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를 발간하며 의 초판본은 저자 중 한 분이 당시의 현실정치에 깊숙이 몸담고 있었던 정치적인 상황과 대형 출판유통업체의 줄도산으로 인한 문제로 절판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에서의 동시 발간과 미국 한인사회의 수출요청 등과 함께 12만 부를 발행하며 대형서점 집계 1위의 베스트셀러를 수개월 기록하는 등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으나 유통업계 1, 2위의 부도와 도산은 출판경로를 확보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이었습니다. 그 사이 공동저자 중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하여 개정판 발간에 따른 이해와 협조를 구하지 못함을 밝히며, 한 분 만의 도움을 받아 새로이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국내신문을 열람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한국 현대정치의 고비마다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그것을 보도한 신문지면을 종합해보면 그것이 곧 한국의 현대정치사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국내신문들은 똑같은 정치사건들을 보도하면서 지면에 담은 내용들은 성향과 시간에 따라 전혀 달라지기도 하고, 사실이 아니기도 하여 많이 변질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언론의 자유가 없었던 분위기 속에서 신문제작을 하다 보니까’, 또는 ‘그때그때 권력(정부 또는 군계엄사령부)의 발표문을 원문 그대로 보도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언론은 지나치게 권력에 추종한다는 비판을 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1980년 5?18사태를 전후해 우리나라 신문이 사실 규명은 포기한 채 권력자의 발표에만 매달려 추태를 보인 것은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언론의 자유를 거론하면서 자주 인용되는 사례이지만, 「모니뚤」이라는 파리의 신문이 권력 앞에서 얼마나 허약했는가를 보여주는 고전적인 선례를 남겨놓았습니다. 1815년 나폴레옹이 엘바섬을 탈출, 파리로 돌아와 황제로 복위했습니다. 나폴레옹이 파리에 가까이 옴에 따라 이 신문의 보도내용이 어떻게 변했는가를 조사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5월 9일 악마가 유배지에서 탈출했다.」 「5월 10일 코루시카 태생의 식인마는 쥬안에 상륙.」 「5월 11일 맹호는 가프에 출현.」 「5월 12일 악마는 구루노블에 진출.」 「5월 13일 잠주는 지금 리욘에 있음.」 「5월 18일 찬탈자는 수도에 접근.」 「5월 19일 보나발트는 군을 이끌고 전진.」 「5월 20일 나폴레옹은 내일 파리성벽으로.」 「5월 21일 황제 나폴레옹은 지금 훤덴부로에 있다.」 「5월 22일 황제 폐하는 어제저녁 취루리 궁전에 도착하셨다.」 불과 열흘 사이에 나폴레옹은 ‘악마’에서 ‘황제 폐하’로 바뀐 것입니다. 물론 이 책은 ‘정치소설’이 아닙니다. 실록의 성격을 띤, 다큐멘터리 장르에 속합니다.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과 제3공화국(1961-1979), 그리고 박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해서 한국의 현대정치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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