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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실러의 미적 교육론

프리드리히 실러의 미적 교육론

프리드리히 실러

(재)대화문화아카데미 대화출판사·2015-07-20

  • 종교
  • KDC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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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옮긴이 서문 우리가 실러의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이하 『미적 교육 론』으로 표기)를 공동으로 연구해서 번역하기로 하고, 처음 모임 을 가진 것은 2010년 2월 10일이었다. 원래는 실러의 『미적 교 육론』이 다면적인 작품임을 고려하여 독문학 전공자 두 명, 철 학 전공자 두 명, 교육학 전공자 두 명, 그렇게 총 여섯 명으로 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독일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 중에 함께 연구할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우리는 독문학 분야에서 『미적 교육론』으로 학위를 받은 조경식, 실러의 드라 마를 전공한 이경희, 철학 분야에서 칸트 미학을 전공한 하선 규, 칸트의 윤리학을 전공한 윤선구, 그리고 교육학 분야에서 실러와 훔볼트의 교육론을 전공한 한진이 등 다섯 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이 다섯 명이 실러의 『미적 교육론』에 대해 공동 연구를 하 기로 한 것은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관련이 있었다. 당시는 6 한국의 현안 문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 문제로, 교육계뿐 만 아니라 정계와 시민운동계 등 거의 모든 국민이 교육 문제 의 해결에 매달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화문화아카 데미도 예외가 아니어서 오랫동안 한국 사회의 교육 문제를 진 단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교육, 오래된 새 길’이라는 프로그램 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모임이 교육의 목적이나 본질은 외면한 채 교육 방법 내지는 수단에만 관심을 집중하 고 있었다. 사교육 문제나 입시 제도 등 교육 수단에 관한 문제 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육이 그 본질인 인성 교육을 외면하고 거의 전적으로 사회적 신분 상승의 기회나 전 문적 인력 양성만을 목표로 하는 한, 우리 사회에서 교육 문제 는 해결될 가능성이 없어 보였고 이제는 우리도 교육철학을 논 의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인식을 같 이한 연구 참여자들과 대화문화아카데미의 강대인 원장은 독 일의 교육 제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실러의 교육철학 을 우리 사회에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미적 교육론』을 새로 번역해서 소개하는 한편, 이에 대한 해 설서를 집필하기로 합의했다. 교육은 정치 발전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러의 『미 적 교육론』은 플라톤의 교육철학과 함께 인간의 심성 문제를 가장 깊이 있게 성찰한다. 그리고 전인적 인간성의 실현 방안 을 예술을 통한 교육에서 찾고, 그것을 참된 공동체 실현의 근 본 토대로 삼는다. 즉, 이성의 판단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자 율적인 인간을 양성하여 이성적인 정치 공동체의 실현을 목표 7 옮긴이 서문 로 하는 것이다. 실러는 프랑스혁명이 자코뱅당의 폭력 정치로 흐르는 것을 목격하면서 이성적인 정치 공동체는 혁명적인 방 법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전인적인 인간의 육 성을 통해 이상적인 국가인 도덕국가를 실현하고자 했다. 물론 그가 구상한 도덕국가가 현실에서 실제로 실현 가능한가 하는 문제는 플라톤의 이상국가와 마찬가지로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리고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는 정치 제도는 민 주주의이며, 플라톤이나 실러가 전제하는 정치 제도는 민주주 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플라톤의 이상국가나 실러의 도덕국가만 전인적인 인간성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에도 수준 높은 민주주의가 있고, 수준 낮은 민주주의가 있다. 높은 수준의 발 전된 민주주의를 펼치려면 구성원들이 이성을 통해 어떤 정책 이 보다 나은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고, 이렇게 이성을 통해 판단한 정책이나 행동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즉, 플라톤의 이상국가나 실러의 도덕국가는 이성의 판단 능력과 그에 따른 실천 능력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지만, 민주주의 국 가도 그 구성원이 이러한 능력을 많이 가질수록 수준 높은 민 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 문제의 해결 과 더불어 민주적인 정치 발전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실러의 『미적 교육론』에 대한 연구와 그에 대 한 관심의 확대가 매우 적절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실러의 『미적 교육론』은 미학의 역사에서도 매 우 중요한 문헌으로, 그에 대한 연구는 순수한 학술 차원에서 8 도 정치 및 교육적인 의미 이상으로 중요하다. 18세기는 계몽 주의와 시민적 자유의 세기이면서, 동시에 ‘미학’의 세기이기 도 하다. 이 시기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등 유럽 각국에서는 인간의 감성적 차원과 예술의 의미에 대한 논 의가 대단히 활발하게 전개되었으며, 실러 또한 젊은 시절부 터 이를 폭넓게 수용했다. 특히 실러는 근대 미학의 정점이라 할 칸트 미학을 실천적으로 재해석하고 심화시키는 데 온 힘을 기울였는데, 그 노력이 도달한 최고의 결실이 바로 『미적 교육 론』인 것이다. 그리하여 『미적 교육론』은 바움가르텐의 『미학』 이 제시한 ‘새로운 인간성의 이상’이란 과제를 적극 계승하면 서, 근대 미학의 핵심 문제인 취미와 비평, 감성, 상상력, 미적 경험, 미적 가상, 예술적 형식 등에 대한 당대의 이론적 성찰을 거시적, 정치철학적 관점에서 탁월하게 종합하고 있다. 실러의 미학적 성취는 낭만주의와 헤겔이 전개한 역사적 예술철학의 토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19세기 이후에 등장한 모든 예술 교육론의 정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실러의 『미적 교육론』(연 구 판본: Friedrich Schiller, S?mtliche Werke Bd. V, Erz?hlungen und theoretische Schriften, Auf Grund der Originaldrucke herus-gegeben von Gerhard Fricke und Herberrt G. Gopfert, 1993 M?n-chen)에 대한 번역 및 주해이고, 2부는 다섯 명의 연구 참여자가 각자 의 전공 분야에 맞춰 서술한 『미적 교육론』에 대한 해설이다. 1부를 위한 번역 및 공동 연구 작업은 2010년 2월 10일부터 9 옮긴이 서문 시작해서 2011년 12월 29일까지 19차 모임을 통해 이루어졌 다. 이경희가 초역을 해서 해당 번역문을 보내면 다른 사람들 은 이를 토대로 새로운 번역에 준하는 각자의 번역을 준비해 오거나 수정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서 함 께 번역 초고를 읽어나가면서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검토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경희가 다시 정리했다. 이렇게 정리된 원 고를 전원이 수차례에 걸쳐 검토했으며 각자의 입장에서 역주 를 달았고 역주 내용도 서로 검토했다. 원래 대본 자체가 철학 적인 내용을 문학적으로 서술한 것이고, 연구자들의 구성이 실 러의 문학 전공자와 철학 전공자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개념 하 나하나의 번역마다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모임 도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5시가 넘도록 진행되는 경우 가 대부분이었다. 실러의 본문은 너무도 난해했다. 참여 연구 원 모두가 실러의 전공자이거나 최소한 독일 유학 중 세미나에 서 실러를 연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실러의 텍스트 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사람마다 이해가 달라서 모 임을 가질 때마다 토론의 열기가 식을 줄 몰랐다. 그러나 연구 자들은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연구 모임에 참여했고, 공동 연 구 시간을 모두 행복하게 여겼다. 실러의 텍스트를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개념 사용의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철학 텍스트에서는 하나의 개념은 일관되게 하나의 용어로 표 현하기 때문에 용어가 다르면 다른 개념으로 간주한다. 그런데 『미적 교육론』에서는 동일한 개념이 다양한 용어로 서술되고 10 서로 다른 개념들이 비슷한 용어로 표현되기도 해서 개념에 대 한 정확한 이해가 쉽지 않았다. 또 설사 정확히 이해했다고 해 도 철학과 문학 전공자들의 번역 관례가 달라서 이를 통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대본이 철학적인 저술 임을 고려하여 철학계의 번역 예를 따르되, 그렇지 않은 경우 에는 역주를 달아 설명하기로 했다. 두 번째는, 실러가 비유와 은유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 페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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