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책머리에 영행을 꿈꾸는 시간은 행복하다 우리나라에 ‘마이카 붐’이 일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실현되고,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되면서 이제 여행은 자연스런 일상이 되었다. 서점에는 국내외 명소를 소개하는 여행안내서가 넘쳐나고, TV에서는 여행 프로그램이 수시로 방영되고, 인터넷 공간에서는 네티즌들이 활발하게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호모 비아트로(homo viatro, 길 떠나는 사람)세대라도 된 듯 늘 여행을 꿈꾸고 마침내 길 위에 오른다. 타인의 삶과 미지의 풍정을 만나면서 자신의 하루하루를 조각한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마음껏 소풍을 즐겼으니 아쉬울 것이 없어라’는 표현을 우리들의 공통된 묘비명으로 삼을 수 있을까. ‘여행은 내게 있어 정신을 젊게 하는 샘이다’(안데르센), ‘이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일 중의 하나가 여행하는 것이다’(W.해즐릿), ‘여행량은 인생량’(오소백) 등등 여행에 관한 명언들은 수시로 우리의 등을 떠민다. 조선 중기의 문신 허목 선생 또한 ‘나는 조그마한 땅에 태어났는데도 아직 나라 안의 훌륭한 경관조차 다 보지 못했다. 나의 글이 조잡하고 놀라울 것이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며 여행의 한을 털어놓았다. 참으로 여행은 사람들의 ‘평생학습처’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여행사전》은 바로 우리 곁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 다가, 문득 눈썹도 남겨두고 집을 나서는 이웃의 호모 비아트로들을 위해 기획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평생학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되었다. 책이 완성되기까지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문화유산을 찾아보는 곳,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곳, 자연의 품에 편안히 안길 수 있는 곳, 가볍게 나들이하기 좋은 곳, 자전거ㆍ걷기ㆍ출사ㆍ낚시처럼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곳 등 여행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하는 것들을 모두 모았다. 국내 여행의 각 분야에서 오랜 세월 내공을 쌓은 필자들은 터치아트의 편집진과 수차례 기획회의를 하고 1천 개의 목록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여행 명소를 숫자로 계량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필자들은 각자 맡은 영역에서 ‘이런 곳이라면 우리 가족들과 함께 가도 좋겠다’는 원칙을 갖고 그에 합당한 여행지들을 가려 뽑았다. 그런 다음 사전이 갖는 모양새에 맞춰 여행지를 소개하는 글을 썼다. 모든 글이 모이고 《대한민국 여행사전》에 소개되는 1천 곳의 국내 여행 명소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구석구석 놀라운 우리나라’라는 표현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때로 한 폭의 진경산수화가 그려져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때로 지도책과 카메라를 배낭에 담고 내일 새벽 집을 나서야겠다는 조바심에 젖기도 한다. 우리들은 어려서부터 우리나라가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배워왔다. 해외여행을 조금 해본 사람은 그 수식이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해외여행 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삼천리 금수강산이 맞다고 고백한다. 이 땅에 구르는 돌멩이 하나, 바람에 눕는 풀 한 포기도 감동을 주기에 넉넉한 존재다. 이제 독자들이 할 일은 틈나는 대로 《대한민국 여행사전》을 뒤적이며 마음 내키는 곳을 한 군데씩 찾아가 보는 것이리라. 책에 소개한 모든 여행지를 반드시 가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목적지를 정하지 못해 주저하는 일 없이 이 책을 활용해 언제든 길을 나서기를 바란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여행이 삶의 일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가 두 발로 딛고 살아가는 이 땅이 진정한 우리네 삶의 무대임을 인정할 때까지 《대한민국 여행사전》이 좋은 동행자로 함께하기를 희망한다. 여행하는 데 있어서 좋은 친구는 여로에 소비되는 시간을 짧게 해주는 법이다. 2009년 3월, 집필에 참여한 작가들을 대표해서 유연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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