰즈의 철학을 과학과 접속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었고, 그 흐름 속에서 이 책를 발견, 번역해 준 듯합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들뢰즈를 어떻게 과학 내에서 전회하는가 하는 문제가 전개되었습니다. 인식론 내에서 인식론의 모델, 존재론의 모델로서 각각 타입, 토큰을 들 수 있고 양자의 통합이 아닌 접합을 매개하는 개념 장치가 제3항으로서 구상됩니다. 이리하여 타입?토큰의 쌍대성이 결과로서 출현하는 동적?시간적인 모델이 개설되게 되고, 존재론의 지평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타입과 토큰의 쌍대성은 유와 종, ‘것’과 ‘~것’(物, もの), 전체와 부분의 상보성 등, 다양하게 변주됩니다만 중요한 점은 그 쌍대성을 원리적인 실재가 아닌, 결과로서 야기된다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점이야말로 제3항의 의미이고, 들뢰즈에 대한 헌사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2012년 4월 군지 페기오 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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