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책을 시작하며 100세 시대의 동반자는 역시 채권!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개인들의, 일명 재테크라고 부르는 여유자금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자산증식 방법으로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가장 좋은 수단이었습니다. 금리가 15% 수준이었던 1990년대 중반에는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두면 5년만 경과해도 자연스럽게 재산이 2배로 늘어났습니다. 이 시기에는 열심히 일해서 저축만 해도 재산이 쑥쑥 늘어나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1998년 이자율이 한 자리수로 떨어지면서 자산증산의 패러다임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고, 급기야 2015년에는 이자율이 1%대로 내려가며 재테크 전선에 비상벨이 울렸습니다. 마침내 단순히 예금만 해서는 재산을 늘릴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금리 2% 수준의 은행 예금만으로 재산을 2배로 불리는 데는 무려 35년이 걸립니다. 이 정도 기간이라면 저축으로 재산을 늘리는 건 포기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것입니다. 이러한 투자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재산을 늘리고자 하는 욕구는 여전합니다. 낮은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고위험 자산인 주식에 투자하고 있고, 심지어 여유자금이 아닌 생활에 꼭 필요한 자금마저 위험자산 전선에 투입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유자금의 일부를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맞지만, 여유자금의 대부분을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만큼 위험도 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것이 채권과 채권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입니다. 채권 투자로 주식처럼 높은 수익을 얻을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금융상품의 선택은 개인들의 재산증식에 있어 중요한 이슈이며, 특히 지금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100세 시대로 접어든 요즘 같은 상황에는 그 어느 때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 바로 채권과 채권의 성격을 가진 금융상품입니다. 필자는 오랫동안 애널리스트로, 펀드매니저로 활동해오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채권 관련 금융상품을 기관투자자의 전유물 또는 어려운 금융상품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채권 관련 금융상품은 결코 기관투자자만이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아니고 어려운 금융상품도 아닙니다. 실제로 발 빠른 일반인은 이미 채권시장에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개인들의 채권시장 참여가 늘어나면서 채권에 관련된 책이 다수 발간되었지만 내용이 너무 에세이적이거나 교과서적이라 채권에 입문하는 투자자들에게도, 전문적으로 채권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이 이 책을 발간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3가지에 집중해 집필하였습니다. 우선, 최근 들어 채권과 다른 상품들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채권에 대한 내용만으로는 새롭게 출시되는 채권 관련 금융상품을 이해하는 데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는 채권뿐 아니라 채권과 관련된 다양한 금융상품을 포괄적으로 다루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채권은 물론 구조화채권, 파생결합증권, 해외채권, 금리선물, 스왑, 채권 ETF 등 채권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모든 상품에 대한 정보를 집대성했습니다. 둘째, 실제로 시장에서 발행되거나 거래된 상품의 사례들을 통해 채권과 채권시장의 현장감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셋째, 이 책은 이미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PB·FP, 새롭게 채권시장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채권 투자를 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이론과 실무적인 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담았습니다. 채권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에 나오는 상품들과 용어들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최대한 쉽고 편하게 읽힐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각 부의 도입부에는 스토리 형식의 채권 입문기를 담았고, 채권 초보 탈출을 위한 Q&A를 작성해 본격적인 정보를 접하기 전에 채권 맛보기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각종 용어가 헷갈리거나 궁금하시다면 책 마지막에 있는 인덱스를 활용해 책 곳곳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보실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던 용어나 내용일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채권의 고수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첫 채권이 발행되고 반세기가 훌쩍 넘었습니다. 아직 아는 사람들만 아는 세계지만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은 연간 4,000조 원이 넘습니다. 또 갈수록 다양한 형태의 채권이 나오고, 이와 관련된 제도들이 빠른 속도로 정비되고 있는데, 이런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개인의 자산증식 수단으로서,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 채권시장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또 상품과 시장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만큼 자산증식의 기회 또한 기대해볼 만하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이 지금 해야 할 것은 채권에 대한 공부를 당장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책이 여러분과 채권의 첫 만남을 주선하는 길잡이가 되어 주길 감히 바라며 채권에 대한 안내를 시작해보겠습니다. 2015년 11월 최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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