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옮긴이의 말 “하나, 둘, 세―ㅅ…… 겨우?” “하나…… 둘…… 어쩜. 위성일지도.”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없다…… 오늘은 하나도 없다…….” 집으로 가는 언덕을 오르면서, 가끔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봅니다. 그리고 별을 헤아립니다. 어렸을 적 세던 별들은 우리가 나이를 먹는 만큼 사라지는지 이제 그 수가 ‘열’을 넘기 힘듭니다. 어른이 되면서, 하루에 한 번 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어찌나 힘든지……. 고개는 자꾸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 땅만 찾게 되고, 다른 이들과 눈인사 나누는 것도 피하게 됩니다. 흙과 나무와 개울 같은 자연이 사라지면서, 사람의 감정도 인위적으로 변해 갑니다. 아름답고 예쁜 사람을 보면 설렘보다는 질투가 앞서고, 바르고 착한 사람을 보면 속이려 듭니다. 어렸을 적, 해거름이 될 때까지 흙을 만지며 놀던 때를 가끔 떠올립니다. 그때는 가로등 불빛보다 밤하늘의 달빛 별빛이 더 곱고 환했습니다. 별자리는 잘 알지 못했지만, 맨눈으로도 국자를 찾고 곰을 찾고 전갈을 찾고 천칭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별자리들이 지금은 천문대에 가서, 거대한 천체망원경을 통해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 되었습니다. 슬프지만 물질의 도움을 빌려야만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망원경의 혜택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별이, 제한된 소수 사람들의 별이 되어 버렸습니다. 산에서 양을 돌보던 양치기의 별이자, 그 양치기가 짝사랑하던 주인집 아가씨의 별이 요즘은 주인집 아가씨의 별일 뿐입니다. 슬프기는 아가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줄 목동이 더 이상 별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별」은 1873년 4월 8일 어느 신문에 처음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 뒤 ≪로베르 엘몽(Robert Helmont)≫이라는 문집에 실렸다가 1879년 단편집인 『물레방앗간에서 온 편지』에 최종적으로 실리게 되면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 프랑스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무척 혼란한 상태였습니다. 주변 국가인 이탈리아, 독일과 국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국내 정치도 무척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국내외 혼란한 상황에 힘들고 괴로워하던 프랑스 인들을 위로해 주었던 것이 바로 도데의 작품집이었습니다. 도데의 작품들은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도데가 정치와 사회에 전혀 무관심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의 잘 알려진 또 다른 단편 이 바로 그 예입니다. 도데의 작품은 시대를 거듭할수록 세대를 뛰어넘어 프랑스 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학교와 도서관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드라마, 연극, 영화로 끊임없이 제작되어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별」은 도데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별을 닮은 목동의 순수한 사랑이 도데 특유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묘사가 돋보이는 글로 표현되어 읽는 이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 별을 볼 수 없다고 별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보지 못하기에 잊고 지낼 뿐입니다. 시골의 캄캄한 밤하늘에는 여전히 아름다운 은하수와 별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거든요. 그것처럼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순수하고 풋풋한 감성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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