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06년 『청소년을 위한 라이벌 세계사』를 낸 지 3년 만에 『청소년을 위한 라이벌 한국사』를 낸다. 『청소년을 위한 라이벌 세계사』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들은 라이벌 없이 모든 이와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꾼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싫든 좋든 여러 종류의 라이벌과 경쟁을 벌이며 살아가고 있다. 싸우면서 키 큰다고 했으니 인류가 성숙할 때까지 이러한 라이벌 관계는 인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라이벌 관계 중에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사이처럼 서로의 성취를 촉진하는 아름다운 경쟁 관계도 있지만, 미군과 알카에다처럼 내가 살기 위해 이기거나 없애야 하는 적도 있다. 『청소년을 위한 라이벌 한국사』에서 다루는 라이벌은 대체로 후자 쪽이 많다. 그리고 개인 간의 라이벌 관계보다는 집단이나 사상, 사건 등의 라이벌 관계를 많이 다룬다. 그쪽이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 사이에 라이벌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경쟁적이거나 적대적인 집단과 계층으로 갈라져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세상이 하도 복잡하고 별의별 인간관계로 얽혀 있다 보니까 우리는 때때로 손잡아야 할 친구를 적으로 돌리기도 하고 경계해야 할 상대와 희희낙락하기도 한다. 거미줄처럼 우리 의식을 칭칭 감고 있는 각종 미디어가 혼란스러운 지식과 정보를 쏟아내면서 내 편인 ‘아(我)’와 상대편인 ‘비아(非我)’에 대한 우리의 판단력을 혼미하게 하고 오도한다. 이러한 사정은 역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역사책이 서로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때로는 사실마저 다르게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판단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심지어는 교과서마저 서로 다른 역사관의 쟁탈 대상이 되어 자라는 청소년들을 더 큰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현대 한국인의 의식 속에 이미 소중한 가치로 자리 잡은 평화, 민주주의, 민족 자주 등에 위배되는 역사적 인물이나 사실에 대해 논리적 포장을 씌우고 재평가를 시도하기도 한다. 예컨대 평화를 강조하며 외세의 침략을 극복해 온 우리 역사를 찬양하다가도 우리도 고대에 다른 민족을 정복하고 제국을 건설한 적이 있었다며 흥분하는가 하면, 민주주의적 가치관에 위배되는 침략자나 독재자를 온갖 구실과 함께 미화하는 사례가 그것이다. 혼란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주체적인 판단력이다. 그러한 판단에는 고통이 따른다.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친일파가 나쁘고 독립 운동가들이 옳다는 판단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친일파처럼 나쁜 행위는 무엇이고 독립 운동가의 정신을 이어받는 올바른 행위는 무엇일까 판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좌충우돌하고 이합집산하며 역사를 만들어 갔던 과거의 라이벌들을 살펴볼 때는 “나라면 어땠을까?”, “지금이라면 어떨까?”라는 불편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한국사의 라이벌’은 그러한 질문을 던지는 데 도움이 되도록 우리 역사를 형성해 온 쟁점과 이를 둘러싼 라이벌 관계를 정리해 보았다. 독자들이 올바른 판단력을 가지고 역사 속으로 들어가 동지와 맞수를 올바로 판별하여 삶의 멘토와 반면교사로 삼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 끝으로 3년 간 연재를 허락하고 원고를 다듬어 준 『독서평설』 편집진과 책으로 만들어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날 기회를 준 도서출판 그린비에 감사드린다. 2010년 1월 강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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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004 프롤로그 01 자주 대 사대 한국 사상 오천 년래 제일의 대쟁점 009 라이벌 고대사 02 단군 대 기자 우리 역사의 상징을 둘러싼 경쟁 020 03 만주 대 한반도 우리 역사의 중심 무대를 둘러싼 경쟁 028 04 삼국 대 여러 나라 우리 고대사의 주류와 비주류 038 05 연개소문 대 김춘추 고대의 정점에서 만난 두 영웅 046 06 통일 신라 대 발해 고대사의 피날레를 장식한 두 맞수 056 07 무속 대 불교 고대 한국인의 정신을 둘러싼 대결 064 라이벌 중세사 08 고려 대 조선 우리 역사를 꿰뚫는 두 가지 전통 080 09 서경천도파 대 개경파 고려 시대의 진로를 결정한 맞대결 088 10 문신 대 무신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한다 096 11 삼별초 대 고려 조정 자주에 대한 두 가지 다른 생각 106 12 권문세족 대 사대부 고려 말에 벌어진 ‘땅의 전쟁’ 114 13 훈구 대 사림 조선은 누구의 나라인가 124 14 장가들기 대 시집가기 조선 시대 ‘장남 몰아주기’ 프로젝트 134 15 붕당 대 붕당 사림 정치의 메커니즘 142 16 시파 대 벽파 정조의 나라와 그 적들 160 17 조선 중화론 대 북학 전통을 지킬 것인가, 신문물을 받아들일 것인가 170 라이벌 근대사 18 내우 대 외환 앞 다투어 조선 사회 흔들기 176 19 위정척사 대 개화 만약 그들이 하나였다면 186 20 1884 대 1894 위로부터? 아래로부터? 196 21 조선 대 대한 500년 ‘제후국’과 13년 ‘황제국’ 206 22 친러 대 친일 조선의 최후를 앞당긴 정쟁 214 23 복벽 대 공화 새로운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냐? 224 24 민족주의 대 사회주의 항일 투쟁의 좌우 날개 232 25 수탈 대 근대화 일제는 한국의 근대화를 촉진했나? 240 26 반역 대 협력 친일이라고 다 같은 친일이 아니다 250 라이벌 현대사 27 1945년 8·15 대 1948년 8·15 해방이냐 건국이냐 264 28 38선 대 휴전선 현대 세계의 최전선 274 29 4·19 대 5·16 민족 민주인가, 반공 독재인가 284 30 7·4 남북 공동 성명 대 6·15 남북 공동 선언 누구를 위한 통일인가 294 31 6·10 대 6·29 1980년대 이야기 304 32 OECD 가입 대 IMF 경제 위기 한국의 선진화는 가능한가 314 33 세계화 대 민족주의 아직도 민족주의는 유효한가 324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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