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책을 시작하며 글을 쓰려고 할 때면 갈피를 못 잡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 이 책을 펼쳐든 여러분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 책은 여러분을 위한 책이다. 아니면 글쓰기를 좋아하면서도 더 잘 썼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집어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에도 이 책은 여러분을 위한 책이다. 만약 ‘창조적 글쓰기’의 세계를 두루 경험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있다면 이때에도 이 책은 여러분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분명히 글쓰기를 위한 길잡이요 안내서다. 하지만 여타의 작문교습서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 책은 그 흔한 출판 전략 하나 일러주지 않고 독자의 심리를 깊이 파고드는 기술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글 쓰는 데 필요한 문법도 가르쳐주지 않고, 어떻게 하면 불티나게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쓸 수 있는지 그 방법 역시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 대신 이 책은 글을 쓰는 모든 작가에게 꼭 필요한,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기술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또한 작가라는 사람들은 글을 쓸 때 아무 거리낌 없이 그저 쓰기부터 시작하는지 아니면 글을 쓰는 내내 보통 사람들처럼 답답함을 느끼거나 혼란을 겪는지 그런저런 것들을 함께 보여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색 가운데 하나는 글쓰기를 일종의 작업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즉, 누구라도 그 방법을 익힐 수 있고, 그것도 아주 잘해낼 수 있는 작업으로서 글쓰기를 바라본다는 점이다. 따라서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흔히 ‘재능’이라든가 ‘영감’이라고 불리는 어떤 마법이 아니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기술}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기술들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통의 글쓰기 실습에서도 거의 다루지 않는다. 그러므로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은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게 되는 까닭은 그들에게 필요한 기술이 없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사람들 대부분은 {‘나는 재주가 없어. 나는 바보 같아’} 하고 스스로를 원망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들 탓이 아니다. 그것은 글을 쓸 때 필요한 기술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은 교육제도의 책임이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로서의 능력을 개발하는 데 자꾸 주저하는 까닭은 글 쓰는 재주를 타고난 사람만이 ‘진정한’ 작가가 된다는 잘못된 신화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이야말로 정말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글쓰기 기술은 기술을 연마하는 데 시간과 정력을 쏟을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다. 따라서 글쓰기 기술을 반드시 타고날 필요는 없다.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바로 이러한 글쓰기 기술을 어떻게 배우는지 보여줄 것이다. 실제의 글쓰기 작업 그렇다면 글쓰기를 배운다고 할 때 정확히 말해서 무엇을 배우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문법과 철자, 문장의 규칙과 형식이 글쓰기를 위해 배워야 할 전부라고 말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글쓰기란 종이 위에 생각을 적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글쓰기를 배운다는 것은 ‘창조적인 생각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나 ‘자기 자신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의 접근 방식은 이와는 좀 다른 것으로,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 학습은 포괄적이고 실용적인 것이다. 글쓰기란 일종의 작업을 행하는 것으로서 바로 종이 위에 이루어내는 소통의 작업이다. 어떤 장르의 글을 쓰든지 노련한 작가라면 자기 자신을 문장의 생산자(이것은 글쓰기에 대한 학술적인 견해일 뿐이다)로 보지 않는다. 노련한 작가는 자신을 자기표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말하자면 촛불을 환히 밝히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음악을 들으면서 어휘를 동원해 정신의 치료 효과를 맛보게 하는 표현으로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다른 누군가가 읽고 싶어하는 글의 생산을 기대할 수 없다. 어떤 종류의 글을 쓰든지 간에 노련한 작가라면 자기 자신을 소통 행위자로 본다. 이들은 무엇인가 할 말이 있으며, 그 ‘무엇’인가를 자신의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어한다. 다른 어떤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겠지만 글쓰기를 하고 싶다면 일정한 기술이 필요하다. 훌륭한 타자가 되고 싶다면 투수가 던진 공에 시선을 집중하는 법이나 올바로 타격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면 악보를 읽고 건반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이렇게 운동선수나 음악가와 마찬가지로 글 쓰는 사람 역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글을 쓰는 데에는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첫째, 글을 쓰려면 한 편의 글에 담길 내용을 찾아내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쓰고자 하는 주제를 찾아내고, 그 주제에 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발견하는 능력이 없으면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시나 단편소설 같은 문학적인 글을 쓸 때나 사무실에서 업무에 필요한 간단한 메모를 쓸 때를 떠올려보라. 어떤 성격의 글이라도 그 속에는 내용이 들어 있어야 한다. 둘째,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독자를 헤아리는 능력이 필요하다. 노련한 작가는 독자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모을 것인지, 글의 시작부터 끝까지 독자의 관심을 어떻게 붙잡아둘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또한 자신이 말해야 할 것을 독자에게 분명히 밝히는 법을 알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영향력을 발휘해서 그들을 웃게 하고, 울게 하고, 생각하게 할 것인지도 안다. 노련한 작가는 저자와 독자 사이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활용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셋째, 글을 쓰려면 자신이 소통을 위해 사용하고자 하는 장르나 형식에 관해 알 필요가 있다. 소설을 쓰는 것은 시를 쓰는 것과 다르다. 또 사업보고서와 단편소설 역시 서로 다르다. 노련한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형식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넷째, 글을 쓰려면 나의 마음속 생각을 독자의 마음속에 집어넣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노련한 작가는 단어와 문장, 문단을 활용해서 자신의 마음에 담긴 재료를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옮기는} 법을 안다. 또 노련한 작가는 언어를 사용해 어떻게 하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지, 어떻게 하면 독자들을 울리고 웃길지,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을 설득하고 가르칠지도 안다. 나는 노련한 작가라면 이러한 기술들을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서둘러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 수준이 높든 낮든 그런 지식을 타고나는 작가는 없다는 사실이다. 종이 위의 소통을 위해 필요한 기술은 기본적으로 {학습된} 기술이다. 여러분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려고 할 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기술을 학습할 기회를 전혀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나는 처음의 두 가지 기술(즉, 말하고자 하는 것을 찾아내는 첫 번째 기술과 독자를 고려하는 두 번째 기술)을 제공하고자 한다. 나는 이 두 가지를 ‘내용의’ 기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에서는 먼저 한 편의 글에 담길 내용을 찾아내는 능력을 연습하고 발달시키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어 독자와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여러분이 선택한 장르를 도구로 하여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특정한 형식으로 글을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다. 이를테면 소설이나 시, 경영보고서를 쓰는 데 활용할 책은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 게다가 나는 여기서 글쓰기의 기교를 강조할 생각 역시 전혀 없다. 어휘를 선택해서 문장과 문단에 적절히 조합하는 법을 배울 책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특수한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나는 현재 다른 책을 준비 중에 있다. 이쯤에서 뭔가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글쓰기 책이라면서 어째서 장르나 기교에 대한 교육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거지?’ 하고 생각하거나 {‘글쓰기라면 어휘를 사용하는 모든 것이 포함되는 게 아닌가?’ } 하고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노련한 글쓰기는 언어 사용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뿐 아니라 내가 언급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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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책을 시작하며 제1부 시작하기 제1장 습작이란 무엇인가?(그리고 어떻게 하는가?) 제2장 여행 떠나기 제3장 내용에 관한 생각 일깨우기: 기초훈련 제2부 작가의 역량 4장 창조력 5장 기억과 전문 지식 6장 관찰력 7장 상상력 8장 잠재의식 9장 호기심 10장 셜록 홈즈의 글쓰기 학교 제3부 독자 생각하기 11장 재료개발을 위한 도구 12장 독자와의 관계 13장 이야기 들려주기 14장 목소리 15장 말에 관한 몇 가지 생각 제4부 의무적 글쓰기 16장 그것을 써야 하나요? 17장 글로 옮기기 제5부 궤도유지 18장 작가의 길 따라가기 감사의 글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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