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머니 간병이 열어준 문학의 길두며 어머니 간병을 마치고 집에서 손수 간병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간병일기를 책으로 엮었는데, 그 사실이 지상 보도되면서 과분한 대접을 받게 되어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니, 어머니를 간병하는 것은 자식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인데도 이렇게 호사를 누리는데, 남을 어머니만큼 정성껏 모시면 더 큰 영광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출판기념식에서 출판사 사장님이 병상 문학에 소질이 있다 하셨고, 수필을 가르치시던 교수님께서 생활수필에서 벗으나 특색 있는 글을 쓰라고 하셨으며, 어머니께서 물려주신 무형자산인 간병을 호재로 삼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영업을 정리하고 간병사 시험을 보아 전국 1호 부부 간병사가 되었습니다. 노인병원과 요양원에서 어르신을 어머니처럼 모시기 위하여 힘쓰고 즐거움으로 무료함을 달래드리기 위해 10년을 하루같이 내 자신이 즐겁게 일하다보니, 태어나서부터 50평생을 시달려 온 신경성 위장병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내가 베푼 적은 정성이 모여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감읍할 따름입니다. 어머니 생전에 내 건강이 부실하여 늘 애를 태우셨는데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시고 무척이나 흐뭇해하실 줄 믿습니다. 만성 피로에 시달려오다 건강이 좋아지면서 삶의 의욕이 살아나고, 소심하고 꼽꼽하던 성격까지도 대범하고 적극적으로 바꿨습니다. 인생 후반기는 깨어난 의식에서 금싸라기를 골라 성찰과 삶의 흔적을 차곡차곡 쌓아갈 것입니다. 이 책이 나오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과 아낌없이 조언해 주신 문우들, 참다운 삶을 지향하도록 인도해 주신 교수님께 이 글을 통하여 고마움을 전합니다. 2015. 10. 깊어가는 가을에 저자 김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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