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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가 그리운 하루

안부가 그리운 하루

한명숙

(도서출판)채운재·2015-12-30

  • 248쪽
  • 문학
  • KDC 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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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시인의 말 1963년 바람 많고 돌 많고 여자 많은 삼다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2년 초까지 비바리로 살았다.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가 5센티는 짧고 구두를 오랜 시간 신고 있지 못한다거나 운동화는 걸음을 뗄 때마다 벗겨져 아예 신으려 하지도 않고 치마 입을 생각은 엄두도 못 냈다. 어머니께선 6km나 되는 거리를 업고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걸어서 침을 맞히러 다녔다고 한다. 그런 어머니 덕에 그럭저럭 생활하는 데는 불편함 없이 살아간다. 내리 딸만 넷을 낳고 아들을 낳아 터를 잘 팔았다는 이유로 혹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집에서는 다른 형제들보다도 많은 혜택 속에 살았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장애인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취직이라는 거대한 명제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을 때까지는... 다행히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배려로 아주 작은 분교로 실습을 나가 보조 선생님으로 일을 하다 1982년 졸업하자마자 동네 유치원 선생님을 했다. 조그만 동네의 유치원이라 원장도 없이 혼자서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재미난 세상을 살기도 했었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얻은 큰아들이 다섯 살이 되던 해 결핵성관절염이라는 병명으로 장애인이 되었다. 엄마가 장애인이고 아들까지 장애인이 되었으니 그때의 상황은 그녀가 세상을 살면서 최악이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본다. 물론 그때 세상을 함께 헤쳐나갔던 큰아들은 지금은 삼성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참 다행스런 일이다. 어설픈 사회생활이 전부였던 그녀가 밥벌이를 하기 위하여 사회로 뛰어들어 장애인협회 일을 하기도 하였고, 서점, 광고회사, 분식점 등을 하였다. 다시 두 번째 밥벌이를 해야 할 때는 늦둥이 아들놈이 20개월, 학연, 지연 없는 곳에서 막막한 사회로 뛰어들어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장애인협회 일을 하면서 장애인들의 권익과 비장애인들과 당당히 경쟁해야만 하는 숙제를 안고 늘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이버대학에 진학하여 건강가정사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궁핍한 생활 덕에 돈을 벌어야 하였기에 독서지도사, 방과 후 아동지도사, 아동교육전문강사, 한부모가정지도사, 반편견이해교육강사 자격증 등을 취득하여 밥벌이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한 부모에 대한 편견을 해결하고자 노력하였고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독서지도 결혼이주민여성들과의 한국어공부의 일환으로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전래동화 읽기, 그녀에겐 살아갈 만한 이유들이 참 많았다. 2005년 여성가족부 법인 장애여성단체 의 강원도 협회장과 중앙회 부회장을 맡아 일을 하였고 2006년 그 인연으로 여성가족부 워민넷 사이버멘토링에서 멘토로 활동하면서 그해 여성가족부장관상 모범멘토링 상을 받기도 하였다. 경제적으로도 조금은 여유로워져 4년제 대학에 편입하여 전문적인 사회복지사로서도 자격을 갖추었다. 지나오면서 배고픔처럼 찾아오는 갈증은 닥치는 대로 공부하는 습성이 생겼고 또 그 덕에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학교 다닐 때 더러 글 솜씨도 있었는지 백일장에 글을 내면 뽑혔고 학교 복도에 시화로 걸린 시도 몇 편이나 된다. 2001년 5월, 5개월 된 늦둥이를 데리고 신사임당 백일장에 참가하여 장려상으로 입상하였다. 그래서 시를 참 잘 쓴다 생각했었다. 그때부터 끄적거리는 일을 시작하였고 그 후에 백일장과 공모전에서 산문 부문 9회, 시 부문 13회 입상을 하였고 2006년과 2007년에 청민문학상과 전국근로자문화제에 소설이 입선되면서 그때는 소설도 잘 쓰는 줄 알았다. 그렇게 힘들 때마다 글로 풀어내며 글쓰기는 그녀의 일상이 되었다. 2008년 제6회 실로암문학상 대상, 2009년 월간 에 신인상을 받아 정식으로 등단하여 그해에 최우수신인상도 받으면서 이젠 책을 내도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시 500여 편, 수필 100여 편, 동화 50여 편, 장편동화, 동시, 단편소설 등을 써놓고도 곤고한 삶은 그럴싸한 시집 한권 내지 못했다. 그나마 삶이 조금만 여유로워지면 얼른 시집 한 권 내야지 하던 게 주제넘게 문협 지부장이란 직함을 5년 차 하다 보니 그나마 절약하던 살림도 지부장 몫을 해내느라 다 쓰고 만다. 이제 멋진 시집 한 권 내어 명함처럼 내밀고 싶다. 그녀의 글을 읽는 사람들은 글 속에 슬픔이 참 많다고 한다. 하지만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배가 된다지 않던가, 그녀의 슬픔이 안겨줄 심상, 더러는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 그 슬픔 하나 오롯이 세상에 내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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