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서문 00§1. 『고대 그리스의 영웅들』은 1970년대 후반부터 하버드 대학교에 서 거의 매년 빠지지 않고 강의해 온 내용들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그리스 문명에 등장하는 영웅의 개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던 이 과정은 이제 ‘고대 그리스의 영웅들’로 이름을 새롭게 바꾸면서 본 래의 그리스어 원문을 번역한 선별된 텍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선별된 텍스트에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Iliad』와 『오디세이아 Odyssey』, 헤시오도스의 『신통기Theogony, 神統記』와 『노동과 하루하루Works and Days』, 사포와 핀다로스의 시, 헤로도토스의 『역사Histories』에서 고른 글들,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작품인 『아가멤논Agamemnon』과 『제주祭酒를 나르는 여인들Libation Bearers』 그리고 『자비로운 여신들Eumenides』, 소포클 레스의 『콜로누스의 오이디푸스Oedipus at Colonus』와 『오이디푸스 왕Oedipus Tyrannus』, 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투스The Hippolytus』와 『박코스의 여신도 들Bacchae』,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The Apology of Socrates』과 『파이돈Phaedo』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파우사니아스Pausanias며 필로스트라 투스Philostratus의 기록들도 포함된다. 이 텍스트들은 대부분 아테나이에서 출토된 화병에 그려진 그림에 서 가져온 삽화들로 따로 설명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제7강에 서 확인할 수 있다. 00§2. 앞에서 열거한 모든 텍스트들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찾아 볼 수 있는 『영어로 번역된 고대 그리스 영웅들에 대한 그리스어 원 전 자료집Sourcebook of Original Greek Texts Translated into English』(chs.harvard.edu)에서 확 인이 가능하다. 모두 동료 교수 및 연구자들의 도움을 받아 내가 직 접 편집한 텍스트들이다. 이 자료집의 편집 작업은 지금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며, 나는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라도 이 작업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온라인 자료집에 번역 수록된 모든 텍스트는 내가 직접 작업한 내 용도 있거니와 다른 원저자의 경우 저작권을 포기했거나 사망 후 일 정 시간이 지나 저작권이 소멸되었기 때문에 저작권법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텍스트들은 정기적으로 확인 및 수정이 되고 있으며, 원번역 가의 작품과 수정된 내용 간의 차이점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된 특별 한 편집 방식을 통해 수정된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00§3. 이 책은 총 5부로 나누어져 있다. 논증이 강화될수록 각 부분 에 속해 있는 강의의 숫자는 더 엄격하게 관리되며, 강의 숫자 자체 도 줄어들게 된다. 제1강에서 12강까지를 포함하는 제1부는 주로 고 대 그리스 서사시와 서정시 중 가장 오랫동안 남아 있는 형태 속에 등장하는 영웅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제13강부터 15강이 담긴 제2부 는 다양한 산문 매체 속에 등장하는 영웅들에 대한 내용이며, 제16강 에서 21강까지를 포함하는 제3부는 고대 그리스 비극에 대한 내용이 다. 제4부인 제22강과 23강은 플라톤의 두 대화에 등장하는 영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24강 하나로만 이루어진 제5부 는 초월적 존재로서의 영웅을 다루고 있다. 총 24개의 강의 중 2개에는 추가적인 부분이 첨부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제7강은 제7A강, 제7B강, 제7C강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 식이 다. 각각의 추가 부분은 당연히 추가로 읽고 더 연구할 시간이 필요 하기 때문에 이 책을 연구 목적으로 읽는 독자들은 추가된 부분을 나 중에 확인해도 무관하다. 텍스트의 연대 00§4. 앞서 언급한 텍스트의 대부분은 BC, 그러니까 기독교적 함의 를 나타내지 않기 위해 지금은 ‘공통 시대 이전Before the Common Era’으로 부르는 기원전 8세기부터 4세기까지에 걸쳐 기록된 것이다. 하지만 텍스트 중 일부는 그 후에 기록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그리스의 여 행가이자 지리학자인 파우사니아스는 CECommon Era, 즉 서기 2세기경 의 인물이다. 내가 ‘고대 그리스의 역사’라고 이야기할 때,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고대ancient’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시기를 포함한다. ? 가장 오래된 시대archaic(아르카익) : BC 8세기에서 5세기 중반경 ?고전시대classical : 대략 BC 5세기 후반 ?후고전시대post-classical : BC 4세기 이후 고전시대와 후고전시대는 일반적으로 소크라테스의 사망 연도인 BC 399년을 기준으로 나눈다. ‘고대 그리스’ 누구라도 정말 가정과 똑같다고 느낄 만한 장소는 어디에도 없다. 따 라서 누군가 무엇보다도 간절히 돌아가고 싶어 하는 곳은 거기가 어디 든 자기 집처럼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며, 인간이 정말로 가정과 같 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는 오직 한 곳뿐이다. 그곳은 바로 그 리스인들의 세계다. 프리드리히 니체, 『권력에의 의지: 모든 가치의 재평가에 대한 시도The Will to Power: Attempt at a Revaluation of All Values』(1885) 00§5. 고전시대에서 이야기하는 고대 세계에서 ‘그리스’란 우리가 보 통 생각하는 실제의 ‘국가’나 ‘지역’의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그보다 는 그리스어라는 단일의 공동 언어를 사용하며, 서로 경쟁하는 도시 국가들의 문화적 집합체였다. 고전시대에서 그리스어를 말하는 사람 들은 스스로를 ‘헬라스Hellenes’라고 불렀다. 00§6. 고대 그리스의 수많은 도시국가들 중 가장 세력이 강성했던 곳 은 아테나이와 스파르타, 코린토스, 아르고스, 테바이로 모두 오늘날 우리가 지금의 그리스로 알고 있는 지중해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또 한 지중해 지역 외에도 그에 못지않게 강성한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 가들이 있었다. 지금의 터키 영토인 동쪽의 소아시아 연안에는 밀레투스와 지금은 이즈미르라고 부르는 스미르나가 있었고, 소아시아 지역 반대편에는 사모스와 키오스 같은 섬에 위치한 도시국가들이 있었다. 좀 더 북쪽 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레스보스 섬과 소아시아 내륙에 면한 지역에 또 다른 도시국가 연맹이 존재했던 것이다. 흑해로 이어지는 입구를 둘러싸고 있는 더 북쪽 지역에는 비잔티움이라는 그리스 도시가 있었 는데 이곳은 훗날 동로마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이 되었고, 지 금은 터키의 도시가 되어 이스탄불이라고 불린다. 남쪽으로 한참을 내려오면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해 있는 리비아가 있는데, 고대에 이 곳은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키레네Cyrene였다. 아프리카 대륙 북부의 동쪽 끝에 있는 이집트에는 가장 위대했던 고대 그리스 도시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곳이 바로 BC 4세기경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건설했다고 알려진 알렉산드리아 다. 서쪽에는 지금의 이탈리아 영토인 시칠리아 섬과 나폴리에 각각 시러큐스와 네아폴리스가 있었다고 한다. 좀 더 서쪽으로 가면 현재 프랑스의 항구도시인 마르세이유에 마살리아가 있었는데 그리스 도 시가 되기 전에는 파이아케스, 그러니까 페니키아인들이 지배하던 영 토였다. 00§7. 고대 그리스인들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숫자의 지역 방언들 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자신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들은 심지어 자신들이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고까 지 생각했는데, 그렇게 공유하고 있는 문화가 과연 정확하게 어떤 모 습인지에 대해서는 서로 간에 격렬한 의견 충돌이 있었다. 각각의 도시국가들은 자신만의 제도를 가지고 있었다. 다시 말해 독립적인 정부와 헌법, 법률, 날짜 계산법과 종교행사 등을 가지고 있었다. 도시국가라는 정수의 근원에는 공동의 의식儀式과 서로 다른 의견의 충돌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여기에서 도시국가라고 번역한 그리스어 단어는 폴리스polis다. 바로 이 단어를 뿌리로 해서 오늘날의 영어 단어 폴리티컬political과 폴 리틱스politics가 파생되었다. 00§8. BC 4세기경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오늘날 『정치 politics』로 알려져 있는 일종의 논문을 통해 고대 그리스어 단어인 폴리 스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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