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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혼자였다

우리는 혼자였다

미리암 케이틴 (지은이),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긴이)

이숲·2012-09-25

  • 역사
  • KDC 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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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작품 해설 시대의 야만을 향한 저항의 외침 유대인의 운명과 대학살 저자인 미리암 케이틴이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이 만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헝가리에 거주하던 한 유대인 가족이 겪어야 했던 전쟁의 참상과 비극의 역사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으로 한 유대인 가정에 몰아닥친 이별과 재회, 그리고 전쟁이 남긴 상흔은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더욱 강렬하게 우리에게 전달된다.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신의 대한 부정은 나치의 만행을 체험한 당사자들에게 그 상처가 얼마나 넓고도 깊었는가를 엿보게 한다. 지역에 따라 홀로코스트(Holocauste), 쇼아(Shoah), 최종해결(Endlosung) 등 다양하게 불리는 유럽 유대인 학살은 구체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점령하고 있던 지역의 유대인 4분의 3을 조직적으로 제거한 역사를 지칭한다. 그 숫자는 당시 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 3분의 2, 그리고 전 세계 유대인의 약 40퍼센트에 해당한다. 라울 힐버그(Raul Hilberg)를 비롯한 일부 역사가들의 추산으로는 500~600만 명이 나치 독일에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가공스러운 수치는 역사상 유일하게 산업적 규모로 대량학살이 자행되었음을 보여 주며, 그러기에 오늘날 학자들에게도 무수한 질문을 던지는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나치 이데올로기에 따라 열등한 민족이자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분류된 유대인들이 겪었던 피해는 아주 다양했다. 그들은 독일이 점령했던 폴란드와 소련 땅에 있는 게토(유대인 집단거주지역)에서 기아에 시달렸고, 특별기동대(Einsatzgruppen)에 의해 총살형을 당했으며, 집단수용소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렸고, 가스실과 가스 트럭에서 대규모로 죽임을 당했다. 왜 이러한 전대미문의 광기가 자행되었는지는 오늘날 역사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사람들은 가톨릭이 예수를 처형한 장본인으로 유대인을 지목한 후 2천 년 동안 그들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독교인들은 유대인들을 선택받은 민족으로 간주하지 않을뿐더러, 영적으로 기독교가 유대교를 대체했다는 인식에서 유대인을 박해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믿었다. 「마태복음」 27장 25절은 “유대인들이 가로되 예수를 죽인 피 값을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라며 유대인들 스스로 예수가 흘린 피의 대가를 자신들에게 내린 저주로 갚는다는 식의 해석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다른 사람들은 유대인이라는 존재가 역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반감을 증폭시켰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런 관점과 관련해서는 매우 다양한 사례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독교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던 중세에는 유대인들을 악마, 밤의 이미지와 동일시했다. 또 ‘방랑하는 유대인’ 신화는 피(혈연)와 땅(지연)에 집착하던 많은 유럽인에게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낳았다. 그뿐 아니라 셰익스피어 같은 작가는 『베니스의 상인』에서 유대인을 탐욕스럽고 이해관계에 민감하며, 따지기 좋아하는 인물로 묘사했다. 유대인들이 자기 땅을 떠나 영원히 떠돌아다니게 되리라는 예수의 저주가 실현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유대인들은 적어도 세속국가 이스라엘이 세워진 1948년까지 유럽 각국에서 지속적인 박해의 대상이 되었다. 그들에게는 토지소유권이 금지되었고, 제조업을 운영할 수 없었으며 유대인임을 표시하는 노란 모자를 쓰고 가슴에는 기호와 명찰을 달아야 했다. 사람들은 유대인들을 집단 거주지 게토에 강제로 거주하게 하고, 그곳에 자주 불을 질렀다. 또한, 중개업이나 고리대금업에 종사한 유대인들은 돈을 빼앗기고, 폭행당하고,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자주 도망 다녀야 했다. 유대인들은 십자군 원정 시기에도 대량으로 학살당하여 프랑스에서만 1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게다가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기에는 여지없이 유대인들을 속죄양으로 삼았기에 100만 명이 넘는 인명이 희생되었다.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한 1492년은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이 자국 내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을 국외로 추방한 해이기도 하다. 1917년 러시아 대혁명에서 유대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많은 유럽인이 이 사건을 반(反)유대적으로 전개된 역사에 대한 유대인들의 복수로 간주했다. 이것이 유대인에 대한 반감을 부채질했던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또한, 익명의 필자가 쓴 『시온 의정서』가 반유대주의를 조장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19세기에 출간된 이 책은 유대 12지파가 비밀리에 시온 산에 모여 세계 분할을 논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늘 박해를 당하기에 유대인들이 돈과 교육에 집착한다는 점도 질시와 경멸의 대상이 되었다. 1920년대 말 대공황 직후 유럽에서 최고 은행들을 소유하고 있던 로스차일드 가문이 집중적으로 표적이 되었던 것이 바로 그런 사례다. 많은 유럽인이 유대인들을 자신들의 경제를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로 바라보았던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히틀러의 개인적인 체험과 정체성이 유대인 학살을 낳았다고 평가하지만, 모계혈통을 인정하는 유대인들이 ‘유대교’라는 자신들만의 종교를 신봉하고, 타 종교를 부정하며, 예수를 구원자로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인 태도를 고집한 것이 학살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오늘날까지도 유럽 유대인 대학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모두가 동의하는 내용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이 관료체제하에서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사형집행인들의 상상력 속에서가 아니라면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 하나의 민족 전체를 제거하려는 의도는 역사상 비교 사례를 찾기 어렵다. 여성들과 어린아이들, 노인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시 학살의 희생자가 된 어린이들 숫자만도 150만 명에 달한다. 나치가 도모했던 바는 유대인들의 종교적 문화적 유산을 완전히 파괴하는 데 있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현대사를 통틀어 가장 연구가 많이 되는 사건 중 하나로 홀로코스트를 꼽을 수 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많은 진실이 파헤쳐진 이래 도덕적·역사적·문화적·종교적 차원에서 더없이 거대한 이 사건은 보편성을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역사학적인 접근 외에도 대학살의 예외적인 특징과 공포가 인간 의식에 낳은 숱한 생채기가 홀로코스트 문학과 영화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다. 쇼아를 잘 그려낸 작품들로 엘리 비젤의 『밤』이나 프리모 레비의 『내가 인간이라면』 등의 문학작품, 「인생은 아름다워」, 「쉰들러 리스트」, 「아멘」, 「소피의 선택」, 「쇼아」, 「밤과 안개」 등의 영화, 그리고 슈피겔만의 『쥐』 등의 만화를 꼽을 수 있다. 쇼아는 동시대 예술가들에게 하나의 커다란 도전거리로 받아들여진다. 대학살의 진행 과정 학살은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하인리히 히믈러(Heinrich Himmler)가 이끄는 친위대(SS)와 국가보안본부(RSHA)가 주로 담당했다. 하지만 독일군 일부, 그리고 제3제국 치하의 무수한 전문가와 관료, 그리고 파시즘 체제에 동조한 일부 극우 인사도 학살의 장본인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숙청의 대상은 유대인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정신질환자, 집시, 폴란드와 소련 국적의 민간인도 대량으로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1945년 수용소가 가동되던 마지막 순간까지 절멸의 대상이었다. 홀로코스트는 여러 단계를 거쳐 실행되었다. 라울 힐버그에 따르면 대학살로 이르는 과정은 유대인에 대한 정의, 그들 재산의 압류, 유대인들의 강제수용소 집중, 그리고 유대인들의 절멸이라는 네 단계를 거쳐 이루어졌다. 첫 번째 단계는 1933년 4월 7일 법령을 통해 진행되었다. 법령은 유대인을 위시하여 국가사회주의에 반대하는 모든 적을 제거할 목적으로 채택되었고, 아리안이 아닌 모든 공무원을 강제로 공직에서 끌어내리고자 했다. 뒤이어 1935년 소위 뉘른베르크 법령들이 포고된다. 법령은 유대인들이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정의했다. 1941년 가을부터 독일의 모든 유대인은 ‘다윗의 별’을 가슴에 달아야 했으며, 1942년부터 이러한 조치는 네덜란드, 벨기에, 그리스 등 독일이 점령한 모든 지역으로 확대 적용되었다. 반면, 일부 국가들은 전쟁 전의 반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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