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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일본인 2세의 문학과 정체성

재조일본인 2세의 문학과 정체성

신승모 (지은이)

아연출판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2018-02-26

  • 210쪽
  • 152×210mm
  • 사회과학
  • KDC 8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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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1945년의 일본의 패전 후 ‘인양’이라는 체험을 거쳐 조선에서 일본으로 귀환한 재조일본인 2세들이 ‘전후(戰後)’_주지하다시피 일본은 패전 이후를 ‘戰後(센고)’라고 부르지만, 한국에서는 한국전쟁 이후를 가리킨다. 박광현은 한일 양국의 문학자들이 제국-식민지 시대의 기억을 어떻게 공적으로 재현하는지를 논의하면서, 양국에서의 ‘전후’ 인식이 어떤 방식으로 제도적으로 자리하게 되었는가를 비판적으로 고찰한 바 있다(박광현, ?‘전후’와 ‘센고戰後’―식민지 역사에 관한 기억/망각?, ?국제언어문학? 제10호, 국제언어문학회, 2004 참조). 이 책에서는 일본에서 지칭하는 ‘전후’라는 용법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면서 이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이하 표기에서 편의상 인용부호는 생략한다. 의 일본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조선’을 기억하고, 자신과 한국/북한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해 갔는가라는 문제에 논점을 두고 그들이 전후에 발표한 작품과 활동, 그리고 그 의미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주로 일본의 패전 때까지 등단하지 않았던 재조일본인 2세들의 문학표현과 활동에 주목하는데, 이는 이들의 문학적 표현이 일본인 세대 간의 역사적 경험에 대한 기억의 분유(分有, sharing)와 계승을 가능하게 하는 텍스트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기 이미 등단해서 기성작가로 활동하던 기존의 재조일본인 작가들은 대부분 전후의 일본에서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거나, 하더라도 전전(戰前)에 비해 그 활동이 미약했다._식민지 말기 ‘조선 유일의 문예잡지’를 표방한 ?국민문학(國民文學)?을 작품 발표의 주 무대로 삼아 등장한 재조일본인 문학자 중에는 직업이 식민지 교사인 작가들도 있었다. 구보타 유키오(久保田進男), 미야자키 세이타로(宮崎?太?), 오비 쥬조(小尾十三) 등이 그들인데, 그들은 재조일본인 교사의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전전에 비해 전후의 일본에서는 그다지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 이유로는 패전과 동시에 자신들의 문학적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조선’이라는 시공간을 잃게 됨으로써 작가로서의 위치도 잃게 되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또한 식민지 말기 그들은 어디까지나 조선을 포섭한 국민문학을 지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일민족 신화라는 이데올로기로 회귀하고자 했던 전후의 일본사회에서는 그 문학적 힘을 잃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신승모, ?‘외지문학’에 나타난 신(信)과 불신(不信)―야기 요시노리의 ?류꽝후?와 오비 쥬조의 ?등반?을 중심으로?, ?日本學硏究? 제27집,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2009년 5월; 신승모,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 교사가 산출한 문학?, ?한국문학연구? 제38집,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한국문학연구소, 2010 상반기 참조). 이에 비해 일본의 패전 때까지 등단하지 않았던 재조일본인 2세들은 전후의 일본에서 유소년?소녀 시절의 조선체험과 ‘인양’의 기억을 문학적 출발점으로 삼아 다수의 작품을 발표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고바야시 마사루(小林勝), 가지야마 도시유키(梶山季之), 고토 메이세이(後藤明生), 모리사키 가즈에(森崎和江) 등이 그들이다. 각 작가마다 형상화하는 주제, 또한 각 작품마다 작품성의 차이는 있으나 그들은 전후의 일본사회에서 자신들이 체험했던 ‘조선’에 어떻게 마주 대하고 기억할 것인가, 또는 자신과 ‘조선’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작품 속에서 치열하게 모색했다. 그들의 작품에서는 자신의 국가가 일찍이 ‘조선’에 대해 무엇을 해왔는가를 성인이 된 전후의 일본에서 깨닫고 느끼는 부채의식과, 조선에서 있었던 어린 시절의 다양한 개인적인 체험이 얽히면서 자아내는 복합적인 서사를 볼 수 있다. 이들이 자신의 체험과 사상을 표현할 수 있게 된 일본과 한국 내(간) 정치, 사회, 문학사적 맥락과 개개의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요구되는데, 이 책에서는 이 작업과 더불어 조선체험과 기억, ‘인양’의 서사를 둘러싼 일본인 작가의 세대 간 차이와 집단적 정체성의 특징도 규명하고자 한다. 나아가 재조일본인 2세의 문학표현을 통해 식민지와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일본의 전후 세대가 이러한 역사적 경험에 대한 기억을 분유하고 계승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데까지 연구범위를 확대하고자 한다. 그들의 문학적 영위는 전후의 일본사회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되묻는 정체성의 모색이자 배외주의가 팽배한 일본사회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재조일본인에게 ‘인양’이라는 체험은 패전이라는 사건이 동반한 자신의 위치 변화이며, 새롭게 드러난 ‘타자’와의 관계 설정이자 이제까지의 관계를 재고하도록 촉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전후의 일본에서 자신의 식민지 체험을 어떻게 재구성하는가라는 문제는 단순히 개인사적 차원의 논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전후’가 ‘제국’의 기억을 어떻게 재구해 왔는가라는 문제와도 긴밀히 맞물려 있다._박광현, ?‘전후’와 ‘센고戰後’―식민지 역사에 관한 기억/망각?, ?국제언어문학? 제10호, 국제언어문학회, 2004 참조. 최근 식민지 시기 조선에서 이뤄진 재조일본인의 문학 활동에 대한 연구가 의욕적으로 개진되어 왔다._대표적인 사례로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사업단이 근 10년 동안 수행해 온 재조일본인 일본어문학사 연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사업단 내의 <과경 일본어문학?문화 연구센터>는 10년 동안 수행해 온 재조일본인 문학사 연구 성과를 총망라하여 2017년에 연구총서를 출판했다. 跨境 日本語文學?文化 硏究會 편저, ?재조일본인 일본어 문학사 서설?, 역락, 2017. 이들 연구를 통해 1900년대부터 1940년대 제국 일본이 패전하기까지 한반도에서 전개된 재조일본인 문학의 성립과 확산 과정을 장르별, 매체별, 문단(기관)별로 조망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조선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낸 재조일본인 2세들이 전후의 일본사회에서 어떻게 ‘조선’을 표현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모색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한 개인사의 기술을 넘어 전쟁과 식민지를 경험하지 않은 이른바 일본의 전후 세대에게 식민지 경험과 기억을 전하는(전할 수 있는) 문맥과 그 의미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논의되었다고 말하기 힘들다. 이에 재조일본인 2세 출신자들의 문학과 정체성을 통합적으로 논의하고자 하는 이 책의 내용은 재조일본인 전체상에 관한 연구의 폭과 깊이를 한층 더할 것이다. 식민지에서 ‘내지’로 거대한 분류(分流)가 되어 이동한 일본인과 그 2세들의 경험을 소거하면 역사는 그 깊이의 일부분을 잃어버리게 된다. 특히 이 책은 재조일본인 2세의 문학과 사상이 지니는 존재론적인 의의와 그 역사적 의미를 논의하고 평가함으로써 재조일본인 연구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그 전체상을 해명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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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례 ┃ ━━━━■ 아연동북아총서 발간에 부쳐 9 책머리에 11 1장 유아사 가쓰에(湯淺克衛) 소설에 나타난 일본인 이주민의 정체성 21 1. 유아사 가쓰에의 생애와 수원 생활 2. 소설에 나타난 일본인 이주민들의 삶 3. 재조일본인 2세의 정체성 2장 ‘조선시장’이라는 시공간과 재조일본인 2세 52 1. 수원의 조선시장과 유아사 가쓰에 2. ‘조선적인 것’을 표상하는 시공간 3. 조선과의 친화성의 거리 4. 재조일본인 2세들의 정체성이 회귀하는 곳 3장 전후 일본사회와 재조일본인 2세 출신자의 문학 78 4장 가지야마 도시유키(梶山季之)의 ‘조선’ 소재 작품과 전후 생활 91 1. 부모 세대의 오욕(汚辱)을 짊어진다는 것: ?이조잔영(李朝殘影)?(1963)론 2. 죄와 자살, 그리고 책임의 소재(所在): ?켈로이드 정사(ケロイド心中)?(1971)론 3. 가지야마 도시유키 문학세계의 일단 5장 고바야시 마사루(小林勝) 문학이 형상화하는 재조일본인 2세의 식민지 체험 103 1. 20세기의 ‘괴물’ 2. ?눈 없는 머리(目なし頭)?론: 그로테스크한 기억과 역사적 경험 3. ?일본인 중학교(日本人中學校)?론: ‘괴물’의 탄생 6장 고바야시 마사루 문학의 역사적 ‘가교’로서의 가능성 118 1. ?쪽발이(蹄の割れたもの)?(1969)라는 안티테제(Antithese) 1) 되살아난 ‘조선’, ‘나’ 안의 안티테제 2) ‘전후’ 세대론과 ‘일본인’ 안의 안티테제 2. ‘불가능성’을 매개로 놓는 ‘가교’: ?가교(架橋)?(1960)론 3. 개인과 ‘가교’    7장 고토 메이세이(後藤明生)의 초기 작품군 141 : 재조일본인 2세 출신자의 ‘기억’ 찾기 여행과 ‘지금-여기’ 8장 재조일본인 2세 여성의 식민지 경험과 정체성 150 : 모리사키 가즈에(森崎和江) 작품을 중심으로 1. 모리사키 가즈에의 식민지 경험과 기억 2. 시 작품에 나타난 ‘조선’ 3. 재조일본인 2세 여성 문학의 역사적 위치와 의미 종장 164 보론 전후 재일한국인의 일본어 문학과 ‘다문화사회’ 170 1. 전후 일본의 문학상과 재일외국인의 수상 2. 아이덴티티의 퍼즐은 맞춰졌는가?: 최실의 ?지니의 퍼즐?론 3. “초(超)신인의 출현!” : ?지니의 퍼즐?에 대한 선정위원의 심사평과 ‘다문화주의’의 내실 참고문헌 202 영문초록 208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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