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신화의 바다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인간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하는 질문은 인류의 오랜 수수께끼야. 까마득히 먼 옛날 사람들도 궁금하긴 마찬가지였어. 그들은 자연을 우러러 섬기는 겸허한 마음으로 궁금증을 하나둘 풀어내기 시작했지. 그것이 바로 신들의 이야기, 신화란다. 우리 겨레는 참 멋진 신들을 가졌어. 미륵님 ․ 대별왕과 소별왕 ․ 바리데기 ․ 당금애기 ․ 오늘이 등등 얼마나 많은지 몰라. 하지만 우리 신화를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등장인물이 헷갈려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우리 신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면 참 좋을 것 같아. 그래서 이 책이 세상에 태어난 거란다. 우리 신화 속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뒤죽박죽 얽혀 있는 것처럼 보여. 시대와 장소를 알 수 없는 내용이 불쑥 튀어나와 당황스럽기도 해. 그것은 신화가 어느 날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왔기 때문이야. 그러므로 신화를 볼 때는 낱말이나 글귀 하나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 신화는 수천 년의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힘센 이야기이거든. 혹시 케케묵고 낡아빠진 이야기라서 지금은 더 이상 쓸모없는 것 아니냐고? 그렇지 않아. 신화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오랜 깨달음과 참 지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진실이 담겨 있어. 그것을 신화적 진실이라고 하지.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삶의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신화적 진실을 되찾아야 해. 신화는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인간과 환경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거야. 아쉽게도 우리 신화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새마을운동을 거치면서 미신으로 여겨졌고 타파의 대상이 되었어. 수천 년 동안 조상들의 곁을 지켜온 수많은 신들이 설 자리를 잃어버렸지. 현재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신화는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몇몇 신화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제주도 신화야. 제주도 무당인 심방들이 한라산의 굴속에 숨어살며 끝까지 신화를 지켜냈다고 해. 지금도 심방들의 입을 통해 굿판에서 신화가 불리고 있어. 여러 친구들이 우리 신화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로이 가졌으면 좋겠어. 마음의 빗장을 풀고 가슴을 활짝 열어 보자. 우리 신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생각의 키가 성큼 자라난 자신을 만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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