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 큉의 유대교
한스 큉 지음/이신건 (옮긴이), 이응봉 (옮긴이), 박영식 (옮긴이)
(도서출판)시와 진실·2015-12-20
- 1056쪽
- 신국판
- 종교
- KDC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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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무엇을 원하는가? 살아 있는 유대교를 분석하지 않고서는 현 시대의 종교적 상황을 분석할 수 없다! 새 천년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고 온 세계가 새 천년에 대해 온갖 추측을 늘어놓는 이 시점에 유대교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새 천년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3대 예언자 종교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유대교는 참으 로 우리 시대의 모든 종교 문제를 하나의 집광 렌즈처럼 반영하고 있다. 비 록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의 숫자는 적지만, 유대교는 정신적으로 강력한 힘 을 지닌 세계종교 중 하나다. 그러므로 근동에서 생겨난 세 예언자 종교에 먼저 초점을 맞추려는 우리의 전체 구상(“현 시대의 종교적 상황” )을 유대교 로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나는 다음과 같은 전제에서 출발한다. 기독교든 유대교든 이슬람교든, 모 든 세계종교는 개인과 민족과 문명을 뛰어넘는 살아 있는 체계다. 이 체계 는 1천 년 이상의 역사를 거치며 다양하고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형성해왔 다. 만약 우리의 연구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추구하지 않는 다면 이러한 사실에 부합할 수 없을 것이다. ― 지금도 여전히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1천 년 역사의 정신적 능력을 분 석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 체계적 진단이 필요하다. ― 분석된 현재로부터 미래에 주어질 다양한 선택을 전망해야 한다. 그렇 기 때문에 실천적 공동적 해결책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제1부: 여전히 현존하는 과거)를 알아야만,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제2부: 현재의 도전)를 이해 할 수 있고,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제3부: 미래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치와 경제와 교통과 환경과 문명과 같은 인류의 생활 영역들이 세계적 연결망을 통해 점점 더 커져가는 시대에 그 어떤 종교도 이제는 ‘찬란 한 고독 splendid isolation’ 속에서 살아갈 수 없다. 다양한 종교를 믿는 사람들 이 도처에서 같은 주거지에 살고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며 같은 대학에서 공 부하고 있는 세계에서, 유대교나 이슬람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기독 교인들은 무관심할 수 없다. 거꾸로 기독교인들은 유대교인들과 무슬림들 이 기독교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그들의 비판적 견해로 표명해주기를 나 름대로 기대할 것이다. 지구 마을에서 함께 협력하며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 이 일어난 시대에 ― 특히 걸프 만과 팔레스타인의 위기 속에서 드라마처럼 다시 촉발된 종교적 인종적 분쟁을 목격할 때 ―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을 위해 공동적이고 총체적인 책임감을 느끼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전통과 혁신의 근본적 갈등이 유대교에서 어떻게 다뤄지고 해결되 었는지를 관찰하는 것은 기독교인 독자들이나 무슬림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일이다. 그렇지만 이 문제를 여기서는 우리 자신의 문제들과 함께 보충적으 로 다룰 것이다. 또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아는 것도 기독교인 관찰자나 무 슬림 관찰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차이와 갈등, 다양한 노선과 학파, 정통주 의자와 보수주의자와 개혁주의자 간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유대교는 위대한 중심, 곧 유대교의 종교적 본질을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며, 새로운 세대에게 이를 이해시킬 수 있을까? 근대의 정점頂點에서는 동화 同化로, 그리고 근대 의 종점終點에서는 대학살(홀로코스트)로 유례가 없는 생존 위기로 내몰렸 던 이 민족의 정신적 능력이, 유대교로서는 이스라엘 국가의 건설과 결부된 이 책은 무엇을 원하는가7 새로운 시대의 도전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근대 이후의 새로운 비전을 세 우기 위해 이를 창조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이 모든 질문은 이미 다음과 같은 사실을 가리키고 있다. 냉철한 객관성 속에서 오직 ‘바깥으로부터만’ 다른 종교들을 향해 ‘그들의’ 문제를 추궁하는 기독교 신학자는 여기서 안전지대에 있지 않다. 기독교 신학자는 정신적인 변화 과정 한가운데 서 있으며,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새로운 시대를 무엇이라고 부르든, ‘근대 후기(포스트모던) 시대’로 넘어가 는 과정에 있는 모든 위대한 종교는 비슷한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 리고 이 책이 수행할 기독교와 이슬람교 연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인격적인 진실성 없이는 종교적인 진리도 없다! 왜냐 하면 유대교적 전통의 모든 표상과는 정반대로 고정되고 통일된 실체란 결 코 존재하지 않으며, 항상 변화하는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단일체가 존재하 기 때문이다. 유대교가 그러하듯이 기독교와 이슬람교도 마찬가지다. 따라 서 공동적 전체적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거울로 삼아 자 신의 문제를 더 잘 깨닫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자신의 종교 안에서 일어난 갈등을 해결하면서 얻은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건네준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유대교를 다룬 이 책은 하나의 모험이다. 먼저 저자에게 모험이지만 그 다음에는 독자에게도 모험이다. 왜냐하면 한 편으로 이 책은 유대인 독자의 심기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기독 교 신학자가 어찌 유대교 내부의 사안에 감히 끼어들 수 있는가? 그가 유대 교의 기원과 중심과 역사를 어찌 말할 수 있고, 율법과 홀로코스트, 이스라 엘 국가와 팔레스타인 문제와 같이 뜨겁게 논쟁되는 명제에 관한 토론에 어 찌 참여할 수 있으며, 더욱이 유대교의 ‘본질’과 정신적인 ‘미래의 기회’에 관 한 질문을 어찌 던질 수 있는가? 한 사람의 기독교인이 ‘유대교’라는 주제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유대인에게 유대교는 그 자신의 문제다. 유대교 로부터 모든 미래를 빼앗아가려고 2천 년 동안 온갖 짓을 다 해온 기독교가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은 기독교인도(아마도 많은 무슬림도) 불안 하게 만들 것이다. 예컨대 기독교가 유대교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한 사람의 기독교 신학자가 어찌 그리도 당당히 유대교에 맞설 수 있는 가? 유대교의 빛 안에서 어찌 그리도 많은 자기비판을 수행할 수 있고, 1천 년 동안 교회가 품어온 반유대주의를 어찌 그리도 솔직히 말할 수 있으며, 국가사회주의자들의 대량 학살과 관련하여 ― 피우스 12세와 독일 주교들이 범하기 시작한 ― 기독교의 수많은 과오를 어찌 그리도 단호하게 발언할 수 있는가? 한 명의 기독교인이 유대교의 미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 가? 그렇지만 기독교인에게 미래는 기독교에 달려 있다. 영원히 그렇다. 유 대교는 원칙적으로 ‘지양된’ 종교가 아닌가? 나는 이 책에서 대립적인 두 요소를 설정하려고 한다. 여기서 유대교를 과거의 ‘구약성서’로 관찰할 것이 아니라, 놀라운 연속성과 활력과 역동성을 지닌 독립적인 실체로 관찰할 것이다. 그 어떤 기독교 신학자도 이제는 유대 교를 ‘구원사적으로 능가된’ 종교로 생각하거나, 자신의 모습을 부각하기 위 해 유대교를 단순한 ‘유산’으로 활용할 수 없다. 그 어떤 교회도 이제는 단순 히 ‘낡은 이스라엘’을 대신하는 ‘새로운 이스라엘’로 자처할 수 없다. 그 어떤 기독교인도 이제는 살아 있는 유대교를, 그리고 그 민족의 끈질긴 생존만이 아니라 역동적인 혁신과 국가적인 자기 조직화의 도전을 무시할 수 없다. 교파를 초월하는 공동체적인 책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인류의 위 대한 종교에 공감하지 않고는 이런 책을 쓸 수 없다. 따라서 이 책은 유대교 에 깊이 공감하며 집필되었다. 모든 방면을 향해 당당히 진리를 말하는 학 문적인 솔직담백함, 증오와 몰이해에 맞서 평화와 이해를 위해 줄기차게 활 동하는 열정적인 헌신, 이 둘은 상호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여하튼 3천 년을 이 책은 무엇을 원하는가9 넘는 유대교 역사의 획기적인 전환과 그로부터 기인하는, 지금까지 타당한 문명적 종교적 위상 또는 패러다임을 최근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하고 설명하려고, 그리고 변해가는 것과 영속적인 것을 살펴보고 상수 常數와 변수 變數를 가려내려고 나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다 름 아니라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유대교의 토대와 발전과 미래의 기 회를 더 잘 이해해보려는 열정 때문이었다. 그와 동시에 증대하는 상호 소통 의 가능성을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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