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바르게 50년, 더불어 100년을 향한 행진 정림건축의 출발 정림건축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김정식, 김정철 회장께서 뜻을 모아 정림건축을 세웠을 때가 1967년이다.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국내 건축 문화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았을 때이다. 건축이란 건물을 짓는 일일 뿐, 디자인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척박한 시기였다. 정림건축은 그런 사회적 관념을 깨면서 첫발을 내디뎠던 것이다. 50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대한민국 건축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국내 건축문화 수준을 끌어올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물론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연탄난로를 사용하고 비가 새기도 하던 정림건축의 첫 사무실은 선대 회장님께선 ‘하꼬방(학고방)’이라고 부르셨을 정도로 열악했다. 두 분 회장님께서 기독교인이셨기에 정림건축 초기 작품에는 후암교회, 노량진 교회 등 교회 프로젝트가 많았다. 또한, 서울대학교 졸업생으로서 모교에 대한 열정으로 서울대학교 본관 설계를 맡기도 했다. 그러던 중 정림건축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외환은행 사옥 건립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직원이 크게 증가하였고, 건축설계뿐만 아니라 기계, 전기, 토목, 구조 등 협력분야 인재를 모아 토탈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IMF 이후 협력 분야를 아웃소싱했지만, 당시에 두 회장님께서 얼마나 큰 비전을 그리며 정림건축을 이끌어 오셨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정림건축은 800명에 가까운 직원이 함께 일하는 대형회사가 되었다. 건축, 배려가 필요하다 무릇 건축에는 공간 사용자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녹아 있어야 한다. 병원을 예로 들어보자. 병원의 특성상, 건강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건축물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크게는 어떤 공간에서 사용자들의 마음이 편안해질지 질문하는 것부터 의사, 간호사, 환자, 그들의 가족이 어떤 일상에 놓일지 상상하고 보다 나은 공간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 건축은 생각보다 더 많은 고민거리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일이다. 박물관은 어떤가? 박물관에서는 전시품, 그리고 관람객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관람객이 편안하게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전시품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제일 우선인 것이다. 박물관 설계에서 건축적인 화려한 멋을 쫓다 보면 본질을 놓치게 되고 만다. 그래서 정림건축은 박물관 디자인을 할 때 배경으로서의 건축을 만든다. 1997년 인천국제공항 프로젝트는 정림건축을 주축으로 여러 설계사무소와 컨소시엄을 이뤄 수행한 프로젝트다. 당시 인천에 대한 지역성과 대한민국의 상징성을 고려하면서 설계를 했다. 큰 개념으로는 배의 돛과 파도의 물결을 상징화했다. 구조체가 노출된 천장 디자인은 한국의 전통건축기법인 서까래의 구조미를 차용한 개념이다.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빠르고 쉽게 입출국이 되도록 설계했다. 이 같은 정림건축의 건축 철학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한 번 맺어진 인연이 지속될 수 있었다. 1974년 연지동 삼양사 본사 신축에 이어 2004년 리모델링도 정림건축이 수행했으며, 이후 이어진 신축 프로젝트도 계속 정림건축이 맡았다. 오래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업의 역사와 철학을 공간에 드러낼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서울상공회의소 건물 역시 우리가 설계했고, 리모델링도 진행해 기업의 철학을 계속해 지켜나갈 수 있었다. 한편, 국립역사박물관의 경우 우리가 신축 디자인을 담당하지 않았지만, 리모델링 설계를 맡아 대한민국 근대사를 조명하는 역사의 장소로 만들었다. 현대해상 광화문사옥 역시 우리가 리모델링하여 일반적인 타일마감 건물을 세련된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시킨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모두 건축주의 큰 만족을 이끌어 냈는데 그 근간에는 건축으로 사회에 공공적 기여를 하겠다는 뜻이 있었다. 지속가능한 건축 앞으로의 지속가능한 건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소모적인 방식보다는 건물의 역사를 지키며 다시 고쳐 쓰는 방식이 크게는 지구환경을 지키고, 재생하는 길이 될 것이다. 최근 리모델링 추세도 친환경 시스템 도입에 힘을 쏟는다. 과거에는 에너지 소모적인 사례도 흔했지만, 최근에는 사회적으로도 건물의 에너지 절감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패시브 시스템, 액티브 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패시브 시스템은 채광, 환기, 단열 등 기본적인 건축 요소를 활용해 친환경적인 공간을 만드는 접근이다. 액티브 시스템은 태양열, 지열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절감을 시도한다. 건축물 설계에 이런 시스템만 잘 적용한다면 건물의 유지관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중국 심양과 베트남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두 지사를 교두보로 중국과 동아시아 지역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속가능한 건축을 세계무대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건설사업관리(CM) 업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페루, 과테말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 병원과 보건소를 짓는 한국국제협력단 건설 사업에 CM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기후환경에서도 친환경적인 건축을 실천하고자 한다. 좋은 건축을 생각하다 이따금 사람들이 무엇이 좋은 건축인가 묻는다. 우선 창의성, 작가성, 시대정신성 등 건축물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 귀 기울여 봐야 한다. 두 번째로 합목적성이 있어야 한다. 용도에 부합하고, 기능에 적합하며, 합리적인 관리가 될 수 있는 건축이야 말로 건강한 건축이다. 조형성만 뛰어나다고 해서 좋은 건축이라 할 수 없다. 세 번째로 장소성을 말하고 싶다. 프로젝트마다 땅의 조건과 장소의 특징, 용도가 다르다. 그렇기에 건축가들은 새롭게 프로젝트에 임할 때 온 힘을 쏟아 주어진 조건들을 읽어야 한다. 내가 추구하는 건축 철학은 정림이 추구하는 건축 철학과 괘를 같이 했다. 초기에는 공간과 형태에 집착했다. 그러다가 점점 경험이 쌓이면서 건강한 건축을 고민하게 되었다. 먼저는 지속 가능한 건축,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건축을 탐구에 매진했다면, 최근에는 사회에 기여하는 건축, 결국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건축을 생각하고 있다. 사용자만을 바라봤던 순간을 지나 지금은 건축이 공공성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회의 도구이자 그릇으로서의 건축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정림건축의 비전과 미래 영국의 건축 전문 매체인 「빌딩 디자인」에서 매해 선정하는 ‘월드 아키텍처 100’에 정림건축이 2017년도 기준 국내에서 1위, 세계에서 16위에 올랐다. 50주년이 된 올해 처음 국내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앞으로 100주년을 내다보며 채비를 정비할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위한 발돋움을 준비하는 시기다. 먼저 정림인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약속을 정하는 ‘정림 웨이’를 만들었다. 행동의 규범과 원칙을 스스로 정해 코어밸류를 정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더해 정림건축의 인사 제도 철학을 새롭게 다졌다. 사람을 채용하고 육성, 평가, 보상하는 전 과정을 개인의 가치관 중심, 건전한 성과, 역량을 중심으로 놓는 식으로 개편한 것이다. 또 하나는 J100이다. 정림건축의 미래에 대해 정림인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다. 디자인, 기술, 마케팅, 기타 프로젝트 운영, 복지 등 여러가지 제반 문제들을 논의함에 있어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자발적으로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려고 한다. 이야기를 나누고 듣는 과정을 통해 직접 결과를 만드는 성취감을 얻을 것이며, 모여진 집단지성은 정림건축을 한 단계 도약하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다. 우리는 감히 스스로 국내 최고의 건축사사무소라고 자부한다. 50년간의 경험과 실적, 고객과의 신뢰는 정림건축을 지지하는 건강한 뿌리가 됐으며, 최고의 인재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정림건축은 팀워크로 일하는 회사다. 최근 팀워크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자타공인 정림건축이 건축계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미래를 꿈꾸는 자들은 어떤 위기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개인적으로 젊은이들이 사회적 분위기에 짓눌려 많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