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시작은 누구부터였을까? 그건 아무도 몰랐다.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숲 속에는 재잘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무를 스치는 바람 소리와 수탉의 울음소리,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였다. 그러다가 소문이 생겨났다. 크리스토퍼 로빈이 돌아온다는 소문이었다! 아울은 그 소문을 래빗에게서 들었다고 했고, 래빗은 피글렛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피글렛은 어디서 들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캥거가 위니더푸에게 물어보는 게 어떠냐고 했다. 화창한 아침에 크리스토퍼 로빈이 돌아온다는 소문을 들으면 무척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피글렛은 재빨리 위니더푸의 집으로 달려갔다. 마침 푸는 심각한 얼굴로 꿀단지 개수를 세고 있었다. “어, 정말 이상하기 짝이 없네?” 푸가 말했다. “뭐가?” 푸는 앞발로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 “꿀단지가 제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질 않아. 내가 안 보는 사이에 덜거덕대며 움직이는 것 같아. 조금 전만 해도 꿀단지가 모두 열한 개였는데, 지금은 열 개밖에 안 돼. 정말 이상하기 짝이 없지 않아, 피글렛?” “짝이 없으면 홀이 있겠지. 꿀단지가 열 개면 짝이고, 열한 개면 홀이야.” 피글렛은 자기가 말해 놓고도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푸는 피글렛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탁자에 놓인 꿀단지들을 이리저리 옮겨 가며 세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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