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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서사 캐릭터 열전

고전서사 캐릭터 열전

설중환 외 (지은이)

(도서출판)월인·2013-04-12

  • 문학
  • KDC 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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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을 소개하는 말 이 책은 필자와 동료교수들, 그리고 그 제자들이 쓴 글들을 모은 것이다. 그전부터 이런 책을 만들어보자고 말들이 나왔었는데 마침 이 책이 나오는 시점이 필자의 정년퇴임 때와 맞물려, 의도하였든 그렇지 않든 마치 필자의 정년퇴임기념논문집 같은 책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필자가 대학원에 들어가 고전문학을 공부한 지 어언 40년은 되는 것 같다. 그간 이것저것 손대고 논문으로 다듬은 작품이 거의 60여 편에 이르는 것 같다. 필자의 경우를 보면, 처음에는 고소설 작품들에 관심이 갔다. 더욱 처음에는 마치 무슨 의무라도 되는 듯, 최초의 고소설인 ??금오신화??를 박사논문으로 썼다. 그리고 판소리계 소설을 연구하고, ??홍길동전??, ??구운몽??, 박지원의 한문단편 등 우리 고소설사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들을 주로 연구했다. 그것은 필자의 연구가 결국은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데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경험해보니, 아무래도 내가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그 작품의 논문을 써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우리의 뿌리에 대한 의문이 커져갔다. 과연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의 뿌리는 어디일까? 그래서 ‘한사상’과 ‘한철학’에 관심을 두면서, 동시에 고소설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설화 쪽의 작품들에 관심이 갔다. 설화 중에서도 특히 신화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것은 설화 중에서도 신화가 그 뿌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신화 중에서도 가장 최초의 신화라 할 수 있는 단군신화를 만나면서 나는 커다란 전율과 함께 기쁨을 느꼈다. 단군신화 속에 우리 인문학의 모든 뿌리가 자리하고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단군신화에 매달려 근 십여 년간 공을 들여, ??다시 읽는 단군신화??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필자가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한다면, 아마 ‘한사상’과 단군신화류 쪽이 될 것이다. 필자가 공부를 시작한 70년대 중반은 해방 후 초기 학자들의 기본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한국문학연구가 활발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한 때였다. 그러나 당시 우리 사회는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양대 과제를 안고 있던 시기였다. 특히 산업화가 어느 정도 기틀이 잡힌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치사회적으로 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대학도 사회와 고립될 수 없는 기관인 만큼 당시 국문학 연구경향은 주로 사회주의적 방법론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당시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와 같은 책은 거의 모든 문학도의 필독서와 같은 것이 되어 있었다. 나 역시 그런 바람을 타고 고소설과 사회와의 관계를 다루는 논문들을 몇 편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나는 타고난 기질상 문학 외적인 것보다는 항상 문학 내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 발표한 논문도 춘향의 마음을 다룬 ??춘향전 재고??였다. 즉 춘향은 양반세력에 저항한 여인으로 보기보다는, 춘향은 비록 기생이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양반이 되고자 하는 꿈이 있었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룬 처녀로 본 것이다. 이런 생각은 그 후의 모든 작품들에게도 두루 적용되었다. 필자의 이런 캐릭터 연구는 우연히 현대의 문화콘텐츠 연구와 일맥상통한 면이 있어 조금 이상한 느낌도 든다. 문학이 추구하는 것이 결국 새로운 인간성과 인간상의 창조이어서 그런 것인가 싶다. 그러나 현대의 문화콘텐츠 연구는 문화의 산업화와 맞물려 있는 것 같다. 문화의 산업화, 이것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러나 추세가 그러니 어쩌겠는가. 이 책에서는 현재의 고전 인물에 대한 전사회적 관심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한국 서사문학에 나타나는 인물의 캐릭터가 어떠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서술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캐릭터로 나타나는 인물들을 유형화하고, 각각의 유형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 서사문학에서 어떤 성격과 의의가 있는지를 밝히려 하였다. 대신에 너무 전문적이지 않게 평이하게 서술하려고 노력하였다. 왜냐하면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문화콘텐츠의 성격을 지닌 이상,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게 다가설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분명 캐릭터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소개하는 것이 현대사회의 흐름에 부합되지만, 이는 어느 한 연구자가 혼자서 하기에는 벅찬 일이다. 어떤 인물의 특징을 끄집어낸다는 것은 그 인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캐릭터 연구는 서사문학의 각 분야를 전공한 연구자들이 모여 만드는 공동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이런 면에 주목하여 각 저자들의 작업을 크게 네 부류로 기획하여 실어 보았다. 제1장에서는 한국의 이상적인 캐릭터상을 찾아보았다. 단군신화를 통해 대인이라는 한국의 이상적인 인간상이 어떠한지, 또한 공자가 제시한 인간상이 한국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한국의 참 영웅상은 어떠한지, 불교에서의 악인과 선인은 어떠한지 연구한 글들을 모아보았다. 제2장에서는 실제 서사문학 속에 나타나는 개별 인물들 중 이른바 튀는 캐릭터라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았다. 의 성녀 곽씨부인과 악녀 뺑덕어미, 의 재롱둥이 방자, 의 도사 전우치, 의 의리남 박제상이 그들이다. 이들만 놓고 보아도 우리 민족이 발전시킨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새삼 알 수 있을 것이다. 제3장에서는 캐릭터가 당대의 어떠한 문화적 기반에서 형상화되어 나왔는가를 논의한 것들이다. 기녀, 왈자 등의 캐릭터는 기존에 잘 알려져 있는 도시적 캐릭터들이다. 한편 언제나 우리 생활 속에 같이 있었던 장애인이나 용왕 등을 새롭게 조명하여 보았다. 이러한 캐릭터들이 현실 속의 어떤 꿈과 희망 속에 자신의 뿌리를 두고 꽃을 피웠는가에 주목하여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제4장에서는 고전서사문학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현대에 수용되고 있는 모습에 대해 살펴본 글들을 모았다. 심청, 흥부, 혜경궁 홍씨 등의 캐릭터는 현대의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활용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비교 연구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할 것이다. 아울러 고전 캐릭터가 각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기능하는 모습과 광고에서 활용되고 있는 사례는 문화콘텐츠로서 캐릭터의 활용을 잘 보여준다. 이 책에 실린 것은 고전 서사작품의 캐릭터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고전서사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의 활동과 운명에 함께 동참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캐릭터란 결국 재미있는 것이다. 그리고 캐릭터란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집단무의식 저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살아서 팔닥거리는 그런 것일 터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이 한국에서 캐릭터 연구가 활성화되는데 하나의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전할 분들이 있다. 세계적인 경제불황 속에서, 특히 출판계가 어렵다고 야단들인데 이 책의 출판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월인의 박성복 사장님과 최형필 상무님, 이 책의 편집과 교정을 맡아 예쁘게 다듬어 주신 최미영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아울러 개인적인 연구활동도 바쁠텐데 흔쾌히 글을 써준 동료교수들과 제자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2013. 3. 혜정 설 중 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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