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과 등 20편, 열 번째 오늘의 영화 등 기념비적 흥행 대작과 등 ‘중박’ 영화들, 같은 흥행과 무관한 저예산 독립성 수작들에 이르기까지 고루 포진 ― 한국 영화 수용의 어떤 건강성으로 해석될 수 있어 , , 등 비 선택된 안타까운 경우들 적잖아 또 한 권의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가 세상 빛을 본다. 그 ‘한 권’은 그러나 그저 ‘또 한 권’이 아니다. 열 번째 한 권이기 때문이다. 영화판의 호황과는 대조적으로 잘 팔리지도 않는다는 영화 단행본 시리즈를 10호까지 내왔으니, 어떤 문화적 사명감 내지 의무감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으리라! 여기에 이르기까지의 크고 작은 산고들을 그 누구 못잖게 잘 알기에, 이 자리를 빌려 손정순 발행인을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을 ‘미션 파서블’로 전환시키는데 기여한 많은 분들에게 깊고 큰 감사를 전하련다. 여느 때와 같이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 각 3 편씩, 그리고 한국 독립 영화 2편을 100명에 달하는 분들에게 추천받아 집계한 뒤, 전찬일을 포함한 기획 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한국 영화 10편과 외국 영화 10편을 최종 선정했다. 유지나, 강유정 등 영화 전문 기획 위원들이 수고해주신 예년과 달리 올해는 도서출판 작가가 출간해온 종합 문화 계간지 《쿨투라》의 편집 위원들인 이재복, 홍용희, 강태규 3인과 발행·편집인 손정순이 기획위원들로 논의를 함께 했다. 선택된 한국 영화는 , , , , , , , , , 이고 외국 영화는 , , , , , , , , , 이다. ‘독립’의 범위를 과연 어디까지 봐야 할지 의문의 여지 다분하지만, , 이 ‘독립 영화’라는 범주 덕분에 10편 안에 진입할 수 있었으리라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 영화의 경우, 별 다른 각축 없이 로 귀결된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총 다섯 편이 열띤 각축전을 펼쳤다. 김한민 감독의 부터 이수진 감독의 에 이르는 위 목록의 첫 번째 다섯 편이 그들이다. 어차피 선호란 엇갈릴 수밖에 없고 이러저런 시비는 일기 마련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이들 중 그 어느 영화가 2014년의 최우수 한국 영화의 자리에 오른다 한들 별반 문제될 게 없을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은 각종 영화상들의 주인공들 아닌가. 은 부일영화상을 필두로 대종상,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등에서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장률 감독의 는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홍상수 감독의 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는 한국영화기자협회 선정 ‘올해의 영화상’에서 작품상을, 그리고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성황리에 월드 프리미어 됐던 김성훈 감독의 는 춘사영화상에서 김한민, 장률, 홍상수 등을 제압하고 그랑프리(감독상)를 차지했다. 이 다섯 편 중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두 편은 과 였다. 이 중 『2015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의 한국 영화는 득표 수에서도 다소 앞섰지만, 기획 위원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은 이었다. 1,760여 만이라는 경이의 흥행 대기록을 일궈낸 대작이 일군의 문화 전문가들로부터 비평적 지지까지 일정 정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으니,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으며 겹경사를 거뒀다고 평하지 않을 수 없을 듯. 물론 잘 안다. 지지만큼이나 많고 큰 비판, 비난이 과 『2015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에 쏟아질 수 있음을. 하지만 다시 말하건대 위 영화들 중 그 어느 영화가 승자로 선정됐다 한들 그렇지 않겠는가, 싶은 게 사실이다. 하물며 은 “뚝심과 오기, 기술과 리듬이 있는 블록버스터”(윤성은) 아닌가. “신화와 액션의 조화”(남완석)를 이뤄냈고,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지도자에 대한 갈망을 해소시켜”(김기봉) 주었으며, “서사와 음악의 융합, 새로운 사극”(타나베 신) 아닌가. 그런 못마땅함은 외국 영화의 경우도 다를 게 없다. 부터 , 에 이르는 ‘비포 3부작’ 등으로 유명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12년에 걸친 긴 세월을 바쳐 빚어냈다는 를 2014년 베를린영화제에서 보며, 지독히도 심심해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세월의 무게나 함의를 모르는 건 아니나, 영화의 속내가 내겐 너무나도 무난하고 평범하게 다가섰다. 나는 영화를, 아니 예술을 감상·음미할 때마다 그토록 찾으려 애쓰고 또 애쓰는, 거장 켄 로치가 에서 구현해낸 평범함 속의 번득이는 통찰과 비범함 등을 그 문제적 시도작에서 도저히 감지하질 못했다. 그러나 는 ‘오늘의 영화’ 중 압도적으로 최고의 외국 영화로 추천인들로부터 선택됐다. 많은 이들이 내가 찾지 못한 비범함을 그 속에서 발견해낸 것인 셈. 그래서일까 지금 이 순간 나 역시, “12년의 시간을 한 작품에 바칠 수 있는 프로페셔널리즘에 경의를”(이왕주) 표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보이와 그 가족 모두를 성장시킨 12년 세월의 힘”(설규주)을 바탕으로 “인생 영화란 이런 것”(성유경)임을 보여줬고, “영화가 무엇이냐, 봉인된 시간이다”(강내영)라는 사실을 웅변했으며, 그로써 “소소한 일상이 합쳐져 인생이 되는 삶의 물결 같은 영화”(민병선)로 승화됐다고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외국 영화 안으로 좀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한국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일련의 영화들이 안타까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사실 ‘2014년의 발견’이라 할, 정주리 감독의 등 극소수 영화들만이 비 선택된 한국 영화에 비해 적잖은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 베스트 10 리스트 안에 들지 못한 것. 2014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거머쥔 수작 을 위시해, 우리 영화는 예비 후보에조차 들어본 적 없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수상작 , 2014 칸영화제 각본상 등에 빛나는 지아장커의 등 그런 예들이 한둘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비 선택은 스칼렛 요한슨 주연,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이다. 목하 대한민국 넘버 1 인기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자신의 블로그에 외국 영화 베스트 1위작("세계에 대한 예술의 대응. 익숙한 것들을 전혀 달리 보고 듣게 만든다")으로 뽑으면서 새삼스러운 화제를 불러 모은 영화는, 해외의 여러 유력 잡지에서도 2014년의 베스트 영화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가령 프랑스 《카이에 뒤 시네마》는 3위―홍상수 감독의 가 10위다―, 영국 《사이트 앤 사운드》는 4위―가 1위다―, 미국 《필름코멘트》는 5위―역시 가 1위다―다. 흥미롭지 않은가? 이 차이 내지 괴리가? 지난해도 물었지만 다시 한 번 물어보자. 그렇다면 과연 ‘오늘의 영화’ 선정위원들의 안목이 문제인 걸까? 아니면 저들의 수준이 의심스러운 걸까? 정답은 없다. 그 답은 여러 분 독자들이 판단할 몫이기도 하다. 그것은 “…영화적 취향·지향 등에서 연유하는 다양성의 증거요 표출”일 거라고만 말하고 넘어가련다. 비 선택 혹은 배제를 피할 수 없는 법, 그런 근본적 제약을 넘어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를 한꺼번에 조망하면 한 가지 공통점이 돋보인다. 과 , 처럼 기념비적 흥행작들과, 나 같은 ‘중박’ 영화들, 그리고 부터 에 이르기까지 기대에 비해 저조한 흥행에 그쳤거나 애당초 흥행과는 거리가 먼 영화들이 고루 베스트 10 안에 포진됐다는 것이다. 외국 영화도 마찬가지다. 이런 분포를 혹 이 땅의 영화 수용의 어떤 건강성으로 해석할 수 있는 건 아닐까? 대중에게 외면당하거나 도외시되는 소위 예술 영화나 저예산 작가 영화는 무조건적 선이고, 대중적으로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둔 영화들은 악이 되는 식의, 예의 맹목적 이분법을 탈피한 어떤 징후……. 이 또한 답은 여러 분의 몫이다. 마지막으로 일독을 권하면서 이 책자가 나오는데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2016년 3월 기획위원을 대표해 전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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