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1984년에 출간된 첫 시집부터 2007년에 묶은 유고시집까지 여섯 권의 시집에서 가까이 곁에 두고 늘 읽고 싶은 시들을 선하였다. 「취업 공고판 앞에서」와 「서울 가는 길」에서 시작하여 「이사」에 이르는 시의 궤적은 시인의 삶이 거기에서 여기까지라고 말하는 듯하다. 시인에게 있어 자유란 공기이다. 시인에게 가난이란 때로는 자유의 선물이므로, 가난 때문에 쓰러지는 시인은 없다. 그러나 자유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삶을 살 가능성 있는 꿈을 꿀 수 있을 때나 찾아오는 삶의 사회적 조건이다. 돌아갈 곳도, 다른 삶이 존재하는 다른 영토도 발견할 수 없는 현실에서 어떠한 풍요도 시인을 숨 막히게 했을 뿐이다. 아마도 우리는 시인의 죽음을 두고 이렇게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시인의 죽음은 시대의 죽음이라고. 그 시대란 현란한 정치적 수사가 난무하는 역사 시대가 아닌, 영혼이 더 이상 삶을 끌고 갈 수 없는 해체적 혼돈이 열어놓은 지평에 호출된 낯선 시간의 경계라고. 이에 모든 책임은 시인에게 있다고. 시인이란 삶의 격랑으로 일렁이는 바다에 뜬 배의 망루에 징집된 초병이기에 자신이 본 것을 주저 없이 똑똑히 말했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자신이 본 것과 항로 사이에서 갈등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가 살아온 과정을 한 권으로 압축해놓고 보니 한 시대의 아픔을 시인만큼 직접적으로 중심부에서 살아온 시인이 없는 듯하다. 이 시인이 동시대의 그 어떤 시인보다도 오래 오래 기억되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엮은이 백무산 ·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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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박영근 시선집을 묶으며 005 제1부 솔아 푸른 솔아 서시 013 편지?어머니에게 015 솔아 푸른 솔아?백제 6 016 고향의 말 4 018 취업 공고판 앞에서 019 아버지는 잠들 수 있을까 022 서울 가는 길 024 소원?점례 이야기 027 智異山 4 029 눈먼 새 034 폐업 037 제2부 그 방 노래 041 빙벽 042 꿈속에서 044 CF를 위하여 046 천지를 생각하며 048 띳목에서 051 변산 기행 052 그 방 056 희망에 대하여 060 산울음 063 강의 꿈 1 066 눈물 068 지금도 그 별은 눈뜨는가 070 잠 072 십일월 074 동암역 근처 076 제3부 게 한 마리 가고 있다 길 079 늙은 산 080 저 꽃이 불편하다 081 해창에서 082 봄빛 084 게 한 마리 가고 있다 088 월미산에서 090 절정 092 흰빛 094 카타콤 096 나는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098 춤 100 봄비 102 꽃들 104 함흥집 105 어머니 106 물의 자리 108 제4부 몽골 초원에서 탑 111 김수영 시비를 보며 113 임시 묘지의 시 114 물소리 118 자술서 120 겨울 선두리에서 2 123 눈길 124 몽골 초원에서 3 126 결핍 128 가을비 132 슬픈 눈빛 134 폐사지에서 1 136 인제를 지나며 138 이사 139 발문 ‘솔아 푸른 솔아’와 박영근 시인 142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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