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머리말: 내게 행복을 일깨운 사람들 날마다 참스승과 조우하는 히말라야의 삶 가톨릭 신학생에서 승려로, 다시 한국에서 인도로, 참스승을 찾아 떠돌던 십여 년 행각을 멈추고 히말라야에 정착한 지 26년, 그 세월을 다람살라 한자리에서 보내고 있다.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지내며 달라이 라마를 큰 스승으로 모시지만, 그분 못지않은 많은 이름 없는 스승들이 나의 행복을 이끌었다. 이십 년 넘게 단골로 지내는 인도의 푸줏간 삼형제, 이름 없는 뿌자리 노인, 라다크 순례 봉사 때마다 마주치는 눈 맑은 노승들까지, 나를 가르친 참스승은 이름 없는 민중들이었음을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산타 스님? 그들이야말로 내게 산타클로스였다. 다람살라에서 지내면서 나는 매년 라다크 지역으로 의료봉사를 다닌다. 보따리장사처럼, 지프차 가득 이민가방 여러 개를 싣고 일 년에 단 한 차례 길이 열리는 라다크로 떠나는 여름 한 달 순례길이다. 손톱깎이와 돋보기, 각종 영양제를 챙겨 그곳 곰빠의 스님과 마을 주민들을 찾는다. 해마다 이제 더 이상 그곳에 가지 못할 거라 생각하지만, 돌아오는 날부터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나를 기다리는 욕망이 적고, 맑고 밝은 그분들 사람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그들이야말로 내게 사랑을 가르쳐주는 산타클로스이기 때문이다. 욕망을 놓은 그대여 행복하여라 초등학교에 들어가 처음 배운 것이 착한 어린이가 되라는 거였다. 그러면 지금 다 자란 우리는 착하게 살고 있는가. 착한 사람인가. 착한 사람은 스스로 맑은 영혼을 가꾸며, 그때 행복은 저절로 온다. 아파트와 큰 차를 비롯한 생활의 이기는 물론 종교적인 면까지도 대형 사원과 신전, 큰스님 등 뭐든 화려하고 큰 것만 쫓는 사람들. 하지만 그 속에선 결코 찾을 수 없는 것이 참 행복임을 일찍이 부처님은 설파하셨다. “욕망을 성취한 그대여 불행하여라”라는 부처님 말씀대로, 욕망 속으로 질주하느라 가까이 있는 보석들을 놓치고 사는 한국인들의 바쁜 삶이 안타까웠다. 그런 참 행복을 놓치고 사는 한국의 여러분께 소박한 진실을 알려주고 싶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전하게 되었다. 우리가 잃어버린 행복은 순진하고 착한 이웃들 속에 있음을, 그 사랑과 축복을 한국의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었다. 여기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잃어버린 자기를 알아차리는 계기가 되고, 착한 삶 맑은 영혼을 갖게 되는 인연이기를 기원한다. 미약한 글과 사진을 통해서나마 그분들의 맑은 기운이 여러분께 전해지길 바란다. 천축 땅 히말라야 스물여섯 번째 가을 하늘 아래서, 비구 청전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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