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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 나무산책

호수공원 나무산책

김윤용

이상북스·2016-04-07

  • 320쪽
  • 문학
  • KDC 485.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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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저자 서문 나무가 있어 행복했다 나는 걷기를 좋아한다. 나는 책읽기를 즐긴다. 우리나라 곳곳을 길 따라 하루 30~40킬로미터를 쉼 없이 걷기도 했다. 쉴 때는 책읽기로 시간을 보냈다. 멀리 떠나지 않을 때면 호수공원과 주변 소공원을 참 많이 걸었다. 건강을 위해 하루 10여 킬로미터를 ‘사묵사묵’ 걸었다. 철마다, 달마다, 그리고 매일매일 바뀌는 풍경을 만났다. 처음에는 나무에 관심이 없었다. 이때만 해도 나는 나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2013년 어느 날 나무가 내게 다가왔다. 꽃 피는 봄날 일산 호수공원과 주변의 작은 공원을 산책하면서 만난 나무들이 있다. 박태기나무, 산수유, 생강나무, 붉나무, 조팝나무, 이팝나무, 황매화, 때죽나무, 쪽동백나무, 붉나무, 화살나무 따위 나무들이다. 나무와 꽃을 자주 보면서 호기심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나무 이름을 전혀 몰랐다. 나무를 관찰하기 시작하자 꽃과 잎, 줄기 등이 조금씩 특징을 드러냈다. 그렇게 나무는 자신의 비밀을 조금씩 내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나무 관찰에 재미가 생겼다. 나무도감을 구입했다. 처음에는 나무도감을 뒤져도 내가 찾는 나무를 알아내기 어려웠다. 도서관에서 나무와 관련된 책도 찾아 읽었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나무맹(盲)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나무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다. 나무에 관심이 생긴 뒤에 책과 걷기를 통해 나무를 관찰하고 조금씩 나무를 알아갔다. 걷기는 나무 관찰에 최적화된 활동으로 보인다. 뛰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또는 자동차를 이용했다면 나무는 그냥 스쳐 지나가고 말았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걷기와 책읽기와 관찰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나무 종을 구분하는 안목을 키웠다. 나무 공부에 조금씩 속도가 붙었다. 수목원을 찾았다. 광릉국립수목원,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인천시립수목원, 천리포수목원, 제주한라수목원 등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박상진 교수가 쓴 《궁궐의 우리나무》를 들고 서울 고궁 나들이도 여러 번 했다. 제주도에 갔을 때는 한라수목원, 비자림에도 들렀다. 난대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궁금해서였다. 그렇게 나는 나무 공부에 푹 빠져들었다. 나무 관찰은 인간이 가진 다섯 가지 감각을 이용해야 한다.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고, 귀로 듣고, 맛을 보고, 만져보는 활동을 통해야 나무를 좀 더 자세하고 전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이 책에서 나무 초보자인 내가 느꼈던 이야기를 다뤘다.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자라는, 도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 150여 종을 다뤘다. 우리가 흔하게 보면서도 무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나무들이다. 책 내용을 4장으로 나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갈래를 구분했지만 뚜렷한 원칙은 없다. 꼭지 느낌에 따라, 또는 꽃과 열매를 맺는 시기에 따라 갈래를 나눴다. 호수공원의 나무 이야기를 쓰면서 마음 속 갈등이 심했다. 글이 막힐 때마다 갈등의 강도는 더 심해졌다. 원고를 계속 쓸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이런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처음에는 본 만큼 아는 만큼 쓸 작정이었다. 서른 꼭지가 넘으면서 점점 더 자신감을 잃어갔다. 나무 맹(盲)을 갓 벗어난 초보자가 감히 나무 이야기를 쓰겠다고. 공부는 부족했고 나무 지식은 얕았다. 실력이 턱없이 모자랐다. 풀리지 않는 원고가 나를 지치게 했다. 이상북스 송성호 대표가 “지금처럼 쓰면 된다, 더 잘 쓰려고 하지 말자”고 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어쩌면 나무 공부에 갓 입문한 사람이 무모한 용기를 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무를 전혀 몰랐던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 책을 ‘어느 나무맹(盲)의 좌충우돌 탐목기’쯤으로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산책길에 만난 도시 나무 이야기’ 정도로 이해하면 더 좋겠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많은 책을 읽고 참조했다. 나무도감을 비롯해 항상 옆에 두고 보는 책들이 있다. 《식별이 쉬운 나무도감》(국립수목원 지음), 《한국의 나무》(김진석?김태영 지음), 《한국의 나무 바로 알기》(이동혁 지음)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나무도감들이다. 《우리 나무의 세계》 《궁궐의 우리 나무》(이상 박상진 지음), 《우리 나무 백 가지》(이유미 지음), 《역사와 문화로 읽는 나무 사전》(강판권 지음) 등은 항상 옆에 두고 찾는 책이다. 꽃피는 봄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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