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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

박상대

(주)하이미디어피앤아이·2017-04-01

  • 368쪽
  • 150×214mm
  • 역사
  • KDC 9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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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을 펴내며 -여행지에서 만난 것들의 소중한 가치- 몇 해 전 갑자기 기자가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10년 전에 무슨 생각을 하며 를 창간했어요?” 기자가 이런 질문을 한 것은 처음입니다. 를 막 창간했을 때는 여러 사람이 물었습니다만. 2003년 봄, 저는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자문했습니다. 2002년 당시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기적, 한국 축구 대표 팀의 월드컵 4강 진출은 많은 한국인에게 선진국에 진입한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접어들면 나의 삶도 훨씬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에 젖어 있었지요. 그러나 ‘2002 월드컵 열기’가 식으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무엇을 찾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경기는 회복되지 않고, 실업자는 늘어나고, 수많은 가정이 해체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동해안을 여행하던 중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속초 동명항의 허름한 횟집에서 그 남자는 희망을 갈구하고 있었지요. 우리는 그날 밤, 인생과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남자는 꼭 돈을 벌어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날 깨달았습니다. 여행이 훌륭한 상품이 될 수 있겠다고. 가족 여행이 미래의 희망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행은 훌륭한 상품이다. 그래서 여행 잡지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여행을 선물하고 판매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자에게 되물었습니다.“그대는 여행을 하는 이유가 뭔가?” 기자는 별 뜸들이지 않고 준비해놓았다는 듯 대답했습니다.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잖아요. 아름다운 경치도 보고, 농어촌에서는 체험을 하고, 그러면서 힐링을 하고….” 저는 기자에게, 여행이 놀러 다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무엇을 마주하는가, 그곳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하는가에 따라 여행의 품격이 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여행이란 무엇인가요? 여행은 한마디로 ‘사랑’입니다! 여행은 사랑을 체험하고 확인하는 일입니다. 첫째, 여행하는 동안 가장 먼저 나를 사랑하게 됩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여행하는 대신 콘크리트 공간에 가둬둡니다. 방 안에서 뒹굴면서 TV를 보거나 게임을 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도 생활방식이 다릅니다. 평소에 시간을 잘 활용해 여행할 시간을 비축하고, 하루 종일 걸을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고,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여행할 자금을 저축하고…. 그래서 늘 절제된 생활을 합니다. 두 번째, 여행은 가족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같이 여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은 주말이나 연휴 때 여행을 다닙니다. 혼자 여행하는 동안에도 가족을 사랑합니다. 가족과 함께하지 못할 때는 새삼스레 가족이 그립고, 가족을 그리워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가족이 잘 있는지 전화하고, 가족을 위해 선물을 구입하지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사랑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워하지 않으면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혼자 여행하면서 그 남자나 그 여자가 얼마나 그리운지, 얼마나 보고 싶은지, 그 강도를 확인해보세요. 그게 사랑의 깊이이고 사랑의 온도일 겁니다. 청춘남녀가 데이트를 하고 사랑을 키워갈 때,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싶을 때 여행을 떠납니다. “이번 주말에 어디 갔다 올까?” 이 말은 “나는 지금 너를 가슴 뜨겁게 사랑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럴까?” 이런 답변을 하면 “사실은 나도 너를 사랑해” 하는 말이지요. 만약 “밀린 빨래도 하고 과제를 해야 하는데…” 이런 대답을 했다면 “아직은 사랑이 아니거든…” 이런 뜻입니다. 세 번째, 여행하는 동안 이웃을 사랑하게 됩니다. 어촌이나 농촌이나 산촌에 가면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과 친하게 지낼 생각이 없으면 그런 곳으로 여행을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시골에 사는 분들은 도시 사람들보다 다정다감합니다. 단, 내가 먼저 다가가야 따뜻한 시선으로 맞이해줍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바로 앞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서로 대문을 꼭 닫고, 마음의 문도 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골 사람들은 대문을 늘 열어놓고, 여행 온 사람에게도 마음의 문을 잘 열어 보입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친해져서 손해 볼 일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연을 사랑하게 됩니다. 지금은 국립공원이나 섬마을에 가도 쓰레기가 거의 없습니다. 1970년대 후반, 1980년대 중반까지도 산이나 바닷가에 가면 쓰레기가 지천에 널려 있었지요. 그런데 요즈음 그 많던 쓰레기들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여행하는 법을 알기 시작한 덕분입니다. 여행할 줄 아는 사람들은 다음에 또 와야 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좋은 곳이라고 추천해야 하니까 깨끗하게 이용합니다. 자연을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은 교양입니다. 여행하는 동안 무엇을 만날 수 있을까요? 여행을 아주 좋아하고 자주 다니는 한 선배가 “여행 전문 기자는 어떻게 여행하는지 따라가고 싶다”면서 꼭 같이 여행할 기회를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기자는 일하러 다니기 때문에 재미가 없어요.” 하고 웃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만나는 것은 사랑입니다. 아름다운 풍경도 만나고,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도 만나고, 자연이 내뿜는 향기도 만납니다. 옛길과 민속마을에서는 추억과 향수를 만나고,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리지요.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짜릿한 체험을 즐기기도 합니다. 아참, 어쩌다 우연히 로맨스를 마주하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여행지에서 제가 마주하는 것들은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로 나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른 여행자들도 마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어쩌면 다른 여행자들은 존재하는지도 모른 채 지나쳤을 겁니다. 저는 주로 그런 것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저는 를 발행하는 동안 전국을 여행했습니다. 농촌, 어촌, 산촌을 다녔고, 동해안과 서해안, 남해안을 다녔으며, 수많은 섬들을 다녀왔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도 진부령까지 백두대간을 종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지는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마주한 것들 가운데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존재 의미가 있고, 그 자리에서 나름대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눈에 보이는 것들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더 많이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함께 논하고자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아주 크게 기여합니다. 사랑, 용서, 칭찬, 웃음, 추임새, 약속, 침묵 등등. 이런 것들은 거의 모두(든?) 사람이 혼자 살지 않고 누군가와 더불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혼자 여행을 해본 사람은 알 겁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이 한두 번은 괜찮아도 반복되면 될수록 고통이라는 사실을! 사람은 가족, 친구,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고, 그들이 참으로 가치 있는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럼 여행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교육학자인 루소는 “공부해서 가라. 아는 만큼 많이 구경하고 온다”고 했어요. 중국의 시인 린위탕(林語堂)은 “그냥 가라. 언제 올지, 어디로 갈지도 따지지 말고 가라”고 했습니다. 저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여행을 하라”고 말합니다. 눈으로 보는 여행, 몸으로 체험하는 여행을 넘어‘가슴으로 느끼는 여행’이 가장 잘한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행지에 가면 현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여행은 천천히 하라”고 말합니다. 가끔 “3박 4일 동안 우리나라 해안선 따라 일주하고 왔다”,“10일 동안 유럽 4개국 돌고 왔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랑할 일이 아닌데 말입니다. 1990년대 중반에 거의 90% 대학생들이 해외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IMF 체제 전에 배낭여행 붐이 일었거든요. 대학생들이 대부분 한 달이나 2주일씩 다녀왔는데, 한 달 동안 유럽 14개 나라를 다녀왔더군요. 못해도 10개국을 다녀왔는데 대부분 유명한 여행지를 찾아 랜드마크 앞에서 기념사진(인증샷)을 찍고, 다른 곳으로 뛰어다니다 온 겁니다. 그런 후, 한국에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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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 서문/ 여행지에서 만난 것들의 소중한 가치 1장 가슴을 흔드는 소리 1. 동요 :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노래 2. 라디오 소리 : 텔레비전에서 보여 주지 못한 재미 3. 추임새 : 세상을 하나로 이어주는 장단 4. 웃음소리 : 응어리를 녹여 주는 만병통치약 5. 안부전화 : 참 따뜻한 인사 6. 바다의 소리 : 지친 영혼에 힐링을 선물하다 7. 메아리 : 산골 요정과 나누는 아름다운 대화 8. 바람 : 그 느낌을 팝니다 9. 소리 : 사람의 한을 팔다 10. 흥 : 흥겨운 세상을 이끈 아리랑 11. 호흡 : 살아 있음을 알게 한 기운 12. 자연의 소리 : 보일 듯 말 듯한 소리들 13. 생명의 소리 : 채집해서 들려주고픈 소리 2장 마음을 움직이는 힘 1. 양보와 배려 :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 2. 겸손 : 나를 높이고 살리는 일 3. 믿음 : 사랑을 키운다 4. 인연 : 목숨을 걸어야 하나? 5. 용서 : 나를 위해 놓아 준다 6. 사랑 : 사랑은 주는 걸까, 받는 걸까 7. 명상 : 영혼을 씻어 키운다 8. 기도 : 간정한 마음으로 산다 9. 말 : 가슴을 뚫고 나온 언어 10. 포기 : 부끄러움을 알면 살 수 있다 11. 나눔 : 감성을 넘어 인성으로 12. 소망 : 근심 걱정을 묻어 두세요 13. 약속 : 죽음을 걸고 지켜내다 3장 세상을 이끈 시간 1. 고향 : 추억이 사는 곳 2. 이웃 : 사람이 살고 있어요 3. 습관 : 말(馬)이 들려준 습관 이야기 4. 선비정신 : 조선의 역사를 지켜낸 두 선비 5. 시간 : 제 마음대로 흘러간다 6. 세월 : 도대체 얼마나 빠른가? 7. 운명 : 쉽게 버릴 수 없는 것 8. 그리움 : 가슴에 사무친 남자, 여자 9. 정의 : 반드시 해야 할 옳은 일을 한 사람 10. 아이디어 : 지식산업을 살려야 하는데 11. 선인의 숨결 : 폐사지에 숨어 있는 숨소리 12. 장인정신 : 민족을 이끈 정신 13. 빛 : 세상을 이끄는 에너지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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