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Prologue) 이 모든 건 PPT때문이다! 어느 날 친구, 지현이에게 급하게 전화가 왔다. "신영아, 너 PPT 잘 만들지? 나 좀 보내줘." "PPT? 다짜고짜 무슨 PPT를 보내라는 거야?" "남편이 맨날 엑셀만 하는 부서에 있었는데, 갑자기 팀이 바뀌었는데, 새로운 팀장이 1주일 후에 PPT로 기획서를 발표하라고 했나봐. 한번도 안 만들어봤다는데, 멘붕상태인가봐. 어떡해. 도와줘." 누구를 위해 쓰여진 책인가? 이 책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지현이의 남편들(?)을 위해 탄생되었다.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적이지만, 그래서 다른 공부하느라 PPT를 배울 시간이 없었던, 그런데 PPT를 못 만든다는 이유만으로 꽤 피곤한 경험을 하고 계신 분들, 문서로 표현이 안되니 머릿속에 있는 생각조차 의심받고 있어 짜증이 나신 분들, 책 을 보고 논리를 익혔고 머릿속에 논리가 둥둥 떠다니지만, 막상 그걸 PPT로 실제 만들려고 하면 눈앞이 캄캄한 분들을 위해. 그냥 PPT 템플릿 몇 개 보내주면 되는거 아닌가? 싶지만 PPT에 들어있는 내용들이 대부분 기업 대외비가 많기에 함부로 보내줄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대외비가 아닌 경우에도 사실 뭘 보내야 할지 내 쪽에서도 감이 안 온다. 왜냐하면, PPT란 말이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외부용인지, 내부용인지, 제안용인지, 보고용인지, 발표용인지, 문서용인지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PPT가 있고 이는 윗사람의 취향에 따라 무한대로 갈라질텐데 "PPT 보내줘" 한다고 아무거나 하나 보내서 "이것처럼 만들어봐" 하기엔 너무 무책임하다. 이건 마치 "신영아 옷 좀 보내줘." 한다고 아무거나 보내서 따라 입으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최소한 언제,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서 입을 것인지 알아야 그에 맞춰 보낼 수 있듯 PPT도 쓰여지는 상황과 대상, 목적을 알아야 그에 맞는 것을 보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다 다르다면 뭘 원하는지 메뉴판 같은 걸 만들어 골라쓰게 하면 어떨까? 그래서 이렇게 마구잡이로 혼란스럽게 사용되고 있는 각종 기획서에 관련된 내용을 메뉴판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예를들어 카레집에 간다고 치자. 메뉴판을 훑어보면 전체적인 카레 종류를 알 수 있고, 때론 카레 맵기의 강도, 토핑, 사이드 메뉴들을 보며 원하는대로 주문할 수 있는 것처럼 각각의 문서마다 꼭 들어가야할 항목들을 전체적으로 보며 손쉽게 체크할 수 있는, 혹은 처음 와서 주문을 어찌해야할지조차 모르겠으면 추천메뉴를 시키면되듯 주어진 논리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며 쓸 수 있게 해주는 기획서 메뉴판을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기획서 메뉴판? 그것이 과연 '정석'인가? 의문이 들 수 있다. 물론 이 영역에 정석이란 없다. 정석이 없으니 때려치우라! 는 것은 아니고, 자신만의 정석을 만들어가면 될 것. 각 기업만의, 팀만의 정석을 만들어가면 될 것. 하지만, 이것도 잘하시는 분들이야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할 수 있는 것이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분들 즉 지현이 남편처럼 당장 만들어내야 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라면 "그냥 우선 따라해 볼 수 있는 것 좀 줘봐. 지금 당장!" 이런 심정이 아닐까 싶다. 그럼 글씨만 바꿔서 사용할 수 있도록 PPT 템플릿도 함께 드리자! 기업 강의를 다니다보면, 본의아니게 '시발점'에 계신 분들을 많이 만난다. 학교에서 PPT를 배운 적 없고, 아래 얘들은 휘황찬란하게 만들어내는데, 나는 해본 적 없는데 해야해서 어쩔줄 몰라하시는 분들. 밖에서는 "프레지가 대세다, 키노트가 더 낫다" 목청 높여 주장하지만 안에서는 기본 기획서 PPT 만들기도 버겁다. "업무 효율위해 PPT 다 없애야한다!"는 문장에 "그래! 역시 PPT가 문제라고. 제길. 다 없애버려야해!" 끄덕끄덕하며 심히 공감하나 어쨌든 현실은 오늘 밤까지 납기해야하는게 우리네 현실아닌가..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김훈선생님 말씀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하면 PPT는 잘못이 없다. PPT는 그저 중립적인 툴일뿐. PPT가 탄생한 배경과 지금까지 이렇게 널리쓰여진 이유에는, 다른 문서보다 훨씬 쉽게 도식화를 보여주고, 흐름을 보여줄 수 있었던 나름의 장점이 있기때문일 것이다. 오용되거나 남용된 것이 잘못이지 존재자체가 잘못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탓하고만 있기에는 우선 해야하는 숙명이라면 어떡하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기획의 정석' 16-24시간 강의를 하면서 썼던 방법은 8시간 이론 및 간단 사고 실습 강의 후, 기획서 만들기 직전에 PPT 예시를 다양하게 드리는 것. 그랬더니 입맛대로 골라 거기에 글씨만 바꿔서 사용하시면서 빨리 배우시는걸 많이 봤다. 물론 검색의 시대에 치열한 검색으로 PPT 템플릿은 찾을 수 있겠지만, 검색할 시간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시간이 있어 찾아도 내용없는 빈 템플릿들을 어떻게 써먹어야할지 난감하다. 또한 회사에서 쓰기엔 부담스런 디자인이 많기에 이 책에서는 PPT의 최소한의 기능만으로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획서 예시를 함께 만들어보고자한다. 이 책에서 보여드리는 ppt는 http://blog.naver.com/siny223 블로그에서 다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업로드해야함)다운 받은 PPT에 글씨만 바꿔서 Ctrl+C(복사하기), Ctrl+V(붙이기) 하셔서 사용하셨음 한다. PPT 스타일도 얼마나 천차만별인데… 제일기획 다닐 때 좋아하는 선배로부터 '직장인 3가지 분류'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첫째는 '자아실현형 직장인'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고자 제일기획에 다니는 사람. 풍족한 집안환경으로 인해 월급은 이 분류의 사람들에게 그저 자그마한 용돈 수준일뿐이다. 다른 이들 대비 쿨한 마음자세로 회사에 오고간다는게 특징. 둘째는 '생계형 직장인'이다. 현실적 생계를 위해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로 왠만한 일에 어느정도 yes하며 무난하게 다니는 이들이다. 셋째는 (어감에 충실하고자 표준말이 아님에 양해를 구하고 그 말 그대로 옮긴다면) '케생계형 직장인' 오늘 회사 안다니면 오늘을 살 수 없는 이들로 절박하고 절실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모든것에 yes해야하는 스타일. 그래서 회사의 실제 업무들은 대부분 이들이 다 하고 대게 결국 잘하게되는데, 요즘 직장생활이 빡세지다보니 자아실현형이면서도 케생계형 자세를 가진이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 선배님이 나에게 "너는 어디에 위치해 있냐?" 라고 물으시길래 "저는 뭐 선택의 여지없이 케케케생계형이죠." 대답했던 기억이난다. 우리가 지금부터 살펴 보고자하는 PPT또한 '케생계형 PPT'가 아닐까 싶다. PPT로 자아실현 할게 아니고, 예술할게 아니라면 생계에 충실한, 목적에 충실한 '일잘하는 PPT'를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지양해야할 PPT종류를 빼보자. PPT 스타일을 크게 2가지 축으로 나눠볼 수 있다. PPT에 그림(image)이 가득한지 글씨(text)가 가득한지, 그리고 발표용(presentation)인지 문서(paper)로 배포하거나 프린트하여 전달할 것인지에 따라 다음의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손그림1] 쉬운 이해를 위해 각 유형의 대표인물을 떠올려보자. 우선 그림과 발표용의 대표, 스티브잡스가 있다. '1 Page 1 Image 1Message (한 장에 한 개의 그림만 한 개의 메시지만)' 원칙을 고수하며 발표를 한다. (물론 PPT는 아니고 키노트였지만, PPT로 이 형식을 따라한 이들이 뒤로 넘쳐났다) 그의 충격적일정도의 간결하고 강력한 발표에 넋이나간 직장 상사들은 "너는 왜 저렇게 못하냐?"란 이야기를 쉽게 해댔고 숱한 실무진들은 '아니 이 100개의 문장을 보고하래놓고 어쩌라는거야?' 며 복장터졌다. 테드발표나 세바시 강연등도 여기에 속한다. 많은 대중을 앞에 두고 하는 발표이기에 빡빡한 글씨보다는 큰 그림 위주의 PPT다. [손그림2] 다음, 그림 위주 문서용 대표인물은 누굴까? [손그림3] 엄청 어려운 그림 그려놓고서 "참 쉽지유?" 하던 밥 아저씨가 강력한 후보다. 그의 그림을 일반인들은 '참 쉽게'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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