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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부동산으로 출근한다

나는 매일 부동산으로 출근한다

김순길, 정의창

가디언·2015-10-12

  • 220쪽
  • 사회과학
  • KDC 3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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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프롤로그 투자하기 전에 당신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것들 그 노인은 무엇을 설명하면서 땅바닥에 집을 그렸습니다. 그 그림에서 내가 받은 충격은 잊을 수 없습니다. 집을 그리는 순서가 판이하였기 때문입니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들의 순서와는 반대였습니다. 먼저 주춧돌을 그린 다음 기둥, 도리, 들보, 서까래 , 맨 나중에 지붕을 그렸습니다. 그분이 집을 그리는 순서는 집을 짓는 순서였습니다. 실로 일하는 사람의 그림이었습니다. 세상에 지붕부터 지을 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붕부터 집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붕부터 집을 그리는 창백한 관념성을 청산하고 주춧돌부터 집을 그리는 튼튼한 사고를 길러야 합니다. -신영복, 2006년 서울대 입학식 축사에서 부동산은 망해도 최소한 땅이라도 남는다 사상 유례가 없는 저금리 시대다. 은행에 예금해 봐야 세후 이자가 1퍼센트도 안 되니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제로 금리, 아니 마이너스 금리나 마찬가지다. 요금을 받고 금을 보관해 주던 곳이 은행의 시초였듯이 앞으로는 보관료를 내고 돈을 맡기는 곳이 은행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런 초저금리 시대에는,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투자를 생각한다. 그리고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과연 어디에 투자해야 할 것인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주식과 부동산일 것이다. 그런데 주식에는 위험 요소가 많다. 물론 부작용 없는 약은 없듯이 위험 요소 없는 투자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함부로 약을 먹지 않고 의사의 투약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듯이, 주식 투자도 분산 투자 등 리스크 관리를 하며 투자하여 많은 수익을 낸다. 세계 초고 부자들 중에는 주식 부자들이 많다. 하지만 실패했을 때를 생각해 보자. 그 타격은 부동산보다 주식이 훨씬 치명적이다.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어 공중으로 흩어지지만 부동산은 어디 가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부동산(不動産) 아닌가. 가격이 폭락해도 건물은 남고, 건물을 철거해도 땅은 남는다. 그 땅에 다시 집을 지을 수도 되고 하다못해 푸성귀라도 심어 먹을 수 있다.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도 있어서 내가 죽더라도 언제가는 다시 가치가 상승해서 자식들이 그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 주식은 허깨비와 같지만 부동산은 분명한 실체가 있다. 그것이 부동산의 첫째 매력이다. 수익성보다 안정성이 우선이다 그렇다고 모든 부동산 투자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안전하기만 하다면 한국에 240만 명의 하우스 푸어가 있을 리 없다. 심심치 않게 신문에 등장하는 ‘하우스 푸어의 비극,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하려던 가장’ ‘자살한 인천 일가족 3명은 경매 푸어’ 같은 기사가 나올 리 없을 것이다. 실제로 3년 전 30대 회사원이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었다. 1억 5천만 원의 대출을 끼고 경기도 화성의 소형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집값은 떨어지고 매달 3백만 원에 달하는 원리금을 갚아나가기 힘들자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벌인 일이었다. 지난해에는 열두 살짜리 딸을 데리고 부모가 동반 자살을 한 일도 있었다. 생활고 비관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인천과 서울에 빌라 11채, 아파트 4채를 소유한 가족이었다. 경매로 아파트와 빌라를 낙찰 받은 뒤, 이를 담보로 9억 원을 대출 받아 그것으로 대출 이자를 내느라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이다. 이처럼 섣부른 부동산 투자,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단란하게 살 수 있었던 가족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고 말았다. 극단적인 예지만, 이런 식의 결과를 초래하지 않으려면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봐야 한다. 많은 수익을 기대하고 큰 위험이 따르는 곳에 투자할 것인가(high risk, high return), 아니면 기대 수익은 적더라도 안전한 곳에 투자할 것인가(low risk, low return). 물론 수익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것은 욕심이고, 욕심은 화를 부르게 되어 있다. 수익성보다 안전성을 우선하는 것이 옮다. 이 원칙이 없으면 시장이나 환경은 고려하지 않은 채 남들 말에 혹하거나 장밋빛 꿈에 취해 막무가내 투자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초보자일수록 큰 수익을 내려 할 게 아니라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법부터 터득해야 한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기대 수익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올바른 투자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한 수익성은 아무 의미가 없다. 언제나 기회는 온다 실패를 최소화하는 것, 어쩌면 이것이 성공으로 가는 첫걸음일 것이다. 그래서 투자의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지식과 기술이 아니라 원칙과 습관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아는 게 없어서 매번 실패를 반복해 온 것이 아니다. 현대 시대는 누구나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다. 경제신문은 가장 좋은 정보원이고, 국토해양부나 LH공사 같은 기관 홈페이지에서도 얼마든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내 입맛에 맞게 잘 정제된 정보가 눈앞에 차려져 있기도 한다. 소수가 정보를 독점하고 그 수혜를 누렸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만인에게 정보가 평등하게 공급되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재(財)테크를 못하고 매번 재(災)테크만 하게 되는 것일까. 왜 늘 기회를 놓치고 버스 떠나간 뒤에야 후회하는 것일까.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지하철을 예로 들어보자. 만약 지하철이 개통된다는 정보를 사전에 알 수 있다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이런 고급 정보를 남보다 먼저 알기를 바란다. 누구나 알고 있는 정보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발표가 되고 난 후라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 지하철 노선이 발표되면 주변 부동산 가격은 세 번 오른다. 먼저 발표 시점에 오르고, 착공 시점에 또 한 번 오르며 마지막으로 개통 시점에 오른다. 그런데 노선이 확정되었다 해도 개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바로 착공되는 것도 아닐뿐더러 공사가 시작되면 통행도 불편해지고 상권도 후퇴한다. 금방 끝나지도 않는다. 과연 완공이 될 것인지, 개통되기는 할 것인지 불안해진다. 개발 호재는 분명한데 눈에 확실히 보이는 게 없기 때문에 투자를 망설인다. 그래서 시세보다 싸게 나온 물건이 있어도 매입하지 못한다. 몰라서 투자를 못하는 게 아니다. 운이 없어서도 아니다. 부자들은 단지 운이 좋아서 돈을 번 것이 아니다. 인생에 한 번쯤은 운이 좋아 돈을 벌 수도 있다. 하지만 매번 운으로 돈을 벌 수는 없다. 고스톱을 칠 때도 똑같은 룰 안에서 똑같은 조건으로 게임을 하지만 수시로 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할 때마다 잃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내가 지는 것은 운이 나빠서이고 남이 이기는 것은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늘 이기는 사람에게 있는 것은 운이 아니다. 기회 포착 능력이다. 초보자는 자기 패만 보지만 고수는 다른 사람이 어떤 패를 내는가를 유심히 보고, 작은 점수에 대한 미련으로 큰 점수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그렇게 때를 기다리다 기회가 오면 바로 실행한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초보자일수록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때가 와도 망설이느라 기회를 놓친다. 부동산 시장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정부 정책과 다양한 호재에 의해 가격이 등락을 반복한다. 이때 초보자들은 흥분과 실망을 반복하고 고민하느라 아무것도 못한다. 반면 고수들은 일희일비하는 대신 정보를 수집하며 때를 기다린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사람들의 기호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블루칩은 어떤 환경에서도 결국 자신의 가격을 찾아가게 되어 있다. 최고의 매물은 예쁜 놈이다. 예쁜 놈은 내가 봐도 예쁘지만 남이 봐도 예쁘다. 설혹 경기 침체기를 맞아 가격이 하락했다 해도 다시 제자리를 찾거나 더 오른다. IMF 시절, 내가 부동산써브에서 상가주택 담당 공인중개사로 일할 때였다. 당시 부평역 · 부개역 부근 상가주택 주인들은 치솟는 대출 이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임대 소득은 월 2백만 원인데 이자가 3백만 원이 나가니 매달 1백만 원씩 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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