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입학식 날, 저는 아빠와 함께 학교에 갔어요. 아빠가 자전거 뒤에 저를 태워 주셨어요. 그때는 학교 가까이 사는 아이가 별로 없었어요. 우리 집도 학교와 멀어 거의 한 시간 거리를 걸어서 학교에 다녔는데, 입학식 날은 특별한 날이니까 아빠가 자전거를 태워 주셨나 봐요. 학교에 들어서기 전에 아빠는 시장에서 파란 스웨터와 가방을 사 주셨어요. 파란 스웨터가 자랑스러웠는데도 학교에 들어서니 어깨는 펴지지 않고 주눅이 들었어요. 가슴은 어찌나 떨리던지요. 사람이 많아서 창피하고 쑥스러워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겠죠. 겁이 났던 거죠. 학교생활을 잘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걱정되고, 걱정이 겁이 되고, 겁나니까 무서워지고, 뭔지 모를 부끄러움은 커지고……. 송이도 잘 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서 자꾸 눈물이 나는 게 아닐까요? 그런데, 울고만 있으면 아무도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요. 방법을 찾아야 해요. 옆 친구와 이야기 나누면 무서움이 줄어들어요. 옆에서 웃어주는 친구만 있어도 훨씬 힘이 나니까요. 초등학교 첫 짝꿍은 맨 처음 알게 되는 친구죠. 가장 먼저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잖아요. 그러다보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요. 학교가 낯설어 무섭고 떨린다면, 지금 여러분 옆에 있는 짝꿍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보면 어떨까요? 저도 송이처럼 1학년 3반이었어요. 저의 처음도 1학년 3반이 되어 시작되었네요. 조금 떨리지만 여러분이 있으니까 힘이 나요. 1학년 3반 송이와 짝꿍처럼 손잡고 나아갈 준비되었나요? 우리도 헤헤 웃으면서 신나게 가 보자고요. 아, 잊을 뻔 했어요. 제가 1학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가족과 글벗, 어린이와 문학 선생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제게 바람을 불어준 바람의아이들에게도 고맙습니다. 부석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정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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