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인은 왜 “집이나 근무지 따위에서 벗어나 잠시 밖으로 나가다”는 뜻을 지닌 외출에 방점을 두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외출의 기간이 ‘잠시’ 동안이니까, 잠시 동안 허용되는 나들이가 외출이니까, 시인은 나갔다 다시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님, ‘벗어나’ 잠시 ‘밖으로 나간다’라는 설렘을 표출하고 싶었던 것일까. 순간,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를 묻는 우문 같기도 하다는 생각. 한 시기를 마무리한다는 것은 축복이자 은혜로움이다. 어떤 일이든 시작과 끝을 아우른다는 것은 정체성을 구체적으로 헤아리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모든 이들이 누릴 수 있는 행운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유로우면서도 제 갈 길을 잃지 않는 선택, 외출. 게다가 ‘아름다운’ 외출. 시인이 만나는 세상, 그 세상이 그리는 관계를 규정하는 맥락으로 선택한 ‘아름다운 외출’은 무척 적절해 보인다. 풍경과 풍경 사이에 끼어드는 시적 화자의 미소가 세상 안과 밖의 연대감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과 사람 또는 자연이 도달하는 정점은 상대방과 내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이고 그것만으로도 감격하기엔 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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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시집을 내면서 003 제1부 간이역에서 013 강 014 깃발 016 당신은 018 돌탑을 쌓으며 020 별 022 보이차를 마시며 024 비 026 연가戀歌 027 소금 030 시간 031 외출·1 032 외출·2 034 외출·3 036 줄 서기 연습 038 짝퉁 이야기 040 출근길 단상斷想 041 풍선 044 행진·1 045 행진·2 046 행진·3 047 행진·4 048 제2부 침몰하는 바다 051 바다에게 052 안개 바다 054 고독의 바다 055 새벽 바다 056 밤바다 058 유월의 바다 060 음악의 바다 064 꽃에게 066 꽃이여 067 꽃병 072 다육이多肉 073 에케베리아 엘레강스 074 화분 075 낙엽 076 봄의 소리 078 제3부 기차 여행 083 눈[雪]에게 084 서당西塘 단상 086 채색 토용土俑 088 무작정無作亭 090 노천카페 092 무이네 풍경 093 미토에서 만난 안내인 096 나짱 가는 길 097 산벚꽃 축제를 위한 노래 098 랑카위 섬에서 100 골드코스트에서 101 자연, 바람 그리고 골프 108 이방인 112 홀인원 114 제4부 어린이날에 117 성탄절에 대하여 118 산 사나이 앞에서 122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청년이 되소서 128 아름다운 열매 맺으소서 130 웅비雄飛의 탑塔 132 지천명地天命의 기쁨을 맞은 선원 노련船員勞聯아! 134 빛의 등불 되소서 138 고신의 불꽃이여 영원하소서 142 해설 아름다운 외출, 필연적인 간극 문선영 144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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