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펴내면서 『2012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가 어떤 준거점으로 작용하기를 소망하며 어느 덧 일곱 번째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가 세상 빛을 본다. ‘오늘의 영화’로 한국영화 10편과 외국영화 10편 총 20편이 뽑혔다. 우선 그 영화들에, 그 영화를 만들어낸 이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오늘의 영화 중 최고 영화로는 이한 감독의 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캐나다)이 선택됐다. 그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두 영화 공히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만 했다. 이창동 감독의 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 별 다른 적수 없이 최고작 자리에 오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여러 편이 그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뤘다. 한국영화는 , , , , , 등이었고, 외국영화는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미국, 대런 아로노프스키) 등이었다. 어느 영화가 최고작이 된다 한들 크게 문제가 될 게 없었다. 이렇게 여러 편이 열띤 경합을 벌인 건, ‘오늘의 영화’ 출간 사상 처음이다. 위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2011년 개봉작들 중 나 처럼 압도적 작품이 없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문제적 수준작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다. 영화들 간의 수준이 일정 전도 평준화됐을 수도 있다. 어쨌든 ‘2012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의 면면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롭다. 와 의 정상 등극이 그만큼 드라마틱하며 유의미하기도 하고……. 의 선전은 가히 감동적이다. 미국 주변부의 변방국 캐나다에서 찾아온 그 문제적 걸작의 상대들이 워낙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2011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과 남자 연기상, 여자 연기상 등 삼관왕을 차지한 를 위시해, 2011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테렌스 맬릭), 2011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빛나는 (덴마크, 수잔 비에르) 등이 그들이었으니, 더 말해 뭣하겠는가. 모두 ‘2011년의 영화들’이라 할, 쟁쟁한 수작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감회가 더욱 남다르다. 한국영화로 보직 변경이 이뤄지기 전인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프로그래머 자격으로 캐나다 몬트리올을 방문, 프라이비트 스크리닝을 통해 발견하고, 감독도 함께 전격 초청해 선보인 영화―그 때 제목은 이었다-였던 것이다. 몬트리올 미술관 내 시네마테크에서 35미리 필름으로 혼자 영화를 보며 맛 봤던 전율을,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엄마의 유언에 따라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 중동으로 여정을 떠나는 쌍둥이 남매 스토리”는 압도적 임팩트를 선사했다. 이후 영화제 카탈로그에 이렇게 소개했다. “극적 남매의 여정이 그러하듯, 진실에 이르는 과정이 여간 드라마틱하질 않다. 그 극적 갈등?긴장을 좇는 것만으로도 큰 감흥을 맛볼 수 있을 터. 2시간 10분여의 짧지 않은 러닝 타임이건만 과잉의 흔적을 찾기 불가능하다. 극적 안배, 호흡이 그만큼 빼어나다. 영화는 성찰적이자 사회비판적이기도 하다. 충격적 드라마를 통해 개인의 사연과 사회의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임을, 사회사가 개인사에 얼마나 치명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우리 네 삶의 기반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가 등을 역설한다. 배우들의 호연, 음악 효과 등 시·청각 층위에서도 내러티브 및 주제 층위 못잖은 수준을 갖췄다. (중략) 시대를 넘어 미래의 고전으로 자리 잡을 문제적 걸작이라 할 만하다.” 드니 빌뇌브, 우리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그 중견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감격적이긴 도 매한가지다. “2007년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려령의 원작 소설에서 시작해, 김동수컴퍼니의 연극에 이어 영화로 빚어져,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웰-메이드 성장 영화이자 휴먼 코믹 드라마!” “열여덟 살 ‘불량 고교생’ 완득(유아인 분)을 축으로, 사연 많은 가족사와 학교 에피소드들, 일련의 멜로 라인 등이 수준 급 극적 호흡을 타고 펼쳐”지는 영화는, “평범한 성장 영화에서 출발해, 범상치 않은 가족 드라마를 넘어, 세대 갈등·공교육·장애·다문화 등 현대 사회의 핵심 이슈들을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짚는, 문제적 사회성 드라마로 비상한다. 유머와 페이소스를 잃지 않는 큰 극적 재미와, 결코 최루성으로 새지 않는 깊은 감동, 우리 네 삶을 한 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크고 깊은 교훈 등을, 흔치 않은 설득력으로 두루 선사하면서 말이다.” 를 “한국영화산업이 배태할 수 있는 최선의 대중영화!”라고 평하는 건 그래서다. 다시금 역설컨대 위 두 영화가 압도적이거나 절대적으로 지지 받은 건 아니다. 다른 영화들 역시 그들 못잖은 수준작들이며, 그에 걸 맞는 주목·관심을 요한다. 영화의 외연적으로나 내포적으로나. 그 점은 『2012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을 통독해보면 바로 확인될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새삼 환기시키고픈 건, 한국영화의 어떤 건강성 및 다양성이다. 비판론자들은 으레 우리영화들은 병적이며 천편일률적이라고 일갈하곤 한다. 어느 모로는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비판이다. 시선을 조금만 달리 보면 그러나, 그 비판이 전적으로 옳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 증거들이 다름 아닌 이번에 선정된 오늘의 영’들이다. 등 그들 중 상당수는 영화의 사회적 기능을 새삼 환기시키며, 한국영화의 어떤 차원을 웅변한다. 그 흐름은 2012년 들어 , ,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평적 성과는 물론 크고 작은 흥행 결실까지 일궈내면서. 놀랍지 않은가? , , , , & , , , , , , 등 비 선택된 영화들에 대한 아쉬움도 작지 않다. 그 영화들을 향한 아쉬움이 이렇게 컸던 적이 언제 있었던가 싶다. 그럼에도 『2012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가 어떤 준거점으로 작용하기를 소망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일독을 권한다. 2012년 2월 ‘오늘의 영화’ 기획위원을 대표해, 전찬일
목차펼치기접기
펴내면서 한국 영화 완득이 >>>이한 감독 한국영화산업이 배태할 수 있는 최선의 대중영화!·전찬일 고지전 >>>장훈 감독 카프카적인 상황의 심판, 초현실적인 악몽·백승찬 도가니 >>>황동혁 감독 도가니, 보고 있어도 보이지 않는·강태규 두만강 >>>장률 감독 결빙의 강물 위에 핀 차가운 희망·임정식 마당을 나온 암탉 >>>오성윤 감독 한국 애니메이션의 두 가능성, 반영과 재해석·강유정 만추 >>>김태용 감독 원작의 빛과 그늘, 그리고 주인공 탕웨이·문학산 무산일기 >>>박정범 감독 실존은 어두운 싸움의 기록이다·이재복 북촌방향 >>>홍상수 감독 욕망의 모호한 시공간·김 정 써니 >>>강형철 감독 과거의 십대와 현재의 십대를 꿰뚫는 유쾌한 삶의 기술·유지나 파수꾼 >>>윤성현 감독 오해와 여백의 퍼즐 조각 맞추기·변희원 외국 영화 그을린 사랑 >>>드니 빌뇌브 감독 한 맺힌 분노의 끝을 끊는 사랑의 여정·박태식 르 아브르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 사회는, 인간은, 당신은 처음부터 따뜻했다·송경원 블랙스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아프락사스를 향해 날아가는 백조의 고통, ·목혜정 세상의 모든 계절 >>>마이크 리 감독 이 여인을 보라! 남의 집을 기웃거리는 집 없는 사람들의 영화, ·전찬일 세 얼간이 >>>라지쿠마리 히라니 감독 “용감하니까 청춘이다”라고 외치는 젊은이들의 ‘바보’ 선언·설규주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이란사회의 현주소를 세계적 보편성으로 이끌어낸 힘·손정순 아이 엠 러브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삶의 껍데기에 사랑의 과육을 채운, 이탈리아 영화의 저력·김중기 인 어 베러 월드 >>>수잔 비에르 감독 복수의 끝·김남석 킹스스피치 >>>톰 후퍼 감독 “기술技術이 허락한 관계”·지승학 트리 오브 라이프 >>>테렌스 맬릭 감독 순수와 앎이 충돌하는 생명의 나무·정민아 ‘오늘의 영화’ 기획 좌담 >>>유지나·전찬일·강태규 영화의 사회적 기능을 환기시켜 준 한 해 이한 감독 인터뷰 >>>전찬일 부록 추천 영화 목록 / 추천위원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