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들어가는 말 이 책은 나의 인생을 바꾼 한 해 동안의 이야기다. 뭐, 사실 그보다 앞선 1년 전에도 내 인생은 한 차례 변화를 겪었다. 당시 우리 가족은 한꺼번에 불어닥친 여러 운명의 장난들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나락에서 벗어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몇 달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디딜 곳이라고는 없이 계속해서 추락하는 것만 같던 그 시간은 나에게 쇼핑 중독을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나는 어떻게 하면 엄마와 오빠를 포함한 우리 가족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대신 자주색의 저지 상의가 내 보라색 원피스와 어울릴 것인지 고민하는 데에만 몰두했다. 거기에는 또 어떤 부츠가 어울릴까? 아니, 회색 리넨 팬츠를 주문하는 게 나을까? 그것도 아니면 초록색이 더 나을까? 나는 십대 시절부터 옷 사는 것을 좋아했고, 그보다 더 어릴때에도 패션에 관심이 있었다. 내가 어릴 때 엄마는 핑크색과 관련된 것이라면 모두 나를 달래는 도구로 활용했을 정도였다. 끝도 없이 추락하는 것만 같던 그 시절에도 그랬다. 그때에도 쇼핑을 향한 나의 열정은 통제 불가능의 문턱에까지 도달해 있었다. 이는 내 통장 잔고와 사랑하는 남편 플로리안의 반응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내가 사는 물건들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새 물건을 사도 ‘자기’가 마땅히 보여주어야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자기야, 이것 좀 봐! 새로 샀다!”라고 말하면 “잘 어울려. 예쁘다. 내 마음에도 드는데?”라고 반응해야 정상 아닌가!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런 반응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심지어 나는 그의 눈에 띄지 않도록 새로 산 물건들을 감추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쇼핑한 물건을 집에 몰래 가지고 들어와 옷장에 넣어뒀다가 며칠 혹은 몇 주가 지나서야 개시한 것이다. 플로리안이 물건에 관심을 보이면 ‘원래 있던 것’이라고 변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로부터 한참 후에 내가 쇼핑 다이어트를 시작하자 플로리안은 그제야 그 방법이 정말 최악이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플로리안은 내가 계속해서 옷을 사들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쇼핑 후 생긴 종이 가방이나 비닐봉지를 부엌에 모아두곤 했는데, 그 양이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 내가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별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쇼핑 다이어트와 관련해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나는 일명‘쇼핑 파업’을 하는 동안 마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처음부터 블로그를 시작했다. 내게 블로그ichkaufnix.wordpress.com는 말하자면 자기 제어를 위해 고안해낸 가스 밸브 같은 용도였다. 쇼핑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결국 새 옷을 사고 말았다고 익명의 대중 앞에서 고해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징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자신을 과소평가하거나 다른 사람 앞에서 스스로를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같은 시각, 빈에서 서쪽으로 몇 킬로미터 떨어진 아름다운 도시 뮌헨에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고민에 빠진 사람이 있었다. 바로 카트린이었다. 그녀 역시 1년 동안 쇼핑 휴식기를 가지기로 하고 이를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다. 카트린은 거기에 ‘쇼핑 다이어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나는 본래 다이어트라면 종류를 불문하고 사양인 데다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 기분이 나빠져서 손톱을 물어뜯을 정도였으므로 내 프로젝트에는 다이어트가 아닌 다름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어떤 때는 ‘쇼핑 단식기간’, 또 어떤 때는 ‘쇼핑 휴식기’, 또 어떤 때는 ‘쇼핑 파업’이라고 하기로 한 것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다이어트가 더 정확한명칭인 것은 맞다. 사실상 내가 한 일은 엄청난 소비의 양을 줄 인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쓰면서 나는 쇼핑 다이어트라는 말이 정말 딱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쇼핑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이 책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준 카트린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옷을 사지 않고 지내야 했던 1년이라는 시간은 우리가 나눈 대화와 서로에게 건넨 격려 덕분에 더 풍요로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와 모든 일을 함께 겪고 이겨내주었던 내 가족, 남편, 친구들에게 가장 감사하다. 그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을 엄마와 데니사, 두 사람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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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 홀릭 누누 칼러, 오늘부터 쇼핑 금지 들어가는 말 8 12월 18일 옷의 산 14 27일 드디어 휴가다! 21 29일 정말 그래야만 하나? 26 30일 내일부터 시작하라고? 28 1월 2일 쇼핑 패닉은 허락되지 않는다 32 13일 바르셀로나, 그리고 임직원 할인가 34 14일 마지막 카운트다운 35 15일 진짜로 마지막 41 16일 쇼핑 다이어트, 이제부터 시작! 43 19일 반드시 성공하겠어! 47 20일 첫 번째 테스트 48 21일 쇼핑 다이어트의 규칙 50 22일 끝이 없는 옷장 정리 53 23일 여전히 옷장 정리 55 26일 일회용 빨래 더미 58 28일 세일! 매진 임박! 마지막 가격 인하! 60 30일 스타킹의 딜레마 65 2월 1일 더 이상은 사면 안 돼 68 3일 내가 처음이 아니다 70 아직도 3일 그로부터 몇 시간 뒤…… 73 4일 대륙 너머의 인연 75 5일 1년 동안 같은 옷만 입는다고? 78 10일 리사, 마리, 시모네, 레나, 소피 82 13일 블랙이냐 네이비냐? 87 18일 나에게 원단을! 90 21일 스타일 블로그의 세상 95 24일 찌지직! 100 25일 시접? 패브릭 폴딩? 101 28일 털실 가게에도 시즌이 있다 105 3월 1일 콧물과 양말 112 4일 온라인 쇼핑몰도 영업시간을 정하라! 116 5일 취했어? 119 8일 누가 노루발을 만든 거지? 121 12일 마이너스 214.65유로 127 15일 조명에 속지 마 132 17일 품질로 돌아가다 137 20일 경고! 경고! 경고! 141 21일 열다섯 번 목욕하기 145 22일 오래 입을수록 좋다 150 25일 바느질과 사랑에 빠지다 151 31일 잘 가, 비프 155 4월 10일 브뤼셀의 장애물을 넘다 160 17일 의류 교환 파티 162 20일 3.5유로짜리 셔츠 166 23일 악몽의 청바지 171 5월 1일 부츠, 난 그걸 원해 176 7일 자살 목화 182 8일 ‘더 나은’ 목화라고? 정말로? 185 12일 유혹에 흔들리지 마! 192 13일 엄마마저! 194 20일 도둑이야! 195 21일 추억은 도둑맞지 않았다 198 6월 2일 가자, 로마로 202 3일 그러나 내 남자는 쇼핑을 할 수 있다 204 17일 이걸로 뭘 하지? 209 18일 울타리를 넘어 정원으로 211 20일 소원 목록 없음 215 26일 더웠던 내 생일 217 29일 채식주의자라도 돼야 할까? 220 7월 1일 물고기 몸속의 플리스 조각 228 2일 빌려줄게! 230 7일 내 첫 번째 작품 233 16일 벌써 절반 238 17일 반년 휴가 243 20일 올해가 지나면…… 245 8월 2일 여전히 불편해 250 7일 금기를 깬 바지 251 9일 호신용 바지 253 10일 누누가 누누를 사다 258 19일 찜통더위에 다운재킷, 한겨울에 비키니 260 23일 두 번째 교환 파티 265 26일 추억이 담긴 옷 266 30일 쇼핑한 거 맞네! 268 9월 7일 조금 찔림 272 15일 뜨개질, 그것은 분명 사랑 274 16일 스포츠 부상 279 27일 지옥으로 가는 문턱에서 280 10월 2일 역겹다, 역겨워! 288 13일 복수의 곰 젤리 294 17일 배부른 소리? 298 19일 누군가의 집값이 누군가에게는 재킷 값 이다? 301 20일 자전거 보조바퀴를 떼다 303 21일 행운과 불행은 가까이 있다 306 25일 속죄양은 하나가 아니다 307 11월 1일 쇼핑 다이어트 후에는? 314 4일 뜨개질, 중독 그리고 자부심 319 7일 옷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되다 321 10일 나도 외면하고 싶다 324 12일 편견이 사라지다 328 17일 코트를 완성하다 330 22일 저리 치워! 333 25일 스키용 속옷 335 12월 2일 교환은 싫어! 338 7일 드디어 자유로워! 341 8일 비뚤비뚤한 옷의 디자이너 343 12일 사과는 이제 그만! 352 17일 선물 교환 354 23일 내 남자의 단기 기억상실증 356 24일 시간을 선물 받다 357 1월 15일 드디어 끝났다 360 16일 행복하다! 368 끝내는 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369 참고 문헌 377 감사의 말 381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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