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저자의 말 | Clinamen. 사전적 의미는 원자이탈原子離脫이지만 들뢰즈는 사회적 변화의 개념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회적 변화는 나라나 공동체뿐만 아니라 개인의 변화도 이끌어 낸다. 나의 삶도 이 흐름을 타고 변화를 거듭하니 형사법 연구 생활은 흘러 지나가고 어느덧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오늘보다 내일의 성취를 바라보며 살아온 것을 아쉬워하게 되었을 때는 이미 황혼이었다. 변화 속에서 오늘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는 진리를 너무 늦게 깨달았다. ‘내가 살은 증거를 남기지 못한 것, 내 몸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 것’을 가장 많이 후회하였다는 임종심리학자의 통계를 본 적이 있다. 내게는 두 자식이 있으니 이보다 더 확실하게 남긴 증거가 또 있을 수 없다. 내 몸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혹사酷使한 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후회로 굳어버렸지만 무언가 ‘또 다른 내 삶의 증거’는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어릴 적 기억들을 비롯하여 살아온 날들을 쓰기 시작하게 된 까닭이다. 어느 덧 100편이 넘는 글로 쌓였다.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운 바가 없어서 읽는 분들에게 감동을 줄만한 아름다운 문장을 지어 내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내 삶의 단상斷想을 적다 보니 철학적 사색이라던가 삶의 지침을 제시하는 유익한 내용도 담지 못하였다. 그러나 내 글들이 어쩌면 한 시대의 단면을 비춰주는 거울일 수는 있을 것 같다. 나의 첫 번째 수필집 ??하늘엔 해와 달이??에서 서술한 것 같은 찾아가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고, 우리가 걸어가는 이 세상살이도 긴 여정旅程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여행이라면 지리적 이동을 뜻하지만 어제가 있어 오늘이 오고 내일로 이어지는 시간적 흐름 위에 변화하는 여행이야 말로 내 삶의 벅찬 대장정이었다. 제2수필집을 낸다. 이란 표제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지극히 개인적인 사사로운 이야기들이다. 적멸寂滅에 드신 부모님께 용서를 빌며, 큰 탈 없이 오늘을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낸다. 2014년 6월 21일 瑞 雲 吳 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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