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작가의 말 제주도 외눈박이 거인과 영등할멈 이야기 우리나라에도 거인 이야기가 있을까요? 그리스의 거신족을 비롯해 중국의 반고나 인도의 푸루샤, 북유럽의 이미르 등과 같은 거인 설화가 있을까요? 물론 우리나라에도 거인 설화가 있습니다. 마고나 미륵으로 불리던 땅의 신들도 있고, 제주도에는 대표적인 거인 설화 설문대할망도 있습니다. 특히 설문대할망은 한라산 꼭대기를 베개 삼아 누워, 성산포에까지 발을 뻗어 물장난을 쳤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큰 거인입니다. 또 설문대할망이 치마폭에 흙을 담아서 한라산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오기도 한답니다. 『거인이 사는 섬』에 등장하는 거인 이야기는 제주도에 구전되고 있는 ‘1만 8천 신들에 얽힌 신화와 전설’ 중 하나인 영등할멈 이야기입니다. 영등할멈은 원래 제주도 앞바다 용궁의 선녀였다고 합니다. 고기잡이배가 풍랑을 만나 외눈박이 섬으로 가는 일이 잦아지자 영등할멈이 그 섬으로 가서 사람들을 구했다고 합니다. 외눈박이 섬은 제주도 옆에 있는 작은 섬으로 사람들을 잡아먹는 괴물이 모여 사는 곳이었습니다. 집채만 한 외눈박이 거인과 제주도의 바다와 해녀들을 돌보던 영등할멈과의 싸움! 영등할멈이 죽자, 제주도 사람들은 소라와 고동이 많이 잡히도록 음력 2월 초하룻날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런 영등할멈 이야기는『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탐라지(耽羅誌)』 등에 ‘연등’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오래전부터 기록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인이 친구가 되어 마을에 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은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서는 2월 초하룻날을 영등달이라고 부릅니다. 영등할머니가 온다 하여 집을 청결하게 하고, 집수리나 외지출타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제주도 사람들은 영등제 기간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들고,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는 이야기를 믿고 있습니다. 그만큼 뿌리가 깊은 영등할멈과 외눈박이 괴물의 이야기를 그려 낸 것이 바로『거인이 사는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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